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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를 보며 드는 생각...이민자는 영원한 이방인 요즘 애플TV+ 드라마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소설 를 알게 된 것은 몇 해 전이었다. 별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도 관련 소식이 자꾸만 들려왔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나로서는 소설 외적인 부분이 퍽 궁금했다. 의 작가 이민진은 미국에 사는 한국인 이민 2세라고 하는데, 미국이 아닌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왜, 어떻게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미국 작가가 재일동포 가족사를 소재로 작품을 썼다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파친코’라는 제목이 특이해 보였다. 7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살러간 한국인 1.5세가 일본 사회를 어떤 관점으로 취재하고 풀어냈는가 하는 것도 퍽 궁금했다. 2002년 캐나다로 이주한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토론토 동네 풍경. 이민 생활 20년을 넘긴 필자는 캐나.. 더보기
한국 검찰과 조국, 뭐가 중한데? 한겨레TV라는 유튜브 영상을 우연히 접했다. 내용은 김민하와 김수민이라는 두 정치평론가에게 듣는 한국 정치에 관한 이야기.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버려야 할 것들을 꼽는 내용이었다. 두 평론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내용 또한 민주당한테는 애정어린 충고나 조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들이 가장 문제 삼는 것은 이른바 '조국 문제'였다. 요즘 김어준방송을 필두로 하여 나오는 이야기, 곧 정경심교수의 2심재판에 관한 것이었다. 이야기의 내용은 검찰이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보는 동양대 조교실의 PC가 "뻑이 간" 적이 없고(그걸 이유로 검찰이 들고 갔으니), 2분 가까이 USB를 꽂은 흔적이 있고, 그래서 증거를 오염시켰고.. 더보기
'서태지 빠'들이 항의하던 하나의 방식 *2017년 5월17일 페이스북에 썼던 글. '빠질'을 하더라도 품위있게 하자는 의도로 적었던 듯. 기자로 일할 때 마침 서태지가 등장하여 기사를 엄청 많이 썼었다.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갈라졌기 때문. 바로 그 분수령이 되는 결정적인 시점에 서태지가 등장했다고 봐도 좋겠다. 시대가 서태지를 만들고, 서태지가 시대를 만들었다. 서태지 기사만 썼다 하면 항의 전화 혹은 편지가 여러 통 왔다. 폭주는 아니고. 처음에는 기사 내용에 불만이 있는 어린 팬들의 항의쯤으로 여겨 귀찮아 하다가 차츰 생각을 바꾸었다. 항의는 진지했다. 내가 모르는 내용도 많았다. 물론 "울 오빠 왜 건드려" 하며 불만스러운 감정을 표출하는 어린 팬도 일부 있었으나, 진지하고 차분하게 조곤조곤 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 더보기
