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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

PD수첩 무죄 판결 유감 (토론토=성우제) 피디수첩의 한 피디는 재판정을 나오면서 말했다. "언론의 사명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 존재하는 권력의 한 축인 '언론 권력'는 누가 감시하고 비판해야 하나? 내가 한국에 살았더라면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한국에 사는 내가 아는 사람 모두는 무관심한 한 두명만 빼고 모두가 촛불시위 지지자였다. 촛불시위가 일어난 배경에 대해서는 한국에 사는 사람들만큼 모르고, 모르는 만큼 시위 자체에 대해서는 지지하든 반대하든 시비를 걸 생각이 없다. 분명하게 걸리는 것은 피디수첩 방송 내용이다. 나는 이곳에서 촛불시위 초기에 방영되었던 피디수첩을 인터넷을 통해 보았다. 무릎이 꺾여 잘 일어서지도 못하는 소를 지게차로 굴려 도살장으로 몰아붙이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사회자는 .. 더보기
황당한 원고 청탁 (토론토=성우제) 한국에서 가끔씩 원고 청탁을 받습니다. 주로 잡지에서 해오는데 최근 들어 당황스러운 경우가 부쩍 많이 생겨납니다. 기자로 일할 때, 원고 청탁을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많이 했던 터여서, 나도 예전에 이렇게 황당한 일을 만들지는 않았을까 되돌아보기도 합니다. 아무리 돌아보아도, 상식선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상식선에서 벗어날 일이 없었던 것이 필자에 대한 예의는 매체 종사자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토론토 이민사회에서 놀라운 일 가운데 하나는, 각종 한인 매체들이 고료를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료를 주지 않는 것이 일반화했고 아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전문적인 글쟁이가 극소수에 불과한 데다 고료를 받기는커녕 돈을 주면서 실어달라고 하는.. 더보기
'아이리스', 왜 맥빠지나 했더니...  (토론토=성우제) 아이리스가 한참 재미있을 때는, 수요일이 기다려졌었다. 소설이 재미날 때 마음이 설레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이제는 거의 실시간으로 한국의 모든 방송을 볼 수 있으니, 텔레비전 시청에 관한 한 한국과 외국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아이리스가 광화문 총격 장면의 분수령을 넘어 새로운 국면의 절정에 가까워진 오늘, 갑자기 맥이 확 빠졌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번째 이유는 주인공 역할을 맡은 이병헌이다. 이병헌은 아다시피 최근 20대 초반의 캐나다 우리 동네 출신 여성과의 고소 스캔들로 (이병헌 입장에서 보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어느 스포츠 신문 기사를 보니 고소 스트레스와 촬영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잠도 자지 못해 힘들어 한다고 했다. 그 신문의 논조에 따르면 이병헌은 .. 더보기
신정아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후플러스' (토론토=성우제) MBC '후플러스'라는 PD수첩류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 새로 생긴 모양이다. 그 첫번째 아이템으로 신정아 사건을 되짚는 기획물을 내보냈는데, 이 시점에서 왜 그 기획물을 내놓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프로그램에서 '최초로' 보도한 내용은 LA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규태씨의 자필 편지. 황씨는 그 편지에서 문화일보에 게재된 신씨의 사진은 "합성"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황규태씨의 편지조차도, 후플러스는 제대로 요리해내지 못했다. 작년에는 모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황씨는 "합성 사진이 아니라 내가 직접 찍었다"고 주장했고, 그의 주장이 신씨와 문화일보 사이의 법정 공방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후프러스는 편지를 확인한 후 황씨와 접촉했으나, 그것은 당연히 불.. 더보기
캐나다 시각으로 본 한국의 '루저 논란' 이 글 바로 전에 올린 '또 마녀사냥에 나선 진짜 루저들'이라는 글에 대해 캐나다 애드먼튼에 사는 후배 김상현씨가 진지한 내용을 댓글로 달았습니다. 루저 논란에 대해 캐나다, 곧 한국의 바깥에서 보는 냉정하고 의미 있는 시각이다 싶어 이 글을 다시 포스팅, 발행합니다. 하하. 재밌는 글 올리셨네요. 저는 이게 무슨 얘긴가 하고 잠시 뜨악했습니다. 루저 발언 파문? 웹에서 찾아보니 "(180cm 이하의)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라고 한 여대생의 말이더군요. 제 주관적인 생각과 질문 몇 가지: 1. 도대체 이게 왜 문제가 될까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거지. 그렇지 않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건 어디까지나 그 여대생의 생각 아닌가요? 흠, 너는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참 독특한 생각이구.. 더보기
