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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

한국 아저씨들은 왜 '버럭'을 잘 할까?

오해할까 봐 미리 말하고 넘어간다. 나도 버럭을 잘 하는 한국 아저씨이다. 버럭 하고 나서 늘 후회하고, 고치려고 하는데도 잘 안 된다. 딱 한 템포만 죽이고, 그냥 조용히 조곤조곤 말하면 잘 풀릴 일을, 2~3초를 못 참고 고만 버럭을 하는 바람에 역풍을 맞는다. 



오늘 아침 추경 표결에 불참해 비난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이용득 씨가 쓴 글을 읽었다. "죄송하네요"라고 글을 시작했으나, 글이 진행될수록 "죄송"은 사라지고 전체 논조가 '버럭'이 되어 버렸다. 이러저러해서 표결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하다, 앞으로 그럴 일 없도록 하겠다고 하면 끝날 일인데 버럭버럭 하는 바람에 매를 버는 꼴이 되고 말았다. 버럭 할 거면 죄송하다고 하질 말든가, 죄송하다면 버럭을 하지 말든가. 나는 이 아저씨의 성향을 조금 알 것 같기도 같다. 버럭 잘 하는 전형적인 한국 아저씨이다.


캐나다에 산 지 15년이 넘었는데,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화를 내거나 손가락 올리는 건 봤어도, 예기치 못하게 갑자기 소리 지르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아마 모르긴 해도, 버럭 잘 하기로 말하자면, 한국 아저씨들이 세계 챔피언이 아닐까 싶은데... 며칠 전 토론토 TD은행에서 본 풍경도 그랬다.


은행에서 줄을 서 있는데 큰 소리가 들려왔다. 여자 목소리의 한국 말이었다. "아니, 아저씨, 왜 소리는 지르고 그러세요?" 열려 있는 문으로 사무실 안을 들여다 보니 60대쯤 되어 보이는 모자 쓴 한국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 아마도 그 아저씨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은행 직원이 같이 소리를 질렀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아저씨는 나한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리를 질렀는데, 은행 직원은 그보다 훨씬 큰 소리로 되받아 친 거다. 


창졸간에 당한 일이라 아저씨는 말도 못하고 그저 벙찐 표정. 은행 직원은 우리 말 발음이 조금 이상한 것으로 보아 2세거나 1.5세. 젊은 직원이 그렇게 맞고함을 지르는 걸 보면, 집에서 아버지가 소리 지르는 것에 어지간히도 질려서 그랬겠다 싶었다. 


사이가 아주 좋아보이는 60대 부부가 있다. 요즘 말로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부부. 그런데 그 부인은 말한다. "우리 남편은요, 딱 한 가지만 빼면 정말 완벽한 남자에요. 버럭 소리지르는 거만 빼면요. 40년을 그 소리 듣고 살아왔는데,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해요. 이러다가 심장병으로 죽을지도 몰라요." 부인은 버럭 소리가 날 때마다 가슴을 부여잡는다.


예전 직장 생활할 때도, 버럭이나 벌컥, 핏대세우기는 일상적으로 접하는 일이었다.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에 버럭 하거나, 같은 동료끼리 버럭. 그런데 그때 젊은 기자들은 덜 했는데, 당시 아저씨들이었던 부장급들은 버럭을 상습적으로 했다. 게다가 기습적으로.


나도, 버럭을 가끔씩 하는 아저씨이니, 버럭 하면 본전도 못 찾는다는 걸 잘 안다.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버럭을 하게 되고, 하고 나서 후회하고... 이런 일이 잦다. 안 좋은 줄 알면서도 왜 자꾸 버럭 하는 것일까?


아마 버럭이 묘약처럼 통하던 때가 있긴 있었을 거다. 그게 우리 아버지 세대까지는 그랬었지 싶은데,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버럭 하면 온 집안이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누구도 거기에 대놓고 항거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속으로만 궁시렁 댔을 뿐. 


아버지의 버럭이 결코 좋아보이지는 않았는데도, 내가 나이를 먹으니 예전에 보고 배운 그것이 부지불식간에 터져나오는 게 아닐까 싶은데... 그러니까 가부장적인 분위기에서 버럭 아버지를 보고 자란 한국 남자들의 유전자에 '버럭'이 새겨져 있을 것 같고. 


여하튼. 요즘 세상에서 버럭 해서 통할 일 없고, 버럭 하면 나만 손해다. 앞서 말한 이용득 의원처럼 논란을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키우기 십상이다. 버럭은 백해무익이다. 버럭 안 해야 성공한다. 버럭 안 해야 사랑받는다. 그것을 증명한 대표 아저씨가 있다는데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는 화가 나면 버럭 하는 게 아니라, 입을 꾹 다물고 눈만 꿈뻑거린다고 했다. 


눈만 꿈뻑꿈뻑하거나 캐나다 사람들처럼 "웰~" 혹은 "음~" 하고 일단 한 템포 죽이고 시간을 끌거나. 나도 이렇게 하고 싶은데 잘 될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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