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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5일 일요일 뉴욕(정확하게는 뉴저지)에서 열린 박정현 성시경 조인트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10시간 걸립니다. 비행기를 타더라도 1시간 남짓한 비행 시간 외에 앞뒤로 붙는 시간이 너무 많아 10시간 가까이 소요됩니다.  이번에는 겨울 운전이 겁나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왕복 230달러짜리 좋은 딜도 발견했고 하여… . 나는 박정현의, 아내는 성시경의 팬입니다. 급은 '열혈'입니다. 나는 성시경에게, 아내는 박정현에게 별 관심 없습니다. 

  두 가수가 작년 연말에 조인트 콘서트를 한다는 것을 알았는데, LA를 거쳐 뉴욕에 온다니 "오, 이럴 수가 있나? 이건 우리 때문에 오는 거다" 하면서 무리를 했습니다.

  뉴저지의 한 극장에서 공연했는데 주최측 말로는 2주 전에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멀리서 가는 것이니 무려 200달러를 내고 로얄석에 앉았습니다. 예상보다 무대에서 멀어서 당황했으나 즐기기에 별 무리는 없었습니다(스케치북으로 만든 피켓도 준비해 갔는데 멀고 어두워서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문구는 "토론토에서 왔숑!" "캐나다에도 와요"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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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을 즐기기에 앞서, 두 가지 점이 신기했습니다. 첫째는, 내가 돈을 벌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돈을 내고 가는 공연이라는 것. 기자, 그것도 문화부에서 오래 일했으니 내 돈 내고 공연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초대권 내놓으라고 강요하거나 일부러 요청한 적은 없으니 오해는 마시길. 그저 초대권 주는 공연이나 보고, 기사 쓰기에 필요한 공연은 부탁을 했고.

  둘째는, 3천명이 모인 뉴저지의 공연장에서, 99%가 한국 사람인데도 아는 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 서울에서나 토론토에서는 이 정도 사람이 모이는 공연이면 로비에서 인사하기에 바빴는데, 뉴욕에 아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한 사람에게도 인사하지 않았습니다.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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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시작했다가, 성시경 단독, 박정현 단독, 그리고 공동 공연으로 콘서트는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의 콘서트 문화가 많이 달라졌나 싶을 정도로 낯선 것이 있었습니다. 가수가 무대에서 왜 말이 그렇게 많은지, 나는 노래를 들으러 갔는데, 말 때문에 지루할 지경이었습니다. 말 잘 하는 성시경이나, 잘 못하는 박정현이나 말이 많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말을 잘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진 것이 아닌가 느낄 정도로.

    실력이야 검증된 가수들이니 노래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음향이 다소 불만스러웠으나 함께 온 밴드와 코러스와 더불어 좋은 연주를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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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경은 역시 부드러웠고, 박정현은 "정말 노래 잘 한다"는 생각을 확인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음반이나 인터넷 듣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감동의 라이브였습니다.

  그래도 예전 버릇 못 버려 슬슬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너무 많아 노래를 딱 그만큼 듣지 못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꼽을 수 있겠습니다. 3시간짜리 공연입니다. 그 중에 절반은 수다였습니다. 요즘 한국 공연의 컨셉이 팬들과 대화하는 것으로 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팬클럽 모임이 아니라 공연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소 지루할 만큼 말이 길었습니다. 2곡을 이어 부른 경우가 없었습니다. 말 때문에….  목에도 좋지 않을 터인데 말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두어 마디만 하고 죽어라 노래, 연주만 하던 조용필 공연이 떠올랐습니다. 

  다른 불만은 팬 서비스에 관한 것입니다. 성시경의 히트곡은 잘 모릅니다. 히트곡이 몇 개나 되는지, 무대에서 부른 노래들이 유명한 것들인지 아닌지 모르니 말을 할 수 없고…. 박정현은 내가 아는 노래를 딱 3곡 불렀습니다. <꿈에> <이제 그랬으면 좋겠네> <우연히>.