동유럽 여행 : 도시들 3 처음에는 프라하, 비엔나, 부다페스트 세 도시에만 가려 했었다.어느 사이트에서 보니 프라하에서자동차를 빌려서 체스키 크롬로프와할슈타트를 경유해 비엔나로 들어가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도시 간의 거리를 보고 선뜻 결정했다.멀어야 300km 정도. 토론토에서 뉴욕을 자동차로 자주 갔던 터라몇 시간 운전은 별로 부담이 되지 않았다. 체코 플젠에서 필스너 맥주공장을 투어하려 했으나오후 1시가 가장 빠른 시간이었다.예약을 미리 하는 바람에 괜히 돈만 날렸다. 프라하에서 자동차를 빌렸다.폭스바겐 골프.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이 차를 타고 움직인 나흘이었다. 체스키 크롬노프에서 1박하고오스트리아 할슈타트로 바로 넘어갔다. 오스트리아 서쪽에 있는 작은 도시할슈타튼는 과연 명성 그대로 예뻤다.호수의 나라 캐나다.. 더보기
동유럽여행 : 도시들(2) 여행을 준비하면서 방문할 도시에 대한 조사를 꼼꼼하게 하지는 못했다.별로 하고 싶지도 않았다.예전처럼 "반드시 봐야겠다"는 것도없었다. 그저 도시의 풍경을 보고그곳에서 하나만 건져도 된다는 생각이었다. 함께 가려했던 분이 팁을 주었다.호프온호프옵, 그러니까 도시 투어버스를이용하면 된다고 했다. 해당 도시의 유명한장소는 다 가니까, 보고 싶은 것이 있을 때마다내리면 된다고 했다. 버스는 20~30분 간격으로계속 돌아다니니까. 프라하에서는 이틀,비엔나와 부다페스트에서는 하루씩을끊었다. 비엔나와 부다페스트는함께 하면 싸게 해주었다. 부다페스트의유명한 다뉴브강 크루즈도 포함되어 있었다. 프라하에서는 첫날, 둘째날한 번씩밖에 타지 않았다. 두 개 코스가있었는데, 그냥 앉아서 한 바퀴를 돈 다음적당한 곳에 내려서 .. 더보기
동유럽 여행 : 도시들(1) 11월에 함께 가기로 했던분한테 사정이 생겨서 갑자기 만들어진 여행이었다. 어찌하다 보니 날짜도 예정보다 늘어난 13일. 이왕 가는 거니까조금 무리해서 만든 일정이었다. 급하게 하면 어떻게든 댓가를 치러야 하는것이 세상사. 이번 참에 단독 여행을경험이나 해보자 하고 밀어붙였더니 비행기든 숙박이든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직항은 매진. 바르샤바를 거쳐프라하를 들어가는데도 가격은 훨씬 비쌌다. 출발이 지연되어 다음 비행기를 노칠까 봐노심초사. 그러나 이상하게도 기장이 비행기를빨리 몰았다. 시간에 간신히 맞출 수 있었는데,더 좋았던 것은 폴란드 항공의 서비스.비행기는 새 것이었고, 기내 서비스도 훌륭했다.좋아하는 폴리쉬 맥주를 무한대 공급.언어와 영화 서비스는 얼마나 좋은지한국 영화에 한글까지 있었다. 후진 영화.. 더보기
기형도 시인 '동생' 유재복 시인 기형도 시인과 관련한 일로재작년에 한국에 갔었다.유재복 시인을 그때 처음 만났다. 기형도 시인이 내 형의 대학 친구여서형들이 대학 1학년 때이던 1979년,그러니까 내가 고교 1학년 때부터나는 형들과 어울렸다.어울렸다기보다는, 한 방에서 뒹굴었다.거의 매일.형과 함께 쓰던 방에 날이면 날마다그 문학회 사람들이 놀러왔으니까.그래서 기형도 시인의 대학 서클 선후배는아래 위 5년 정도까지 웬만하면 다 안다.직접은 몰라도 이름은 안다. 누구 글은 어떻고 저떻고 하며엄청나게들 떠들어댔으니까. 형도 형은 중앙고 절친들까지 우리 집에 데려와서 같이 놀았다.그래서 알게 되거나 나도 친하게 된 이들이 병준 형, 상현 형 이런 사람들이다. 형도 형이 죽고, 내가 기자가 되어서는,그가 몸담았던 신문사 사람들을 알게 되.. 더보기
여자보다 사람이 먼저다 토론토에 살러오고 얼마 안되어 학교 동문회 모임에 나갔다가 퍽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밥을 먹는 자리에서 십수년 선배 되는 분이 미국 유명 대학에 재학 중인 아들 자랑을 겸해 들려준 이야기였다. “우리 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어쩌다 보니 룸메이트가 백인 여학생이라는 거야. 임시라지만 말이야. ‘문제는 없는 거야?’라고 물었다가 아들한테 창피만 당했네.” 아버지는 평범한 한국인 부모답게 대학생 남녀가 같은 방에서 생활하면 무슨 문제나 생기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다. 걱정의 내용을 알아차린 아들은, 아버지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고 했다. “그런 일 없어요. 여자 친구도 아닌데 어떻게 같이 잠을 자요?” 아버지는 말했다. “여기서 자란 아이들은 .. 더보기
