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 이야기

대통령의 안경

그제 어느 모임에 나갔다가 

한 선배가 쓰고 나타난

린드버그 안경테를 보았다. 

"와, 그거 참 멋지다" 했더니

"안경사 친구가 권해서 샀는데, 

너무 비싸다"고 툴툴.

700불을 줬다고 했다.


그런데, 이 선배는 이 안경테가

뭔 줄도 모르고 있으니 보는 내가 

다 안타까웠다. 내가 듣기에

비행기 재질로 쓰인다는 티타늄이

소재. 티타늄 철사를 손으로

꼬아서 만든 덴마크제 안경테이다.


내가 이 안경테에 다소 예민한 까닭은

20년 전에 이것을 썼기 때문. 


90년대 중반 사진하는 어느 선배가

황학동 고물시장에서 20만원에 샀다며

얇고 가벼운 안경을 쓰고 나타났다.

이리저리 휘어지기도 하고 얄삭하니

멋졌다.

"유럽 유학생이라면서 그거 하나

놓고 팔더라. 너무 좋아보여서

깎지도 않았어."


그게 너무 좋아보여서, 

수소문 했으나 서울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다.

뉴욕 출장을 갔다가 차이나타운을

뒤져서 발견. 300불. 

밥 사먹으라고 나오는 출장비를 

탈탈 털었다. 

옛 시사저널에서 일하다가 이민을 떠나올 때 송별 기념으로 양한모 화백(현 시사IN 미술부)이 그려준 내 얼굴 캐리커처. 그때 쓰던 동그란 린드버그 안경테를 선으로 정확하게 살려냈다.


내 안경을 보고, 나처럼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은 프로급 미술애호가.

프로답게 서울을 다 뒤졌다. 압구정동의 

어느 안경원에서 시험삼아 디스플레이용으로 

수입한 2개 중 하나를 사왔다. 

1998년께 한국 돈으로 안경테만 50만원이었다.


300불이고, 50만원이고 간에

안경테 같은 물건, 특히 신기한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 보면

어떤 무리를 해서라도 사게 되어 있다.


이 안경테는 약해 보이지만

약하지도 않고 대단히 실용적이었다.

일단 가벼우니 착용감이 좋았다.

안경을 안 쓴 것 같았다. 

단순해서 멋졌다. 

나도 이걸 쓰면 지적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이후 나는 그 안경테를 쓴 사람만 보면

우리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0년대 초반 소설 쓰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LA 레이커스 시절의 필 잭슨 감독이 그 안경을 썼다.

토론토에 살러 온 후 딱 한 명 봤다. 

알아봐 줬더니 그 외국인이 참 좋아했다.


토론토에서 험한 일을 하다가

그 안경테를 망가뜨렸을 때, 나는 비로소

내 직업이 바뀌었구나 하는 걸 절감했다.

린드버그뿐 아니라 다른 어느 안경테도

금세 망가졌다.



 옛날 것을 부러뜨리고 나서 이베이에서 다시 구입한 린드버그. 이 안경테는 반드시 양손으로 벗어야 한다. 안 그러면 부러진다. 첫번째 안경테는 급하게 벗어 버릇하다가 망가뜨렸다.


웬만큼 자리를 잡고 먹고 살 만해지자

다시 린드버그 안경테가 생각났다. 

이런 건 생각나자마자 바로 저지르는 게 수다.

당근 질렀다. 이베이에서 400불 정도를 

준 것 같다. 위의 사진.


요즘은 안경을 여러 개 두고, 

린드버그는

아껴가며, 생각날 때마다 끼고 있다. 

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착용감이나 촉감이 참 좋다.

내가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것 중에 

명품 축에 끼는 것은 이거 하나밖에 없다.

내 나이도 웬만큼은 되었으니

이 정도의 사치 하나쯤은 

부려도 될 것 같은데...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거나 대통령이다.

사인 한 번 하고는 어디 뒀는지도 모르는

고급 만년필도 아니고, 매일 쓰는 

안경테이다. 안경 쓰는 사람은 안다.

테가 잘 안 맞거나 무거우면 피곤하고

짜증난다. 


그런데, 그런 안경테 하나를 두고

어째서 그냥 넘어가지를

못하냐. 그걸 두고 바꿨니 어쨌니

꼭 한 마디 해야겠냐고. 

후지게시리. 



*비염, 아토피, 분노조절 장애 · ADHD 등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분들은 보세요.

나홀로잡지 <위클리성우제>가 추천· 소개하는,  

비염/아토피/분노조절 장애/피로를 다스리는 

기능성 건강보조제입니다.

캐나다산입니다.




캐나다의 대표 병원 가운데 하나인 

마운트사이나이 병원 

한방과에서 진료중인 제 한의사 친구가 있습니다.

김제곤 한의사. 아래는 그의 홈페이지입니다.  


https://www.jacobkimacupuncture.com/


김제곤 한의사는 20년에 걸친

연구와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비염·축농증, 

아토피·건선 피부병, 

분노조절 장애·ADHD 

등을 다스리는 기능성 건강보조제를

조제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여기에 만성피로와 

원기 회복에 좋은

제품을 추가했습니다.


이 제품들은

100% 자연 생약 성분으로서, 

그동안 캐나다와 미국에 

주로 공급되었습니다. 


아토피와 건선 같은 피부병,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이 

한국에서 급증했다는 뉴스를 자주 봅니다. 

분노조절 장애와 ADHD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 또한 

부쩍 늘었다는 소식도 듣습니다.  


아래 링크를 눌러 카페 메뉴로 가시면  


http://cafe.daum.net/drkimcanada/QXTI/1


구체적인 제품 소개와 주문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질환으로 고통 중에 계신 분들은

꼭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