  히트곡이 많지 않은 것을 감안한다 해도 불만스럽습니다. 나는 박정현의 이름만 알았지, 진면목을 <나는 가수다>를 통해 처음 보고 팬이 된 만큼 그이를 유명하게 해준 노래들을 기대했더랬습니다.  눈물 질질 짜가며 들었던 <나 가거든>, 김종서보다 더 잘 부른 <겨울비>, 박효신과 필이 완전 다르게 부른 <바보> 등등.  아마도 현장에서 눈물 흘리며 들었을 것입니다.그런데 박정현은 마치 '남의 노래로 내 콘서트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는 듯했습니다.

  막판에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두 사람이 함께 부를 때, 아이러니하게도 관객들의 반응은 가장 뜨거웠습니다. 자리에서 일으켜 세워 박수 치고 춤추게 하는 빠른 노래라 그렇다고만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다른 그 무엇보다 곡 자체가 유명하고 익숙하기 때문에 신이 났습니다. <잘못된 만남> <여행을 떠나요>를 불러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박정현은 왜 굳이 유명하지 않은 자기 노래만을 고집했을까, 아쉽고 아까웠습니다.  

  이제 제목 이야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관객이 써준 사연을 읽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누가 " 두 분을 나가수를 통해 처음 알았다"고 적은 것을 읽더니, 성시경이 약간 발끈 했습니다. 관객에게 그런게 아니라, <나가수>에 대해. "저는 나가수에 안나갔거든요. 저는 나가수가 좋아보이지 않아요. 가수들 불러다가 떠는 모습 보면서 즐기게 하는 것도 그렇고. 스티비 원더와 폴 매카트니 중에서 누가 더 노래 잘 해요? 그거 점수 매길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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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경은 한국에서도 평소 저 지론을 소신있게 꾸준히 펼친 것으로 압니다. 소신을 이야기하며, 뉴욕 무대에서 내가 보기에, 성시경은 두 가지 면에서 실수를 했습니다.

  먼저, 나가수의 존재에 대한 뮤지션으로서의 비판에 대해. 성시경이 가수로 데뷔한 이후 한국 가요계가 조금 다양해 졌다고는 하나 한국의 음악 환경은 한 마디로 말하면 '몰빵'입니다. 댄스음악이 대세였고 아이돌이 전부나 마찬가지입니다. 성시경 이승철 김건모 신승훈 윤도현 등 몇몇을 빼고는, 대중 일반에게 다가갈 무대가 전무한 형편입니다. 박정현 임재범 김범수 김연우 정엽 등등이 대중, 특히 나이 든 대중에게 단박에 어필했고, 내가 뉴욕에까지 쫓아갈정도로 재야의 실력파 가수와 팬이 가까워졌습니다. 다름아닌 나가수 덕분입니다. 어디 갔나 싶었던 장혜진 신효범의 노래를 들을 수 있으니, 캐나다에서도 아저씨는 눈물 흘리며 좋아합니다. 

  만약 폴 매카트니와 스티비 원더가 활동하는 미국과 같은 환경이라면 <나가수>는 정말이지말도 안되는 웃기는 프로그램입니다. 미국처럼 대중문화가 다양하고, 산타나 같은 노장들도 자기네 지분을 풍요롭게 챙기고 누리며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복된 환경이라면 나가수 같은 공연 따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성시경의 소신 멘트는 미국처럼 대중음악이 다양한 곳에서나 어울립니다. 

  한국에서는 주말 텔레비전 황금시간대를 뚫고 들어가 대중들에게 단번에 꽂히게 만드는 방법으로 <나가수>만한 포맷이 없습니다.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 박정현 임재범이 뉴욕에 와서도 객석을 가득 채우며 공연하게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대중음악의 판도를 흔들며 어른들이 즐기는 음악을 단번에 확산시킨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좋은 뮤지션은 무대와 인기와 돈을 얻게 되었고, 대중음악에서 소외되었던 어른 팬들은 자기 음악과 가수와 공연을 얻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이 주사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늘이 찔릴 때는 조금 아프지만, 맞아야 병이 낫거나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주사는 아프지만 몸에 좋습니다. 병든 한국 가요판에는 꼭 필요한 주사입니다. 병든 가요판을 읽고 치유책을 만든 것입니다. PD달인 김영희니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나가수 자체에 대한 성시경의 비판은 있을 수 있겠으나, 내가 "싸가지가 없다"고까지 말한 까닭은 함께 무대에 선 박정현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박정현은 개의치 않으니까 함께 공연하겠지만, 박정현의 팬인 내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기분이 별로였습니다.  성시경 자기 입으로 "예전에는 박정현을 자주 만났는데 이제는 슈퍼스타가 되어 자주 못 본다"고 했습니다. 박정현을 슈퍼스타로 만들고, 또한 내가 그 좋은 가수를 만날 수 있게 해준 통로가 바로 나가수입니다. 성시경이 나가수를 비판하면, 거기에 나가는 선후배 가수들은 뭐가 되며, 그 무대를 통해 슈퍼스타가 된 박정현은 뭐가 되는 것인지….  또한 나가수에 대해, "황금시간대에 내 노래를 좋은 환경에서 충분히 부를 수 있게 해줘서 그게 가장 좋았다"라고 하는 박정현의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 것인지, 나는 성시경의 그 배려 없음에 화가 났습니다.