요즘 우리나라가 참 안쓰러웠다 8년 전 캐나다 밴쿠버에서겨울철 올림픽이 열렸었다.비록 멀리 떨어진 토론토에 살고 있지만 나는 그 올림픽을 여러모로흥겹게 즐겼다. 토론토에서 훈련한 김연아가최상의 경기력으로 정상에 섰을 때는감격스러웠다. 게다가 캐나다 피겨 전설 브라이언 오서의 지도를받았으니 코리언캐네디언으로서더없이 뿌듯했다.두번째 기쁨은, 캐나다 하키의 남녀 동반 우승. 남자 하키의 황태자 시드니 크로스비가연장 결승골을 꽂아넣었을 때조용한 우리 동네에서도,우리 집에서도 함성이 일었다. 밴쿠버 올림픽은 차분하고 건실하게 진행되었다.폐막식도 소박했다. 돈을 많이들이지도 않은 것 같았고, 그저 있는 대로정성을 들이는 것이 캐나다스러웠다.그 단촐하고 캐나다다운 잔치가 보기에참 좋았다. 올림픽이 열리면, 개최국이 이렇게 조금은 들.. 더보기
대통령의 안경 그제 어느 모임에 나갔다가 한 선배가 쓰고 나타난린드버그 안경테를 보았다. "와, 그거 참 멋지다" 했더니"안경사 친구가 권해서 샀는데, 너무 비싸다"고 툴툴.700불을 줬다고 했다. 그런데, 이 선배는 이 안경테가뭔 줄도 모르고 있으니 보는 내가 다 안타까웠다. 내가 듣기에비행기 재질로 쓰인다는 티타늄이소재. 티타늄 철사를 손으로꼬아서 만든 덴마크제 안경테이다. 내가 이 안경테에 다소 예민한 까닭은20년 전에 이것을 썼기 때문. 90년대 중반 사진하는 어느 선배가황학동 고물시장에서 20만원에 샀다며얇고 가벼운 안경을 쓰고 나타났다.이리저리 휘어지기도 하고 얄삭하니멋졌다."유럽 유학생이라면서 그거 하나놓고 팔더라. 너무 좋아보여서깎지도 않았어." 그게 너무 좋아보여서, 수소문 했으나 서울에서는 찾을 수가.. 더보기
길에서 주운 고물 스피커, 명품으로 재탄생하다 열흘 전에 운전을 하다가 어느 집에서 내놓은스피커를 들고 왔었다. 요즘은 웬만한 물건은 아무리 좋아보여도그냥 지나치는데-들고오면 혼나니까- 이것은 그럴 수가 없었다. 멋진 원목이먼저 눈에 들어왔고, 크기며 생김새가평범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 무겁기도 했다.이걸 방까지 낑낑 들여와 연결해보니음이 떨려서 나왔다. '고물'이다 싶었는데,그래도 한번 찾아보기나 하자고 유튜브를보니 수리 가능. 폼이 나갔다고 했다. 미국에 있는심플리 스피커라는 회사에 주문을 했더니오늘에야 도착. 운송비까지 포함해 캐나다 달러로 58불. 알콜을 사다가 닦아가며 수리를 시작했는데...유튜브를 두 번 시청한 터여서 어렵지는 않았다. 우선 우퍼를 끄집어내어, 터진 폼을 긁어냈다. 위 사진은 오래된 폼을 벗겨내던 중에 찍은 것이다... 더보기
영화 <택시운전사>와 오버랩되는 '삼성 문자' 언론인들 토론토 상영관 입구. 나오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많이 흔들렸다. 토론토 개봉관에서 토요일 저녁 영화 를 보았다.와 함께 상영중이어서 무엇을 먼저 볼까 고민.를 먼저 선택했으나 그래도 쉽게 갈 수는 없었다.그 아픈 장면을 봐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나는 82년, 아내는 83년 입학이니 대학시절5월광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이다. 그래도 한국에서 많이 봤다 하니,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갔는데... 광주5월을 다룬 영화 세 편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에동의. 주인공을 외부인으로 해서 객관화에 성공. 드문드문 등장하는 '신파'들도 봐줄 만했고, 신파가 좀더 있어도 괜찮았겠다 싶고. 꼭 말하고 싶은 장면 이야기가 있는데 스포일러 될까 봐 참는다. 여튼 그 장면, 신파지만 근사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 더보기
