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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 단일팀 구성의 핵심 문제였던 것 대학도 졸업하기 전에 결혼한 친구가 있었다. 복학생이었으나 결혼이 빨랐으니, 어른들 눈에는 신랑 친구들도 모두 '애들'처럼 보였을 것이다. 친구 한 명이 판소리로 축가를 불렀다. 춘향가 중 한 대목. 조금 길기는 했으나 부채까지 촤~악 펴가며 열심히 해서 보기에도 좋았다. 구글에서 빌려온 이미지 사진. 소리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주례 목사가 찬물을 끼얹었다."그만 하세요."친구는 머쓱해져서 그냥내려올 수밖에 없었다.나는 목사가 무도·무례·무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사랑의 기도를오래 오래 했다. 물론 나중에라도축가를 일방적으로 멈춘 데 대한사과나 해명은 없었다. 이후에도 나는 그와 비슷한 일을 몇번 겪었다. 매체에서 문화면 일을담당하면서. 주례 목사가자기 기도는 중요시하면서'젊은 애'가 하는 축가 따.. 더보기
닥터 펩신의 크리스마스 선물 경향신문 12월17일자 칼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2172105025&code=990100 *다음은 가 소개하는피로회복 원기회복과 관련한 건강식품 이야기입니다.관심 있는 분만 보시면 됩니다. 사용후기에 올라온 글입니다.http://cafe.daum.net/drkimcanada/Qh7R/9 "간암 4기로 몇년째 치료 받고 계시고 많이 좋아지셔서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하신 분이 드셨는데 직장 다녀오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이거 복용하고는 피곤이 덜 해서 퇴근 후 집안일도 할 수 있으시다고 더 주문 부탁하셨어요." "잦은 음주로 피곤해 하는 동생에게 선물을 했는데 동생(47세 남)이 복용한지 3일 정도에 술이 .. 더보기
맑은 글씨 예전, 대학의 서클실 책상에는 늘 공책이 한 권 놓여 있었다.어느 서클이고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 공책은 만능 잡기장이었다.공지도 하고, 낙서도 하고,마음속 말도 쓰고,싸움도 하고, 요즘 말로 썸도 타고. 나는 그 공책에서 이런 내용을가장 좋아했다."학사로 술먹으러 간다.쓸쓸한 사람은 와라.""이대앞 000 시낭송회에 가니우제는 이 글 보면 와라.""이번 금요일 00여대와 공동합평회. 필참!" '언집' 혹은 '언설'이라는 이름이붙은 잡기장이었으니,거기에는 온갖 소리들이 난무했다.우리 서클은, 게다가 문학회여서모두들 강철 같은 '이빨'을 자랑했다.글로 서로를 물어뜯으며상처를 주고 받는 것은 예삿일. 모두가 예민하고 자존감 드높았으나그래도 그때는 피투성이가 되도록싸우고 상처를 주고 받아도요즘 페이.. 더보기
폴란드 맥주 지비에츠와 마리아 할머니 김장을 하면 돼지고기를 푹 삶아서 먹게 마련.여기서 술이 빠져서는 안 되는데,예전에는 소주를 하다가술이 점점 약해져서 이제는맥주로 대신한다.그 대신 맥주를 아주 차갑게하면 생김치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 맥주를 사러 갔다가폴란드 맥주를 발견했다. 오랫 동안 잊고 있던 맥주. 맥주 가게에 들어서면늘 고민을 하게 마련. 그러나 이번에는 고민없이바로 집어 들었다.그동안 이 맥주가 내 눈에 띄지않았던 게 이상할 지경이었다. 폴란드 맥주 지비에츠를 처음 만난 것은 2003년 1월경이다.캐나다에 살러온 지 7개월쯤 되었을 무렵 나는 빵집에서빵굽는 일을 했다. 아토피/비염/분노조절장애/원기회복 캐나다산 천연생약 기능성건강보조제 http://cafe.daum.net/drkimcanada/QXTI/1 폴란드 사람이 주.. 더보기
