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70728133345974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남편이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무력감"을 이야기했다는 뉴스가 보인다. 그 뉴스를 보니 모 언론사 편집국장이 떠오른다. 그의 아내도 사회 활동을 하는 꽤 유명한 인사. 남편이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는데 아내한테서 잡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아내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정말 미안한데요, 지금 음주단속에 걸려서..." 옛날옛적 한때, 언론사 기자들이 음주단속에 걸려도 경찰이 눈감아주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니까 아내는 언론사 편집국장인 남편의 힘을 빌어 빠져나오려 했던 거다. 안 그래도 일이 바빠 죽겠는데 회사에서 밤늦게 그런 전화를 받으니 남편 뚜껑 열리는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평소 아내가 술을 먹고 운전하는 기색이 있어서 불만이 많은 터였다. 남편은 차분하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내에게 말했다. "겁 먹지 말고 안심해. 내가 잘 처리해 줄 테니까. 옆에 경찰 있지? 전화 좀 바꿔봐." 남편이 불같이 화를 낼 거라 여겼던 아내는, 좋아서, 얼른 경찰에게 전화를 넘겼다. 남편은 말했다. "수고 많으십니다. 나 0000사 편집국장 아무개인데, 어느 경찰서 소속 누구신가요?" 단속 경찰은 "어느 경찰서 누구입니다"라고 답했다. 다시 남편. "알았어요. 지금 이름 적었어요. 바로 옆에 있는, 나한테 전화한 그 여자, 반드시 법대로 처리하세요. 조금이라도 봐주면 반드시 문제 삼겠습니다. 잘 알아들었죠?" 그래서 언론사 편집국장 아내는 면허취소 당하고 벌금형. 아내든, 남편이든 지키려면 이렇게 지켜야 옳지 않겠나 싶어서... 안 그러면 지켜주겠다는 말을 말든가.
|
'사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택시운전사>와 오버랩되는 '삼성 문자' 언론인들 (0) | 2017.08.14 |
---|---|
내가 들었던 군대내 최상급 갑질 (0) | 2017.08.03 |
여자 말은 들어야 한다고? (0) | 2017.07.27 |
한국 아저씨들은 왜 '버럭'을 잘 할까? (0) | 2017.07.24 |
"특수학교, 우리 동네에 유치하겠소" 한다면? (1) | 2017.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