  성시경이야 콘서트만 열면 고정 팬들이 몰려오고, 젊고 잘 생겼으니 예능 프로에도 자주 나오면서 대중들과의 접점이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반면, 나이도 많고 아는 사람만 잘 알고 히트곡도 그리 많지 않지만, 아는 사람들은 너무나 보고 싶어 하고, 아는 사람들은 "저 가수들이 일단 보여지기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그 가수들이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합니다. 텔레비전 음악 프로는 아예 없거나 심야 시간대여서 보는 사람 거의 없고, 예능 프로는 불러주지 않고 라디오 진행은 불가능합니다. 공연은커녕 밥벌어 먹기에도 힘이 들 지경입니다. 임재범의 예에서 보듯이…. 미사리 같은 곳에서 굴욕을 참아가며 노래하는 성시경의 실력파 선배 가수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예전, 가수 이광조를 만났을 때 그 좋은 가수 입에서 "억하심정이 있다. 울분이 쌓인다"는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신문이든 방송이든 콘서트 홍보조차 해주지 않으니 미사리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탄했습니다. 나가수를 통해 이광조 박정현 임재범 같은, 성시경의 선배 가수들이 대중들에게 컴백을 했는데, 인기를 누리는 자기 입장에서만 그렇게 비판을 하니, 내 입에서 "싸가지 없다. 의리없다. 지 생각만 한다"는 말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더군다나 함께 공연하는 박정현 앞에서, 박정현의 광팬인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운전 중에 "성시경 싸가지 없다"는 말을 무심코 했다가, 성시경의 왕팬인 내 아내한테 뒤지게 혼났습니다. 뭐, 그 심정 이해 못할 바 아닙니다. 박정현한테 그 표현 쓴다 해도, 나를 배려하지 않는 것처럼 들릴 것입니다. 어쨌건 한 마디 반박 못하고 묵사발되게 얻어터졌으니, 혹 성시경 팬들이 이 글 읽더라도 더이상 불만 표시하기 마시길.

  임재범도 20일에 같은 자리에서 공연한다고 합니다. 나가수가 아니었다면, 성시경의 선배 가수인 임재범이 꿈도 꾸지 못했을 공연입니다. 임재범이라는 가수가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던 새로운 팬들에게 임재범이라는 존재는 대단히 큰 선물입니다. 뉴욕에서도 매진되기 때문입니다. 나가수 이전에, 뉴욕의 한국 사람 중에 임재범을 아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었을까 생각하면 답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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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우제 2012/01/17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라매 형이 "뉴저지까지 왔다가 또 그냥 갔어?" 하고 화내실 것 같아서... 일요일 밤 공연이라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휭허니 다녀오는 바람에... 담에는 진짜로 연락 드릴께요...