사진 두 장과 내 찜찜함의 정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는 뉴스가 보인다. 종교를 가져서 바르고 착하게 살면 좋은 일인데, 그 뉴스를 본 후 웬지 모르게 찜찜했다. 남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본명, 곧 디모테오의 스승인 바오로를 세례명으로 정했다고 더러 흉을 보기도 했으나 '정하상바오로'가 아니라 진짜 '바오로'로 했다 한들 나로서는 딱히 나쁘게 볼 까닭이 없었다.하루종일 찜찜함이 가시지 않았는데 밤이 되자 그 이유가 퍼뜩 떠올랐다. 사진 때문이다. 비교를 해서 대단히 미안하지만, 사진 두 장이 내 머리 속에서 오버랩되면서 그냥 저절로 비교가 되었던 거다.사진 1. 지난 5월 새 대통령은 새 집에 입주하면서 자기가 다니던 홍제동성당 주임신부와 수녀님 들을 모셔서 축성을 받았다. 대통령이 되었으니 주교든 추기경이든 모셔다.. 더보기
경향신문 칼럼 "동네 창피한 일"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0222125025&code=990100*다음은① 만성피로(원기회복) ②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축농증 ③ 분노조절 장애 · ADHD ④ 아토피, 건선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만 보세요. 링크 : http://cafe.daum.net/drkimcanada/QXTI/1 나홀로잡지 가 추천· 소개하는, 비염 축농증, 아토피 건선, 분노조절 장애 및 피로(원기회복)를 다스리는 기능성 건강보조제입니. 캐나다산 생약 성분으로, 네 가지 종류입니다. 나홀로잡지를 통해 구입 사용한 분들이 "효과가 있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http://cafe.daum.net/drkimcanada/Qh7R 캐나다의 대표.. 더보기
내가 '미친놈'을 좋아하는 이유 1990년대 중반부터 나는 커피에 미쳐 있었다. 커피에 미칠 게 뭐 있나 할 것이다.그런데 딱 한 번의 충격이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다는 걸나는 커피를 통해 알아버렸다. 미치니까 앞뒤가 보이지 않았다.커피 잘 한다는 이야기만 들으면지방이든 어디든 불원천리찾아갔다. 틈만 나면안암동 보헤미안에 가서 죽때렸다. 그렇게 하면커피 한 잔 가격으로 세 가지 이상맛을 보는 행운도 생겨난다.외국 출장을 가도 눈에 불을 켜고 좋은 커피를 찾아다녔다. 그렇게 한 발, 두 발 들어가면미친놈의 눈에만 보이는 신세계가 열린다.자판기 커피만 먹는 사람들로서는죽었다 깨어나도 안 보이는 그런 세계란 말이지. 내가 그런 미친놈(원래 '미친 놈'이라고써야 옳지만 그렇게 쓰면 욕이 되어버리니 '미친놈'이라고 쓰고욕이 아니라고 우긴다).. 더보기
강서구 특수학교 사태, 주민과 장애아 부모가 갈등할 이유가 없다 미디어몽구라는 1인미디어가 올린 강서구 특수학교 관련 토론회 동영상.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지 말아달라며 장애아 엄마들이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런데 이 동영상 제목은 무릎꿇은 엄마들이 아니라 '김성태 의원 또 다른 모습 포착'. 동영상을 본 사람들이 김성태 의원보다는 무릎 꿇은 엄마들, 그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주민들에게 충격받고 분노하고 했는데도 말이다. 미디어몽구는, 사태의 주인공이 김성태 의원이라는 사실을 냉정하게 '포착'해냈고, 갈등을 붙여놓고 나 몰라라 빠져나가는 그의 행동에 주목했다. 그리고 '포착'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처음에는, 동영상의 내용이 충격적이라 제목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저 미디어몽구가 정치인에게 관심이 많구나 하는 정도로만 이해했었다... 더보기