또 마녀사냥에 나선 진짜 루저들  애드먼튼에 서는 후배가 보면 "아이, 선배, 왜 골아프게 이런 글을 또 써요"라고 진지하고 점잖게 충고해올 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이유가 있다. 이른바 '루저 파문' 인데, 그 파문 자체가 아니라 그 파문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 지난번에 글을 써올렸던 2PM의 재범 군, '미수다' 베라 양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멀리서 보니, 한국의 일부 여론과 언론은 한 개인, 인격체를 떼를 지어 작살내지 않으면 대단히 심심한 모양이다. 한국 뉴스는, 신종플루에 대한 호들갑에서도 알 수 있지만 작은 일을 큰 뉴스로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다. 급기야 발언의 당사자를 언론중재위에 제소를 했다는 뉴스까지 보았다. 인터넷에서 들끓고 당사자의 학교 홈페이지에까지 찾아가서 이의 제기를 했다는데, 당사자도,.. 더보기
친일파와 빨갱이, 누가 더 나쁜 놈일까 어제 어느 인기 블로그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나보다 조금 더 들어 보이는 중년 남성 두 사람이 백주대낮에 대학 정문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싸우는 영상을 보았다. 처음 만난 듯 보이는 두 사람은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속설을 신봉하는 듯 상대방의 말에는 요지부동, 오로지 자기 말만 늘어놓았다. 그 말에는 원색적인 육두문자가 섞여 있었다. 생명부지의 두 사람, 각기 한 가정의 가장이요 자식을 키울 법한 두 사람이 벌건 대낮에 장터 투전판도 아닌 대학 앞에서, 얼굴을 붉히며 싸우는 모습은 한편으로는 우습고, 또 한편으로는 슬퍼 보였다. 블랙코미디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보였는데, 두 사람을 뜯어 말리던 사람이 친일파 편을 드는 사람을 보고 진짜 이렇게 말했다. "왜 자꾸 이래요? 지금 1박2일 찍어요?" .. 더보기
이광기는 참 큰 사람이다 배우 이광기씨가 어린 막내 아들을 신종 플루로 잃었다는 소식은, 이역만리 이곳에서도 애를 끓게 하는 뉴스입니다. 3주 전 캐나다 토론토 인근에서 13세의 건강한 백인 소년이 이광기씨의 아들처럼 단 며칠 만에 세상을 뜨는 바람에,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 소년은 평소 하키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건강한 편이었다고 합니다. 자식을 키우는 처지에서 이광기씨 부부의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에 공감이 갑니다. 동료 연예인들이 문상을 가서 오열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비록 친구의 자식이지만 바로 자기 일처럼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광기 아들, 타미플루 투약 시기 놓쳤다'와 같은 기사가 나오는 등 의료진의 늦은 대응 때문에 석규군이 사망하지 않았나 하는 책임론 같은 것들이 불거지는 분위기에.. 더보기
내가 담배를 쉽게 끊은 방법 얼마전 담배에서 다시 벗어난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담배를 다시 경험하고, 또 다시 끊으면서 담배가 얼마나 중독성이 강한 것인가를 새삼 절감했습니다. 몸에 박힌 이른바 그 '인'이라는 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명적이었습니다. 니코틴에 젖은 몸이, 니코틴이 필요하여 그것을 부르는 바로 그 순간, 정신은 아득하고, 몸은 벌벌 떨릴 지경입니다. 게다가 일을 마치고 난 후 약간 피곤해 있을 무렵의 담배 한 대는 천상의 음식인 양 감미롭습니다. 이렇듯 중독성이 강한 담배를 단칼에 그냥 끊기는 참 어렵습니다. 인생살이가 고통스러워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기도 하는데 그까짓 담배 하나 끊지 못하느냐는 사람도 있으나, 니코틴을 채워주지 않으면 몸 자체가 멍해지고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는 그 순간들은 사.. 더보기
기사의 틀린 맞춤법, 차마 눈뜨고 봐줄 수가 없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한국의 신문 방송 기사들에서 기기묘묘한 것들을 많이 봅니다. 기사의 내용보다는 문장과 단어의 선택, 그리고 맞춤법·띄어쓰기 같은 글쓰기의 기초에 관한 것들입니다. 오늘 아침에 아주 기함을 하게 만드는 기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한마음회관측은 자장면은 '팔수록 적자'가 나는 가격이지만 지역주민들 사이에 워낙 인기가 있는 메뉴여서 섣불리 가격 인상 예기는 꺼낼수 없는 실정이다. 한마음 회관 김윤수매니저는 "일각에서 가격을 올려야하는 것 아니냐는 예기도 하지만 한그릇 1,600원을 고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ycho@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아무리 CBS라고 하나 인터넷을 통해 활자로 내보낸 기사.. 더보기