  2. 딴죽걸이 2012/01/19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가구 싶네요 ㅎ 역시 라이브가 최고죠 ㅎ

  3. as 2012/01/19 1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콘서트 컨셉 잘모르고 가셨군요. 그냥 성시경, 박정현 콘서트가 아닌데요. 리나 광팬이라면서 아는 곡 3개? ㅡㅡ 감정 담아 노래부르는게 힘들죠. 왜 우리나라는 성대 질러야 잘한다고 할까. .윤종신, 박정현씨등등 훌륭하신 가수들하고 얼마나 친한데 --;;; 팬이라면서요.
    님은 속마음 그게 아닌데 입발린 소리 하는 거 좋아하시나요? 솔직한게 싫을 수는 있지만 나쁜건가요? 연예인 봤다고 초콜릿 껍질대면서 펜 없어요? 펜? 이럴 때 진짜 매너 없는 거 아시죠?, 술집에서 술먹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싸가지 없는 거 아시죠? 이러면 지금 그쪽이 싸가지 없는 거 아시죠.(본인이 라디오에서 말하기로 누가 물면 물어야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군요. 욕먹는 거 아는데 속상한데 다쳐가면서 얘기하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누가 더 싸가지 없는 거 같나요? 의리없다는 소리는 뭔지? 1,2집 끝나고 재계약 30억에 하자했는 김형석씨 하고 하려고 옮겼고 지금 소속사도 사장님하고 친해서 계약금없이 했거든요. 그런 소리 다 믿으시나... 기사로는 자극적으로 나오죠. 순기능도 있고 원래 잘부르는 선배들 잘되서 좋다. 그랬는데 기사 제목은... 잡지 인터뷰, 라디오에서 이 선배도 대단하고 저 선배도 대단한데 장필순, 머라이어 캐리 둘 다 잘부르는데 누가 잘부른다고 비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스트레스 받으면서 부들부들 떨면서 노래하는게 속상하다고 했어요. 나가수를 비난, 비판할 수도 있고 좋아할 수도 있고요.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요. 얼마나 선배들하고 친한데(음악도시 사이트가서 초대손님 라인업, 무료니까 한번 들어보세요. 나가수 나온 가수들도 좀 많이 나왔고요. 선배들이 어떻게 성시경을 생각하는지 들어보세요)성시경에 대해서 모르시잖아요. 그런 소리 하는데 당연히! 불만이고 싫죠. 성시경 라디오 들어본 사람으로서 어떤 스타일인지 아는데(갤 가봤으면 라디오 갤러리라는 곳도 가보세요) 지금 음도는 반응이 그렇게 좋지않지만 푸른밤할 때 라디오 듣고 성시경 좋아하게 된 사람들이(지금도 음악도시듣고 의외다, 괜찮다 생각하는 분들 많고요.)성시경 성격드립 치려면 라디오 7주일정도 들어보라고 그랬죠.
    http://gall.dcinside.com/list.php?id=lenapark&no=538885

  4. as 2012/01/19 1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1월 6일 서울 콘서트에서 했던 얘기에요.

    이번 투어 하면서 느꼈던 건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건 거짓말이라는 걸 느꼈어요. 나도 나를 모르는데

    나도 너를 모르고 대중이 절 어떻게 알아요? 인터뷰에 기사에.. 사랑은 팬한테 받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나를 소비 해주는 분들 기꺼이 비싼 돈을 내주는.. 저의 앞뒤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 라디오를 들어주는 분들.

    한마디를 듣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얘기를 해왔는데 앞으로 어떤 얘기를 할 거 같은 놈이라서 좋아해주는 분들 있죠?

    그래서 힘들겠지만 말도 안되는 어떤 미움에 흔들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사랑에 벅차하기에도 아까운 인생 인 거 같아요.



    이왕이면 좋아하는 가수가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고 사회 생활 잘하는 거 보다는 욕은 제가 먹을테니까

    소신있게 자기 색을 내는 사람인 게 좋지 않을까요?

    곡 쓰는 재미도 붙혔고 노래는 점점 늘 거에요. 나이가 들면서 목소리는 이상해지겠지만

    술도 많이 줄일 거고 감사하다는 말 뿐입니다. 참 신기해요 진짜 조상님 덕이에요 ㅋㅋㅋ 전 한게 없거든요.

    남들도 다 하는데 제 공연에 많이 오시고..