예쁜 글씨에 대한 로망 고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이의진 선생님이 예쁜 글씨에 대해 쓴 페이스북 글을 읽으며 든 생각. 어릴 적부터 예쁜 글씨, 잘 쓴 글씨에대한 집착이 좀 심했다. 계기는 칭찬.어쩌다 중학교 1학년 때 생물 공책 필기를잘했는데, 그걸 본 선생님이"잘 썼다"고 칭찬했기 때문.물론 대학을 갓 졸업하고 부임한 여자 선생님이었다. 이후, 필기보다는 예쁘게 잘 쓰기에 매진.국어 선생한테는 노트필기가 "대학생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고교내 전시회에서 내 공책이 몇 권이나 전시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후 누가 알아주거나 말거나 공부보다는 노트 필기가 먼저였다.결국 노트 필기가 문제가 아니라, 예쁜 글씨로 쓰기에 대한 욕망, 로망이 그만큼 컸던 거다. 그런데 그게 열심히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대학에 갔더니.. 더보기
내 맘대로 뽑아본 해방 후 '대한민국 10대 가수' 어느 분이 페이스북에서광복 이후 대한민국 10대 가수를 '친구'들과뽑다가 중단했다고.5명(팀)까지는 합의했는데산울림에서 의견이 갈라지는 바람에. 그런데 댓글을 달다 보니 퍽 재미있다.하여 말나온 김에 내 맘대로 재미삼아 뽑아본다.한때 DDR 담당 기자하면서 기사를 꽤 쓰기도 했는데...이 쪽 기사 쓸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 10대 가수 선정은 순전히 주관적임. 시대순. 남인수 광복 이후 1950년대는 잘 모른다. 찾아보니 현인· 남인수 시대.내 아버지 때문에 꼽은 가수.노래라고는 가곡을 즐겨 부르던 아버지가 남인수를 두고 "천하의 절창"이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https://www.youtube.com/watch?v=Rq-en8QlBlc 다음부터는 나도 좀 안다. .. 더보기
조윤선 남편님, 아내는 이렇게 지켜야죠 http://v.media.daum.net/v/20170728133345974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남편이 "지켜주겠다는 약속을지키지 못한 무력감"을 이야기했다는 뉴스가 보인다. 그 뉴스를 보니 모 언론사 편집국장이 떠오른다. 그의 아내도 사회 활동을 하는 꽤 유명한 인사. 남편이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는데 아내한테서 잡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아내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정말 미안한데요, 지금 음주단속에 걸려서..." 옛날옛적 한때, 언론사 기자들이 음주단속에 걸려도 경찰이 눈감아주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니까 아내는 언론사 편집국장인 남편의 힘을 빌어 빠져나오려 했던 거다. 안 그래도 일이 바빠 죽겠는데 회사에서 밤늦게 그런 전화를 받으니 남편 .. 더보기