대통령의 안경 그제 어느 모임에 나갔다가 한 선배가 쓰고 나타난린드버그 안경테를 보았다. "와, 그거 참 멋지다" 했더니"안경사 친구가 권해서 샀는데, 너무 비싸다"고 툴툴.700불을 줬다고 했다. 그런데, 이 선배는 이 안경테가뭔 줄도 모르고 있으니 보는 내가 다 안타까웠다. 내가 듣기에비행기 재질로 쓰인다는 티타늄이소재. 티타늄 철사를 손으로꼬아서 만든 덴마크제 안경테이다. 내가 이 안경테에 다소 예민한 까닭은20년 전에 이것을 썼기 때문. 90년대 중반 사진하는 어느 선배가황학동 고물시장에서 20만원에 샀다며얇고 가벼운 안경을 쓰고 나타났다.이리저리 휘어지기도 하고 얄삭하니멋졌다."유럽 유학생이라면서 그거 하나놓고 팔더라. 너무 좋아보여서깎지도 않았어." 그게 너무 좋아보여서, 수소문 했으나 서울에서는 찾을 수가.. 더보기
길에서 주운 고물 스피커, 명품으로 재탄생하다 열흘 전에 운전을 하다가 어느 집에서 내놓은스피커를 들고 왔었다. 요즘은 웬만한 물건은 아무리 좋아보여도그냥 지나치는데-들고오면 혼나니까- 이것은 그럴 수가 없었다. 멋진 원목이먼저 눈에 들어왔고, 크기며 생김새가평범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 무겁기도 했다.이걸 방까지 낑낑 들여와 연결해보니음이 떨려서 나왔다. '고물'이다 싶었는데,그래도 한번 찾아보기나 하자고 유튜브를보니 수리 가능. 폼이 나갔다고 했다. 미국에 있는심플리 스피커라는 회사에 주문을 했더니오늘에야 도착. 운송비까지 포함해 캐나다 달러로 58불. 알콜을 사다가 닦아가며 수리를 시작했는데...유튜브를 두 번 시청한 터여서 어렵지는 않았다. 우선 우퍼를 끄집어내어, 터진 폼을 긁어냈다. 위 사진은 오래된 폼을 벗겨내던 중에 찍은 것이다... 더보기
영화 <택시운전사>와 오버랩되는 '삼성 문자' 언론인들 토론토 상영관 입구. 나오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많이 흔들렸다. 토론토 개봉관에서 토요일 저녁 영화 를 보았다.와 함께 상영중이어서 무엇을 먼저 볼까 고민.를 먼저 선택했으나 그래도 쉽게 갈 수는 없었다.그 아픈 장면을 봐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나는 82년, 아내는 83년 입학이니 대학시절5월광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이다. 그래도 한국에서 많이 봤다 하니,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갔는데... 광주5월을 다룬 영화 세 편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에동의. 주인공을 외부인으로 해서 객관화에 성공. 드문드문 등장하는 '신파'들도 봐줄 만했고, 신파가 좀더 있어도 괜찮았겠다 싶고. 꼭 말하고 싶은 장면 이야기가 있는데 스포일러 될까 봐 참는다. 여튼 그 장면, 신파지만 근사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 더보기
내가 들었던 군대내 최상급 갑질 30년도 훨씬 더 지난 이야기다. 대학에 다니다가군대에 갔던 내 친구는대장인지 장군인지의 집에 차출되었다. 요즘 한창 문제가 되는 당번병인지뭔지는 하도 오래된 이야기라 기억나지 않는다. 그 친구가 차출된 까닭은순전히 좋은 대학 다니다가군대에 왔다는 것. 대장인지 장군인지의 집에는고교생 두 아들이 있었고친구는 그 아이들의 과외 교사가 되었던 것. 1980년 전두환이 과외 금지 조치를갑작스레 내리는 바람에 80년대 중반만 해도개인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기가쉽지 않았다. 그것을 대학생들은'몰래바이트'라고 했는데, 재학시절 몰래바이트 경험 덕분에친구는 군대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있으리라 여겼다. 이렇게 독실한 신도들인데, 우리가 뭘 잘못했나 싶을 것이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것 없이 똑같은 문화에 젖어 .. 더보기