    라디오 열심히 하고 음악도 열심히 하고 더 멋있는 여러분이 좋아해주는

    창피하지 않은, 떳떳하고 당당한, 썩 괜찮은 뮤지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5. 지나가다 2012/01/21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읽었습니다
    그런데 임재범씨는 ...박정현,성시경씨가 공연했던 뉴저지 퍼포밍아트센트 내,푸르덴셜 홀(2700석규모)이
    아닙니다.
    푸르덴셜 센터 입니다. 관련기사
    http://nyradiokorea.com/news/view.asp?idx=6308&pageno=

  6. 신오맘 2012/01/29 0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나시는 모습 보입니다요!
    엄살 보태셨겠지만. ㅎㅎㅎ


  '힐링캠프'라는 연예 프로그램을 2주 연속으로 보았습니다. 지난주에는 박근혜가 나왔고, 이번주에는 문재인이 나왔습니다(편의상 직함과 존칭은 생략합니다). 연예 프로그램에서는 좀체 없던 기획이라 두 편 모두 재미있었고, 이제 한국 정치인들이 연예 프로그램을 홍보 창구로 애용하려 하는 추세가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박근혜 편에서도 그랬지만 문재인 편에서, 내 눈에 가장 선명하게 들어온 대목은 '동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회자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부패를 꼽고, 그 강력한 고리로 인맥을 거론합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은 청탁을 거절하기 위해 "사람을 아예 만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동창회에는 절대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경남고 파워가 워낙 막강하니, 표 안나게 조금만 이용해도 배경으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보란듯이 대학 동창회 모임에 나가서, 패거리 짓는다고 그렇지 않아도 욕먹던 모교를 더 욕되게 하고, 해교 행위인 줄도 모르고 동창들을 요직에 앉혀 5년째 더럽게 욕먹게 한 지금의 대통령과 참 대비됩니다. 다른 어느 무엇보다 남부끄러운 줄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보입니다.

  지금의 대통령 이명박은, 문재인보다 더 지독하게 굴었던 전 두산베어스 감독 김경문에게 배웠어야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배우기 바랍니다. 특히나 결속력이 강하네(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건 지난번 고대교우회 회장 선출 사건에서 만천하에 공개되었습니다), 마피아네 하면서 가뜩이나 한국 사회에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터에 모교에 '고소영'이라는 아름다운 닉네임까지 하나 더 선사한 건 오만과 아둔의 절정으로 보입니다.


  김경문은 두산에서 감독 생활을 참 오래했습니다. 그가 감독으로 있는 두산에서 고대 출신 후배들은 대접을 받은 게 아니라 오히려 역차별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후배 잘 챙기는 고대 출신이라고 자기 후배 봐준다는 소리를 혹시나 들을까 봐, 후배들에게 더 가혹하게 굴었다고 합니다. 역차별이 너무 심하여 트레이드를 요청한 선수도 나왔습니다.

  비록 두산에서 우승은 하지 못했으나 김경문처럼 공과 사에서 냉정하고 정확하게 선을 그을 줄 아는 이가 모교를 진짜 사랑하고 팀을 아끼는 사람입니다. 후배라 하여 조금이라도 특혜를 주었을 경우, 팀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이루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는 잘 알고 있습니다. 특혜를 주었을 때, 고대 출신들은 고대 이외의 모든 대학 출신들을 적으로 돌리게 됩니다. 특혜를 주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모교를 적대시하게 합니다. 모교에 이만저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닙니다. 모교와 팀을 진짜 사랑할 줄 아는 그가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전승 금메달을 딴 것은 우연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대학 후배들에게 특혜 주면 야구팀 팀워크도 깨지는 판인데, 하여 그것을 절대적으로 피한 야구 감독도 있는데, 지금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한 나라의 팀워크가 깨지는 줄도 모릅니다. 고대 출신 몇몇은 잠시 권력을 맛보겠으나 그 몇몇을 제외한 동창과 모교 모두를 욕먹게 하고 있으니, 이건 해교 행위를 넘어 동창과 모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도 아둔한 짓거리는 계속 되는 모양입니다. 대통령을 배출했다고 희희낙락할 것도 없는 것이,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나올 대통령은 대학이든 고등학교든 학교를 나오고, 그 학교들은 모두 대통령을 배출한 학교가 되기 때문입니다. 무슨 대단한 일인 양 자랑할 일이 절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문재인은 말을 거침없이 합니다. "쪽팔린다"는 말도 방송에서 합니다. 김경문은 쪽팔린 게 뭔 줄 알지만 그의 선배님 되시는 이명박은 퇴임 후에라도 알게 될른지, 의심스럽습니다.

