본문 바로가기

사람 이야기

'표절 논문'의 지도교수는 왜 비판 받지 않나? 몇몇 유명인들의 논문 표절 시비가 일어나 큰 이슈가 되었는데, 참 이상한 것이 하나 보입니다. 일반 대학원이든, 특수 대학원이든 석사학위 이상의 논문에는 '지도교수'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논문을 '지도'하고, 논문이 통과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당사자입니다. 논문이 부실한 것을 넘어서서, 남의 것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면 그 논문을 '지도'하고 '통과'시킨 지도교수에게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이상하게도 표절논문을 통과시켜준 지도교수에 대한 비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1 당사자가 논문을 표절한 학생이라면, 두번째 당사자는 지도교수이고, 해당 논문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교수들도 그 '범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난해 한국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슈.. 더보기
제2의 타블로를 안 만들면 불안한가 보다 타블로 사건이 불거졌을 때, 나는 이 블로그에서 그를 비난하는 자들과 격하게 싸웠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가지고 비난하고 헐뜯고, 루머를 만들어 사실인양 퍼뜨리면서 한 인격을 무참하게 짓이기는 것이 아주 못마땅했다. 그들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 개인을 밝은 원형 무대에 올려놓은 채 어둠 속에서 집단적으로 괴롭혔다. 그런데 내 눈에는 그 자들보다 더 한심하게 보였던 '것'들이 있었으니, 이른바 '언론'이라는 곳에서 '기자' 타이틀을 가지고 일한다는 일부 '종자'들이다. 내가 사람에게 '것'이나 '종자'와 같은 극단적인 표현을 쓰는 까닭은, 사회 일각에서 벌어지는 인터넷 인격 살인을 못하게 하거나 고발해야 하는 자들이 그것을 오히려 부추기고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격 살인을 중계하고 사회.. 더보기
오랜만에 올리는 사진 몇장 작년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 한국에 있는 트래일 코스에 취재차 다녀왔습니다. 길을 걷고 책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았는데, 해를 넘겨 이제서야 탈고를 하고 한숨 돌립니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개인 사진이 몇 장 나와 올립니다. 사진은 주로 강원도 영월에서 찍은 것입니다. 뒷 모습으로 보이는 사람은 일부러 나를 찾아온 친구 김훤주입니다. 더보기
한국 50대의 정치 세대론 에 실었던 내용입니다. 50대를 찌른 돌직구 ‘다시 잘 살아보세’대학 문화는 1980년을 전후로 명확히 갈린다. 그 이전 학번, 즉 50대는 유신 교육을 철저히 받았으며 학생운동과 동떨어진 세대였다. 삶이 불안해질수록 이들은 과거를 향수한다. 그것이 이번 선거로 나타났다. 조회수 : 12,857 | 성우제 편집위원 [277호] 승인 2013.01.11 09:12:53 1981년 1월 고3이 되기 직전이었던 나는, 서울 마포에서 70번 시내버스를 탔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보았다. 신촌을 돌아온 그 버스 안에서 술 취한 대학생 3명이 큰 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은 울부짖었다. “야, 존 레넌 죽었대, 존 레넌이 총 맞아 죽었대잖아.” 참 이상한 사실은 3~4학년으로 보이는 이른바 명문대 학생들이 왜.. 더보기
합천 영상테마파크와 플로리다, 그리고 남명의 뇌룡정 갱상도문화학교 해딴에의 합천 팸투어의 첫째날 밤, 지금은 산촌생태마을로 사용되는 문닫은 초등학교에서 잠을 잤습니다. 말 그대로 산촌의 서늘함이 느껴지는 팬션이었습니다. 내가 외국 가서 산 지난 10년간, 한국은 선진국이 되었다 싶은데 정작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나의 이같은 말이나 평가를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팬션 하나만 놓고 봐도, 적당한 돈을 주고 이런 깊숙한 산촌에서 이런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선진국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경험입니다. 선진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은 팬션만이 아닙니다. 팬션에서 숙식을 마치고 나와 처음 간 곳이 합천영상테마파크입니다. 테마파크로 선진국을 느낀다니, 의아해 할 법도 합니다. 외국에 살다보면, 내가 살던 곳과 지금 사는 곳을 비교하는 눈이 생깁니다.. 더보기