예쁜 글씨에 대한 로망 고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이의진 선생님이 예쁜 글씨에 대해 쓴 페이스북 글을 읽으며 든 생각. 어릴 적부터 예쁜 글씨, 잘 쓴 글씨에대한 집착이 좀 심했다. 계기는 칭찬.어쩌다 중학교 1학년 때 생물 공책 필기를잘했는데, 그걸 본 선생님이"잘 썼다"고 칭찬했기 때문.물론 대학을 갓 졸업하고 부임한 여자 선생님이었다. 이후, 필기보다는 예쁘게 잘 쓰기에 매진.국어 선생한테는 노트필기가 "대학생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고교내 전시회에서 내 공책이 몇 권이나 전시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후 누가 알아주거나 말거나 공부보다는 노트 필기가 먼저였다.결국 노트 필기가 문제가 아니라, 예쁜 글씨로 쓰기에 대한 욕망, 로망이 그만큼 컸던 거다. 그런데 그게 열심히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대학에 갔더니.. 더보기
'10대 가수'에 못 넣어 정말 아쉬운... '김기덕의 두 시의 데이트'라는프로그램이 있었다.고교시절 방학 때는 거의 매일 들었다.그냥 재미있었다. 김기덕의 버릇이자 특기는 날이면 날마다 하는 "총결산".상반기 총결산, 하반기 총결산.방학 총결산, 1년 총결산...청취자 집계에 의한 총결산이라고 했으나개뻥 같았다. 자기가 좋아하는가수를 엄청나게 밀어서 한국에서빅스타로 만들기도 했다. 스모키의 왓캔아두는 날이면 날마다나왔다. 바바라 누님의 우먼인러브는팝 역사상 최고의 명곡이다.총결산을 통한 방송 횟수에 따르면. 김기덕 흉아가 그렇게 한 이유를 알겠다.바로 그게 재미를 줬던 거다. 이걸 하는 사람도 이게 참 재미있다.내 맘대로 뽑고 순위를 막 정해버리면 되니까. 그래서 대한민국 10대 가수를 정했는데,아깝게 탈락(김기덕의 표현이다)한 가수가너무나 많다.. 더보기
내 맘대로 뽑아본 해방 후 '대한민국 10대 가수' 어느 분이 페이스북에서광복 이후 대한민국 10대 가수를 '친구'들과뽑다가 중단했다고.5명(팀)까지는 합의했는데산울림에서 의견이 갈라지는 바람에. 그런데 댓글을 달다 보니 퍽 재미있다.하여 말나온 김에 내 맘대로 재미삼아 뽑아본다.한때 DDR 담당 기자하면서 기사를 꽤 쓰기도 했는데...이 쪽 기사 쓸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 10대 가수 선정은 순전히 주관적임. 시대순. 남인수 광복 이후 1950년대는 잘 모른다. 찾아보니 현인· 남인수 시대.내 아버지 때문에 꼽은 가수.노래라고는 가곡을 즐겨 부르던 아버지가 남인수를 두고 "천하의 절창"이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https://www.youtube.com/watch?v=Rq-en8QlBlc 다음부터는 나도 좀 안다. .. 더보기
조윤선 남편님, 아내는 이렇게 지켜야죠 http://v.media.daum.net/v/20170728133345974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남편이 "지켜주겠다는 약속을지키지 못한 무력감"을 이야기했다는 뉴스가 보인다. 그 뉴스를 보니 모 언론사 편집국장이 떠오른다. 그의 아내도 사회 활동을 하는 꽤 유명한 인사. 남편이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는데 아내한테서 잡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아내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정말 미안한데요, 지금 음주단속에 걸려서..." 옛날옛적 한때, 언론사 기자들이 음주단속에 걸려도 경찰이 눈감아주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니까 아내는 언론사 편집국장인 남편의 힘을 빌어 빠져나오려 했던 거다. 안 그래도 일이 바빠 죽겠는데 회사에서 밤늦게 그런 전화를 받으니 남편 .. 더보기