  '나는 말이나 글로써 정의를 다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다만 인간의 고통과 슬픔과 소망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나는, 겨우, 조금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어느 작가(내 형은 아니지만 누구라고 밝히기가 좀 거시기 합니다)의 말이 오늘 가슴을 칩니다.
나 또한 정의를 다투려는 목표를 가진 글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부디 마지막 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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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라매. 2012/01/11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재인 편은 보고싶어서 준비해 놨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고,
    올해는 좋은 글 좀.더. 많이 읽을 수 있게 해 주시길.

    뉴저지에서
    보라매가



  2012년을 며칠 앞두고 새 달력을 넘기려 하는데 전화번호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서울에 있는 고려대학교 출판부의 전화번호입니다. 그것을 보자마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달력에 대한 칭찬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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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살 적에는 모교 달력을 별로 구경하지 못했으나, 캐나다에 살러와서는 운이 좋으면 하나씩 얻게 됩니다. 학교에 계신 은사께서 연하장을 겸하여 보내주신 적도 있고, 이곳 동창회에 온 것을 두번째로 얻었습니다. 올해에는, 모임에 사람들이 적게 오는 바람에 달력이 나에게까지 돌아왔습니다. 

  특별히 올해에는 정말 행운입니다. 겸재 정선의 작품 12점을 선정하여 달력으로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품들이라니, 그 의미는 더 커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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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점은, 사진으로 보다시피 달력이 화첩 같다는 점입니다. 고려대학교 달력이라고 하여 학교 이름을 크게 적지 않았습니다. 글자 크기를 최소화하여, 그림과 날짜가 돋보이게 했습니다. 편집의 센스가 놀랍습니다.

   학사 일정 또한 달력의 날짜에 기입한 게 아니라, 작은 글씨로 따로 모아놓았습니다. 모든 것을 간결하고 깨끗하게 만들어 12장짜리 겸재 정선의 화첩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올 한 해는, 달력으로 인해 안복(眼福)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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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딴죽걸이 2012/01/02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려대 나오셨균요..!

  2. 2012/01/08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보라매. 2012/01/11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쓰고 보여주기만 하지말고,

    하나 구해 주시게.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캐나다에서의 반응은 한국에서도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의 것입니다. 매체에서는 뉴스가 나오자마자 톱으로 다뤘고, 그 내용 또한 미국의 시각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쓰기 때문에 색다른 무엇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읽고 싶은 의욕도 생각도 생기지 않아 제대로 챙겨 읽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매체가 아닌 일반인들의 반응입니다.

  국제 정세에 관해 조금 해박한 외국 사람들은 남한과 북한을 확실하게 구분할 줄 압니다. 하여 한반도의 상황에 급변할까 봐 걱정을 해줍니다. "괜찮을까?" 하고...
 
  오늘은 어느 외국인한테서, 그야말로 뜬금없는 소리를 듣고 '우하하' 웃음이 터졌습니다. 가게에서 이런 저런 미운 짓을 하다가 갑자기 "Sorry for president"라고 하는 것입니다. "What?"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면서 '이게 정신이 나갔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가만 생각하니 그 사람은 정신이 나간 게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게도 생겼습니다. 남인지 북인지 이곳 사람들은 잘 구별하지 않습니다. 코리언이라고 하면, 남에서 왔니, 북에서 왔니? 하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 심지어 중국인들도 그렇게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든 캐나다에 나와 있는 코리언의 99.9%는 남한 출신인데(아주 가끔씩 탈북자도 봅니다), 우리에게는 늘 남 출신이냐 북 출신이냐는 질문이 따라붙습니다. 급기야 오늘은 저런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한인사회야 한국과 분위기가 거의 비슷합니다. 조문을 하자, 말자 하는... 다른 점이라면 공개적으로 추도회를 연다는 것 정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12월24일에 '조선민주주의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추도회'가 토론토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궁금해서라도 가봤을텐데, 하필 바쁜 날 오후에 열려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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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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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라매. 2012/01/11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추도회 가면 찍히징.
    조심허게.
    아직 맹박이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