황매산의 억새라! 얼떨결에 따라나선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의 팸투어에서 값진 경험을 많이 합니다. 그곳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억새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이름만 알았을 뿐, 어떤 모양인지, 억새군이 어떤 풍경을 만들어내는지, 지식은 물론 감도 없었습니다. 황매산 모산재에서 내려와 영암사지 터를 거쳐, 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이 바로 황매산 억새밭이었습니다. 버스는 산 중턱을 지났습니다. 시차 때문에 비몽사몽 하는 사이에 버스가 우리를 떨군 곳은 황매산의 억새밭이었습니다. 버스가 굽이굽이 올라갔다는 느낌이 남습니다.내리자마자 역시 '와~~~'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모국 나들이에서 연달아 큰 선물을 받는 기분입니다. 황매산에 와서, 매산재에서의 풍경에 이어 다시 한번 놀랍니다. 산 정상 가까이에 놀라운 정.. 더보기
합천에는 황매산도 있더라 지난 9월에 한국에 갔습니다. 가자마자 가장 먼저 들른 곳이 합천입니다. 합천은 고향도 아니고, 또한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지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친구 김훤주가 나를 오라고 했고 나는 거기에 응했습니다. 그는 요즘 경남도민일보의 한 켠에서 문화 활동 부문을 담당하여, 경남 문화 바로 알리기, 버스 타고 경남지역 100배 즐기기 따위의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가 대표로 속한 단체 이름은 '갱상도 문화학교 해딴에'라고 합니다. 합천 팸투어는 바로 해딴에의 사업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일단 팸투어라는 말 자체가 퍽 생소했습니다. 네이버를 검색하니 이렇게 나옵니다. Familiarization Tour 그러니까, 관광지나 명소를 홍보하기 위해 홍보를 해줄 만한 사람들을 초청하여 미리 보여주고 평을 받기 위해 .. 더보기
황상민 교수는 왜 박근혜씨에게 "쇼"라고 하지 않는가 요즘 한국 뉴스 중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이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박근혜씨의 돌발 방문입니다. 마치 대통합과 화해를 과시하려는 듯, 그녀의 방문은 의표를 연일 찌릅니다.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이라는 기사 제목은 참 훌륭합니다. 현 정권 및 과거 자기 아버지가 저지른 일을 '방문' '유감 표시'등을 통해 마무리하려는 제스처는, 정치적이지만, 뭐, 그럴 수 있겠다 싶습니다. 화해와 사과를 위한 방문을 하겠다는데, 그것을 막는다면 막는 쪽이 용렬한 소인배로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도 이런 점들까지 모두 염두에 두었을 것입니다. 이상돈씨 같은, 기회를 잘 보는 전문가 집단이 곁에 붙어 훈수를 잘 두는 듯 보입니다. 봉하마을인 듯. 오마이뉴스 사진 빌려왔습니다. 전태일 동상 앞에서 박씨의 '참배'를 막아선.. 더보기
나이 50, 4개월 만에 12kg 감량기 오늘 운동을 하고 저울에 올라가니 침이 66.5를 가리킵니다(사진에는 67로 나오는데 아마도 카메라 무게 때문인 듯합니다). 정확하게 4개월 만에 살 12kg을 뺐습니다. 몸과 얼굴이 홀쭉해졌습니다. 나 스스로도 이렇게 살을 빼게 될 줄을, 뺄 수 있을 줄 몰랐습니다. 한국 나이로 쉰쯤 되면 웬만한 남자들은 과체중, 그 중에서도 뱃살 때문에 신경이 쓰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쉽게 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이리 저리 생각만 많을 것입니다. 나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빼보니 빠집니다. 몸에 쌓여 있던 지방 12kg이 녹아 없어진 느낌입니다. 임신한 것처럼 그 높던 배는 어디로 꺼졌나 싶게 지금은 거의 '민짜'가 되었습니다. 요즘 나를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심을 표명합니다. 살이 쪘을 때 듣게 되는 언사보다야 .. 더보기
제주올레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제주올레 1코스를 걷던 여성이 살해되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듣습니다. 혼자 걷다가 어느 몹쓸 놈을 만나는 바람에 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마음의 평화와 평온을 찾고자 걸으러 간 제주올레길에서 참변을 당했다니, 더 안타깝습니다. 이 사건을 전하는 뉴스들을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외국에 사는 나까지도 분노하게 만드는 일이 있으니 바로 언론의 보도 행태입니다. 인터넷에 뉴스가 범람하면서, 좋은 기사, 좋은 기자의 자리를 자극적인 기사, 자극적인 기자가 대체했다고는 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루면서 기자라는 직함을 가진 놈(者)들은 제주올레의 치안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합니다. 제주올레를 걷다가 발생한 사건이 맞기는 맞습니다. 그런데 기사들은 마치.. 더보기
