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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

고대 의대 관련 글을 내리며...


  이 블로그가 누구에게 얼마나 많이 읽히는지 모르겠으나, 지난 6월초 고대에서 터진, 개교 사상 최악의 사건에 대해 신속한 처분을 촉구하는 글을 4개나 올렸습니다.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해 7년 이상 몸을 담았고, 내가 평생의 스승으로 모시는 선생님들이 계셨고, 친한 선후배와 동기 들이 교수로 재직중이어서 이 사건에 대한 반응이 남달랐더랬습니다.



  9월5일 고대 의과대학장 명의로 나온 담화문을 보고 내가 올린 글들을 모두 내립니다.

  고대에서 학적의 흔적마저 지워버리는 학칙상 최고의 중징계와 더불어, 담화문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두번에 걸쳐 이루어진 사과입니다. 고대 의대 학장이,대학을 대표하여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인데 이로써 고대는 한국 사회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거니와, 입법기관인 국회는 성추행을 한 의원에게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며 그들 모두가 성추행범이거나 거기에 버금가는 죄인임을 보란 듯이 공언했습니다. 사회 분위기가 성범죄에 대해 느슨한 쪽으로 흘러가는 와중에 내려진 고대의 최고 중징계 결정은, 그 분위기를 상식선으로 되돌리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대학사회나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유사한 사건의 처벌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오랜만에 우리 대학의 제 모습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