여자 말은 들어야 한다고? 토론토는 요즘 서늘한 가을 날씨. 그래도 여름철이라고 모기는 참 많다. 지난 토요일 밤에는 손님이 와서 마당에 나가 앉았다가 엄청 뜯겼다. 물파스를 찾으니 아내가 그랬다. 뜨거운 물에 숟가락을담궜다가 물린 곳에 대면 가렵지 않다고. 최근에 누구한테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아내가 그렇게 해주었는데, 신기하게도 가렵지 않고 금방 아물었다. 숟가락을 물린 자리에 대면 뜨겁기는 하지만 견딜 만했다. 어제는 골프를 치러 갔다가 모기떼의 습격을 받았다. 팔 다리 안 물린 데가 없을 정도. 밤에는 덜 가렵더니, 오늘 아침 가려운 곳이 여러 개 생겨났다. 지난 토요일에 들었던 처방을 떠올리고 물을 끓였다. 뜨거운 물에 숟가락을 집어넣었다가, 그것을 가려운 팔뚝에 갖다댔다. 무지 뜨거웠으나 토요일에도 이 정도는 뜨거웠겠.. 더보기
혼밥이 위험하다고? 캐나다에선 일상적으로 먹는데? 토론토로 살러와서 처음 가진 직업이 샌드위치숍 핼퍼였다. 한국으로 말하자면 '철가방'. 철가방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지만 나는 카터를 밀며 뛰어다녔다. 다운타운의 방송사와은행 사무실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배달해주었으니까. 배달이 끝나면, 점심시간에 샌드위치를 싸서 파는 아주머니 4명을 뒤에서 도와주고, 설거지 하고, 청소하고, 야채 다듬고 하는 이른바 뒷일을 했다. 그 일을 하면서 받은두 가지 충격. 첫번째는 회의를 아침이나 점심시간에 자주 한다는 것. 그러니까 이곳 회사들은 식사시간에 밥을 먹여 가며 회의를 했다. '공짜 밥 주니까 점심시간에 회의한다고 불평하지 마라' 이런 건가 싶었다. 은행 본점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방송사, 신문사에서도 그랬다.여럿이 모여 바깥 식당으로 나가, 느긋하게 밥 먹고 때로는.. 더보기
한국 아저씨들은 왜 '버럭'을 잘 할까? 오해할까 봐 미리 말하고 넘어간다. 나도 버럭을 잘 하는 한국 아저씨이다. 버럭 하고 나서 늘 후회하고, 고치려고 하는데도 잘 안 된다. 딱 한 템포만 죽이고, 그냥 조용히 조곤조곤 말하면 잘 풀릴 일을, 2~3초를 못 참고 고만 버럭을 하는 바람에 역풍을 맞는다. 오늘 아침 추경 표결에 불참해 비난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이용득 씨가 쓴 글을 읽었다. "죄송하네요"라고 글을 시작했으나, 글이 진행될수록 "죄송"은 사라지고 전체 논조가 '버럭'이 되어 버렸다. 이러저러해서 표결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하다, 앞으로 그럴 일 없도록 하겠다고 하면 끝날 일인데 버럭버럭 하는 바람에 매를 버는 꼴이 되고 말았다. 버럭 할 거면 죄송하다고 하질 말든가, 죄송하다면 버럭을 하지 말든가. 나는.. 더보기
"특수학교, 우리 동네에 유치하겠소" 한다면? 토론토 우리 집에서 서쪽으로 10분 거리에 장애인 센터가 하나 있다. 15년 전쯤에 건물을 새로 지어 들어왔다. 장애인 버스가 수시로 들락거려서 가끔씩 차량 통행을 불편하게 하기도 하지만 누구도 개의치 않는다. 그 지역은 전형적인 주택가이다. 우리 집에서 남쪽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어느 교회에도 장애인 시설이 있는 모양이다.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그곳에서 나와 길 건너에 있는 베이뷰몰에 쇼핑 가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한눈에 봐도 중증 장애인들이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전동 휠체어가 턱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는 사람을 보고차에서 내려 도와준 적이 있다. 눈에 보이는 곳에서 불편을 겪으니 도와줄 수 있었다. 캐나다에는 장애인 특수학교라는 게 없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일반 학교에 간다. 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