또 노정현씨 아파트가 '허드슨 강변의 고급'이라고? 또 코미디 같은 한국 뉴스를 접합니다. '노무현 딸 100만달러 재수사'라던데, 들여다보니 역시 미국 뉴저지의 아파트와 관련된 것입니다.  검찰, 그중에서도 대검중수부가 누구를 체포하여 조사중이고 일부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전면 재수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보도에서 특히 두가지가 도드라집니다.  첫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내사종결'된 것을 왜 다시 문제 삼고 나오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어린아이라도 알 만합니다.  둘째는, 보도의 악의적인 방식입니다. 동아일보 계열 채널A라는 곳의 보도는 이렇습니다.  "지난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때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가미국 맨하탄 허드슨 강변의 고급 아파트를매입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맨해튼은 세.. 더보기
문재인과 김경문의 공통점, 이명박과의 차이점 '힐링캠프'라는 연예 프로그램을 2주 연속으로 보았습니다. 지난주에는 박근혜가 나왔고, 이번주에는 문재인이 나왔습니다(편의상 직함과 존칭은 생략합니다). 연예 프로그램에서는 좀체 없던 기획이라 두 편 모두 재미있었고, 이제 한국 정치인들이 연예 프로그램을 홍보 창구로 애용하려 하는 추세가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박근혜 편에서도 그랬지만 문재인 편에서, 내 눈에 가장 선명하게 들어온 대목은 '동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회자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부패를 꼽고, 그 강력한 고리로 인맥을 거론합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은 청탁을 거절하기 위해 "사람을 아예 만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동창회에는 절대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경남고 파워가 워낙 막강하니, 표 안나게 조금.. 더보기
고대 의대 관련 글을 내리며... 이 블로그가 누구에게 얼마나 많이 읽히는지 모르겠으나, 지난 6월초 고대에서 터진, 개교 사상 최악의 사건에 대해 신속한 처분을 촉구하는 글을 4개나 올렸습니다.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해 7년 이상 몸을 담았고, 내가 평생의 스승으로 모시는 선생님들이 계셨고, 친한 선후배와 동기 들이 교수로 재직중이어서 이 사건에 대한 반응이 남달랐더랬습니다. 9월5일 고대 의과대학장 명의로 나온 담화문을 보고 내가 올린 글들을 모두 내립니다. 고대에서 학적의 흔적마저 지워버리는 학칙상 최고의 중징계와 더불어, 담화문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두번에 걸쳐 이루어진 사과입니다. 고대 의대 학장이,대학을 대표하여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인데 이로써 고대는 한국 사회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 더보기
창피하구나! 고려대학교 한국 뉴스를 보다가 또 한번 '헉' 하고 놀랐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더 놀라게 됩니다. 제목만 보아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지난번 고대 교우회가 소용돌이 칠 때 한국일보에 '창피하구나! 고대 교우회'라는 글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학교 당국이 거기에 화답이라도 하듯,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부끄럽고도 부끄러운 문제를 두고, 졸업생으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성추행 고대 의대생' 퇴학 될 듯...피해학생 "내가 떠날 것" '성추행' 고대 의대생, 16일징계 수위 결정 '모교, 고대가 부끄러워 1인 시위 시작했다" '신중함과 몸사림' 경계에 선 고려대학교 이것이 오늘 본 기사의 제목들입니다. 기사의 내용은, 성추행으로 구속된 고대 의대생들에 대한 처벌 수위.. 더보기
고려대 총장은 대국민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 인터넷을 보다가 눈을 의심할 정도의 추악한 뉴스를 접했다. 고대 의대, 그것도 본과 4년생, 그것도 3명이, 모르는 여자도 아닌, 6년간 알고 지낸 같은 과 동기 여학생을 성추행(혹은 폭행)했다는 믿지 못할 끔찍한 뉴스이다. 해외토픽에 오를 만한, 고대 개교 사상 최악의 뉴스 1위에 랭크될 만한 매가톤급이다. 선후배끼리, 동기끼리 유별나게 챙겨주는 걸로 소문난 고대 특유의 문화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생생한 광경을 나는 보고 있다. 무너지는 게 아니라 이미 무너졌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하는 뉴스라 보면 더 정확하겠다. 뉴스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정황이 고약하기 짝이 없다. 술을 먹은 동기 여학생이 잠든 틈에 한 놈도 아닌 세 놈이서 그짓을 저질렀다. 한 놈이 술이 취해 추행 기미를 보이면 다른 놈.. 더보기