예일대, 한국 데리고 장난치나? 2년 전, 몇개월 동안 한국을 들었다 놨다 했던 이른바 신정아 사건이 그렇게 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예일대의 말장난이었습니다. 세계 최고 명문대라는 예일대가, 애초 동국대에서 신정아씨를 교수로 임용할 즈음 보낸 팩스에서 "우리 졸업생 아니다"라고만 했어도 문제가 이렇게까지 불거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당시 예일대 대학원 부학장이 "우리 졸업생 맞다"며 사인을 하여 동국대에 회신을 했기 때문에 동국대는 아무런 의심없이 신씨를 교수로 임용했습니다. 이것이 첫번째. 두번째. 신정아 사건이 터졌을 때 예일대는 이례적으로 언론 홍보관을 내세웁니다. 골자는 신정아는 우리 졸업생이 아니며, "우리 졸업생 맞다"고 동국대에 회신한 적도 없다는 것입니다. 예일대의 이같은 발표 때문에 혼란은 더욱 .. 더보기
8년 만에 피운 담배, 그 치명적 유혹에서 다시 벗어나다 2001년 2월에 담배를 끊었으니, 8년 하고도 꼭 6개월 만입니다. 술자리에서 친구들따라 한 두대 피고, 골프 치러 갔다가 한 두대 피고 하던 담배에 그만 빠져들었습니다. 2개월 전의 일입니다. 물론 지금은 빠져나왔으나 흡연이라는 수렁에 빠지는 것은 그야말로 순간적이고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순간적이어서 치명적입니다. 그 순간과 치명이 지속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흡연이라는 치명적 유혹에서 벗어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선, 내 몸 속의 '누가' 담배를 좋아하는가. 담배를 좋아하는 것은 내 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몸이 아니라 '니코틴에 중독된 몸'이 니코틴을 찾고 있었습니다. 니코틴을 채워주지 않으면 몸이 벌벌 떨릴 정도로 불안했습니다. 담배가.. 더보기
미국 전문직에 종사하는 한국 교수의 글 좀 오래된 이야기입니다만, 미국에서 한국인들의 전문직 갖기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 블로그를 시작으로 전개된 적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살다보니, 북미에서 한국의 어떤 분들이 전문직에 종사하는가 하는 점들이 눈에 보입니다. 최근 이민 1세들의 경우,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의 전문성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민자, 유학생 등 각자 처한 처지에 따라 상황을 보는 눈에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여 전문직을 얻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유학생의 경우 한국인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이같은 내용들을 적은 저의 글을 보고 어느 블로거께서 보충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한 30대에 공부하러 와서 전문직을 얻기가 어떻게 어려운가 하는 점을 구체적으로 적.. 더보기
김구라와 진성호, 누구 말이 막말인가 이민을 와서 인터넷 덕분에 캐나다에서도 한국 텔레비전 시청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예능이든 드라마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몇년 동안 보지 않다가 다시 접하게 된 한국의 텔레비전에서 가장 낯설었던 것은 오락 프로그램이었다. 떼를 지어 몰려나온 틈바구니 속에서 말 폭탄, 웃음 폭탄을 날리지 않으면 주목 받지 못하는 분위기. 그 낯선 풍경 속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가 김구라였다. 구라? 이름부터가 폭탄이었다. 황구라, 유구라 하면서 사석에서 유명 인사의 별명을 부르는 것은 들은 적이 있으나, 공공 매체에서 이름으로 '구라'를 쓰는 것부터 강렬했다. 이름 하나만으로 "네들 사석에서는 구라깐다고 말하잖아. 이게 뭐가 어때서…" 하는 인상을 풍겼다. 그는 이름 하나만으로 달라진 방송 문.. 더보기
대학 20년 후배들과 함께한 캐나다 '1박2일' 토론토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토론토에서 동쪽으로 3시간쯤 달리면 나오는 킹스턴의 퀸즈대학에 교환 학생으로 온 대학 후배들입니다. 지난 9월부터 교환 학생으로서 공부를 하고 있는 04학번 남학생 2명과 06학번 여학생 2명이, 토론토로 여행을 왔습니다. 첫날은 호텔에 머물렀으나 선배가 된 처지에, 후배들이 비싼 돈을 치르며 호텔에서 지내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둘째날 아침 호텔에 가서 후배들을 픽업한 후 토론토 다운타운에 내려주었습니다. 그날 저녁은 나보다 3년 선배인 임 선배님이 후배들을 맞아 재워주었습니다. 셋째날에는 오전에 나이아가라를 구경하고, 그날 밤 우리 집에서 자고 연휴의 마지막 날 킹스턴으로 떠났습니다. 캐나다의 추수감사절 연휴인 관계로 우리나 후배들이나 여유있게 그 시간을 만끽.. 더보기