여자 말은 들어야 한다고? 토론토는 요즘 서늘한 가을 날씨. 그래도 여름철이라고 모기는 참 많다. 지난 토요일 밤에는 손님이 와서 마당에 나가 앉았다가 엄청 뜯겼다. 물파스를 찾으니 아내가 그랬다. 뜨거운 물에 숟가락을담궜다가 물린 곳에 대면 가렵지 않다고. 최근에 누구한테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아내가 그렇게 해주었는데, 신기하게도 가렵지 않고 금방 아물었다. 숟가락을 물린 자리에 대면 뜨겁기는 하지만 견딜 만했다. 어제는 골프를 치러 갔다가 모기떼의 습격을 받았다. 팔 다리 안 물린 데가 없을 정도. 밤에는 덜 가렵더니, 오늘 아침 가려운 곳이 여러 개 생겨났다. 지난 토요일에 들었던 처방을 떠올리고 물을 끓였다. 뜨거운 물에 숟가락을 집어넣었다가, 그것을 가려운 팔뚝에 갖다댔다. 무지 뜨거웠으나 토요일에도 이 정도는 뜨거웠겠.. 더보기
혼밥이 위험하다고? 캐나다에선 일상적으로 먹는데? 토론토로 살러와서 처음 가진 직업이 샌드위치숍 핼퍼였다. 한국으로 말하자면 '철가방'. 철가방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지만 나는 카터를 밀며 뛰어다녔다. 다운타운의 방송사와은행 사무실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배달해주었으니까. 배달이 끝나면, 점심시간에 샌드위치를 싸서 파는 아주머니 4명을 뒤에서 도와주고, 설거지 하고, 청소하고, 야채 다듬고 하는 이른바 뒷일을 했다. 그 일을 하면서 받은두 가지 충격. 첫번째는 회의를 아침이나 점심시간에 자주 한다는 것. 그러니까 이곳 회사들은 식사시간에 밥을 먹여 가며 회의를 했다. '공짜 밥 주니까 점심시간에 회의한다고 불평하지 마라' 이런 건가 싶었다. 은행 본점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방송사, 신문사에서도 그랬다.여럿이 모여 바깥 식당으로 나가, 느긋하게 밥 먹고 때로는.. 더보기
한국 아저씨들은 왜 '버럭'을 잘 할까? 오해할까 봐 미리 말하고 넘어간다. 나도 버럭을 잘 하는 한국 아저씨이다. 버럭 하고 나서 늘 후회하고, 고치려고 하는데도 잘 안 된다. 딱 한 템포만 죽이고, 그냥 조용히 조곤조곤 말하면 잘 풀릴 일을, 2~3초를 못 참고 고만 버럭을 하는 바람에 역풍을 맞는다. 오늘 아침 추경 표결에 불참해 비난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이용득 씨가 쓴 글을 읽었다. "죄송하네요"라고 글을 시작했으나, 글이 진행될수록 "죄송"은 사라지고 전체 논조가 '버럭'이 되어 버렸다. 이러저러해서 표결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하다, 앞으로 그럴 일 없도록 하겠다고 하면 끝날 일인데 버럭버럭 하는 바람에 매를 버는 꼴이 되고 말았다. 버럭 할 거면 죄송하다고 하질 말든가, 죄송하다면 버럭을 하지 말든가. 나는.. 더보기
"특수학교, 우리 동네에 유치하겠소" 한다면? 토론토 우리 집에서 서쪽으로 10분 거리에 장애인 센터가 하나 있다. 15년 전쯤에 건물을 새로 지어 들어왔다. 장애인 버스가 수시로 들락거려서 가끔씩 차량 통행을 불편하게 하기도 하지만 누구도 개의치 않는다. 그 지역은 전형적인 주택가이다. 우리 집에서 남쪽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어느 교회에도 장애인 시설이 있는 모양이다.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그곳에서 나와 길 건너에 있는 베이뷰몰에 쇼핑 가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한눈에 봐도 중증 장애인들이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전동 휠체어가 턱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는 사람을 보고차에서 내려 도와준 적이 있다. 눈에 보이는 곳에서 불편을 겪으니 도와줄 수 있었다. 캐나다에는 장애인 특수학교라는 게 없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일반 학교에 간다. 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