캐나다 신문이 쓴 김연아-오서의 결별 이야기 어제 날짜 캐나다 최대 신문 의 스포츠면 머리 상단에 김연아가 올라와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열린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의 대표 자격으로... 해당 지면을 열었더니, 역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빙판 위로 복귀한다는 내용입니다. 김연아를 1면에 작게나마 내준 만큼 속지에서는 아사다 마오의 사진을 더 크게 실었고, 김연아는 최근 연습 광경이 조금 작게 나왔습니다. 올림픽 챔피언을 세계선수권자보다 높게 평가하면서 김연아를 좀더 대접해주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모스크바 발로 쓴 이 기사에는 다른 내용은 거의 없고,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에 관한 이야기뿐입니다. 이 가운데서 궁금했던 점은 캐나다 언론이 김연아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김연아 기사를 쓰니, 브라이언 오서와의 관계와 결별.. 더보기
고교선배는 왜 대학선배보다 훨씬 편할까? 캐나다에 와서 대학 동창들을 주로 만나다가 최근 고교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느낌이 달라도 너무나 다릅니다. 일단 대학 선배들은 만나자마자 말을 놓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처음 본 1~2년 선배가 만나자마자 "야" "자" 하며 말을 놓으면 듣는 후배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함부로 말까고 좀 너무하네" 하고 푸념하는 소리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 때 부르던 호칭, 곧 '형' 대신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형'이라고 부르기는 많이 쑥스럽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얼마전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가까운 연배의 고교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2년 선배입니다. 만나자마자 말을 깝니다... 더보기
연봉 최고 高大 교수님들, 몸값들은 하고 계십니까? 요즘, 세상에 참 이상한 뉴스도 다 있네 하는 내용을 자주 접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고대 정교수의 평균 연봉이 1억5천만원이 넘어 한국 최고라는 것이다.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뽑은 어느 신문은 '연대는 고대의 63%'라며 친절하게 계산까지 해주었다. 연대 정교수의 평균 연봉은 9천만원 선이고, 서울대는 연대보다 더 낮다. 이 뉴스를 보고 많이 놀랐다. 20여년 전 대학원에 다닐 때 어느 선생님께서 농담삼아 "예전에는 고대 교수들 인기가 장안의 기생들에게 참 좋았지"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1970년대초 의대를 유치하기 위해 우석대를 인수하고 동아일보 사태 때문에 재단의 돈이 탕진되다시피 하면서 월급이 동결되었다는 것이다. 동결되기 전의 월급은 단연 전국 대학 톱이었고, 2위보다 3배.. 더보기
아들 이야기한 김태원, 진정한 롹커다  인터넷에 뜬 한국 뉴스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김태원, 아들 자폐증 고백'. 평소에 잘 보지 않던 를 급하게, 만사를 제치고 찾아보았습니다. 이 제목이 아니었다 해도 김태원이 주인공이라면 언제든 찾아보기는 했을 것입니다. 그의 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평소에 그의 활약상을 재미나게 즐기면서도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저작권료가 확실하게 지불되는 요즘 먹고 살기가 어려운 것도 아닐텐데, 음악 아닌 것으로 새삼 유명해지기를 바랄 일도 없을텐데 한국 롹의 중견이 왜 예능 프로에 나올까 하는 의구심이었습니다. 그룹 부활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는 명분은, 명분으로서 말은 되지만 좀 약했습니다. 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김태원은 다름아닌 "무릎팍도사에서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 더보기
고려대 교우회의 싸움이 반가운 이유 한국 뉴스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내용을 봅니다. 구속된 천신일씨가 내놓은 고려대 교우회 회장 선출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려대 출신인 나로서는, 모교 동창회와 관련해 오랜만에 듣는 괜찮은 뉴스입니다. 동창회 내부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오는데 왜 그게 좋은 뉴스냐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남들이 고대 마피아라는 소리를 할 때마다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절대 깨지지 않을 불멸의 3대 조직 가운데 하나라고 하면 거의 수치심을 느낍니다. 마치 앞뒤 가리지 않은 채 그저 조직에만 충성하는 깡패 패거리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직 대통령을 동기 친구로 두고 있는 회장이, 사상 처음으로 연임했고, 또 사상 처음으로 구속되었다는 것은 역사상 가장 불명예스러운 일이 아닌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