진짜 오래 살고 싶은 분들만 보세요 1993년에 초판이 나온 이문구 선생의 장편소설 을 최근에서야 읽었습니다. 불편함 때문에, 소설을 소설로만 읽을 수 있는 여유을 갖게 된 요즘 들어서야 이문구 소설에 대한 재미를 비로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온 인편에 이문구 소설이 잔뜩 도착하여 그 가운데 처음으로 잡은 작품이 이었습니다.  이 작품에는 이문구 특유의 그 무엇은 없습니다. 지사 혹은 시인으로서의 매월당의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는 데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가운데 하나는, 사육신을 찢어죽인 세조 반정의 공신들, 이를테면 정인지 신숙주와 같은 배신자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들은 공신이 되어 사육신을 비롯하여 역적으로 몰려 죽은 이들의 재산을 모두 몰수하고 나눠가집니다. 남.. 더보기
'악덕' 건물주는 한국이나 캐나다나… 한때 한국에 캐나다 이민 붐이 일 때, 이민 알선업체들은 캐나다를 마치 '지상 천국'인양 치켜세웠습니다. 그 말을 다 믿고 이민을 온 사람은 없을테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 말에 혹했거나 최소한 작은 기대는 가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왠걸. 문화 충격에서 벗어나자마자 눈앞에 '일상'이 닥쳐왔습니다. 한국의 나쁜 것이 싫어 이민을 왔으나 막상 발을 딛고 보니 캐나다의 나쁜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달리 말하자면, 한국에 살 때는 한국의 좋은 것을 몰랐고 캐나다에 살고 보니 캐나다의 좋은 것은 금방 잊어버립니다. 한국에서든, 캐나다에서든 좋은 것들은 어머니의 사랑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얻은 단순한 결론. '한국이든 캐나다든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나이 들어 이민 온 .. 더보기
캐나다에서 보니, 박진영, 너 참 뻔뻔하고 비겁하구나 친구 김훤주가 박진영의 언설에서 받은 감동을, 문단의 선후배 관계에 빗대어 쓴 글이 있습니다. http://2kim.idomin.com/1140 박진영의 말을 좋게만 해석한 것 같아 내가 아는 실상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 실상이란 연예판에 대해 조금이라도 정보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듣거나 경험했음직한, 박진영에 대한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오늘 인터넷에 오른 뉴스를 보니 박진영이 2PM의 재범군에 대해 공식입장이라는 것을 발표했더군요. 재범군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그 내용이 정리가 된 줄 알았습니다. 과거 친구와 나누던 사적인 이야기를 굳이 끄집어내어 문제 삼는 것이 더 문제고, 그가 말했다는 것이 한국식의 해석이 아니라 영어권에서 쓰는 의미로는 그리 대수롭지 않은 표현이었다는 것(우리 딸도.. 더보기
돋보기를 처음 쓴 기분 안경은 쓴 지 어언 30여년 만에 전혀 다른 종류의 안경 하나가 서울에서 도착했습니다. 캐나다에 살면서도 이런 저런 인연으로 하여, 안경은 한국에서 맞춰 씁니다. 요즘은 한국을 오가는 이들이 많으니 그 편에 부탁해도 되고, 인편이 없으면 우편으로 받아도 별 불편함이 없습니다. 토론토의 검안의에게 시력을 검사 받고 그 내용을 이메일로 보냈더니 이번에는 안경을 평소보다 하나 더 보내왔습니다. 놀랍게도 돋보기입니다. 돋보기라 하면 예전 할아버지 생각이 퍼뜩 떠오르는데, 제가 할아버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년에 들기는 든 모양입니다. 몇년 전 검안의에게 갔을 때 "원시가 생겼네요" 하더군요. 그때 화가 좀 났습니다. 젊은 여선생이 아니었다면 짜증을 냈을텐데, 검안의 하는 말이 "자연스러운 거니까요" 하고 위로를 하.. 더보기
한국 세관, 광우병 핑계로 '미국산 육포' 빼앗다 얼마전 캐나다에서 한국을 방문한 어떤 이가 인천공항 세관에서 선물로 들고간 육포를 여러 개 빼았겼다고 합니다. 말은 '반입 금지'였으나 실상은 압수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보관료를 내라고 했다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판이어서 육포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육포를 빼앗은 이유를 들으니 어이가 없습니다. 광우병 때문이라고 합니다.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바로 그 짝입니다. 날고기도 아닌데(광우병 사태가 나기 직전까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LA갈비를 꽝꽝 얼려 네모나게 만들고 포장해 한국으로 가져가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고기가 맛있고 싸기 때문인데, 좋은 선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작년에 출간된 박완서씨의 소설집 에 그 내용이 나올 만큼 흔한 일이었습니다), 광우병 핑계를 대고 반입 금지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