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이의진 선생님이 예쁜 글씨에 대해 쓴 페이스북 글을 읽으며 든 생각. 어릴 적부터 예쁜 글씨, 잘 쓴 글씨에 대한 집착이 좀 심했다. 계기는 칭찬. 어쩌다 중학교 1학년 때 생물 공책 필기를 잘했는데, 그걸 본 선생님이 "잘 썼다"고 칭찬했기 때문. 물론 대학을 갓 졸업하고 부임한 여자 선생님이었다. 이후, 필기보다는 예쁘게 잘 쓰기에 매진. 국어 선생한테는 노트필기가 "대학생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고 교내 전시회에서 내 공책이 몇 권이나 전시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후 누가 알아주거나 말거나 공부보다는 노트 필기가 먼저였다. 결국 노트 필기가 문제가 아니라, 예쁜 글씨로 쓰기에 대한 욕망, 로망이 그만큼 컸던 거다. 그런데 그게 열심히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대학에 갔더니 글씨 잘 쓰는 선배들이 몇 있었다. 글씨가 예쁘면, 글이 빛났다. 사람은 지적으로 보였다. 아무리 글이 좋아도, 글씨가 후지면 글도 후져보였다. 잘 쓰는 사람들은 타고난 것 같았다. 물론 대학시절 (연애) 편지를 엄청 많이 썼던 고로, 타고난 글씨 예술가들에 비할 바는 아니었으나 예쁘게 쓴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다. 내 맘에 꼭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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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쓰는 글씨. 그래도 이 정도면 양반이다.
그래서 그렇게 빨리 받아적다 보니,
내가 적은 글씨를 내가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처음에는 말한 사람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다가,
대충 문맥으로 파악하다가,
나중에는 "내가 못 알아보는 건 중요한 거 아니다" 하고 그냥
넘어갔다. 점점 게을러진 거다.
그런데 그것을 또 귀신 같이 알아맞추는 사람이 있었다.
꼭 알아야 할 내용인데 내 글씨를 내가 못 읽으면
우리 회사에 있던 교열위원에게 들고갔다.
그는 악필 중의 악필도 희안하게 알아냈다.
취재수첩 외의 모든 글은 자판을 두드려 썼으니
이후 글씨 폼을 회복할 기회는 없었다.
기자를 그만 두고도, 지금 쓰듯이,
모든 글은 자판으로 두드리니
예쁜 글씨를 되살리겠다 하는 동기 자체가 사라졌다.
그래도 예쁜 글씨에 대한 로망은 여전하다.
스무 몇 해 전에 선물 받은 몽블랑 만년필에,
쓰지도 않으면서, 가끔씩 잉크를 채운다.
그냥 말 그대로 몇 자 긁적댈 때의
사각사각 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제대로 쓰지도 못하면서 필기구에 대한
욕심은 끊임이 없다.
이제 그만 포기할 때도 되었는데, 예쁜 글씨 쓰기에
대한 로망 또한 여전히 버리지 못한다.
쓸모가 거의 없는 줄 잘 알면서도 말이다.
다음은 비염, 아토피, 분노조절 장애 · ADHD 등으로 고생하는 분들만 보세요. 나홀로잡지 <위클리성우제>가 소개하는 캡슐형 한약,
곧 기능성 건강보조제입니다.
한국에는 없는 기능성 제품인데, 한국에서는
기능성 건강보조식품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달인 한약을 고체 분말로 만든 '캡슐 한약'입니다.
캐나다의 대표 병원 가운데 하나인 Mount Sinai Hospital 한방과에서 진료중인 한의사 친구가 있습니다. 한의사 김제곤입니다. 아래는 그의 홈페이지입니다. https://www.jacobkimacupuncture.com/ 김제곤 한의사는 오랫 동안 한방을 기반으로 하는 비염·축농증, 아토피·건선 피부병, 분노조절 장애·ADHD 등과 관련한 한약을 만들왔습니다. 20년에 걸친 연구와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달인 것입니다. 달인 한약을 고체 분말로 만든 이 제품들은 100% 자연 생약 성분으로서, 그동안 캐나다와 미국에 주로 공급되었습니다. 아토피와 건선 같은 피부병,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이 한국에서 급증했다는 뉴스를 자주 봅니다. 분노조절 장애와 ADHD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 또한 부쩍 늘었다는 소식도 듣습니다. 아래 링크를 눌러 카페 메뉴로 가시면 제품 소개와 주문 방법이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http://cafe.daum.net/drkimcanada/QXTI/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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