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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예술의 위대한 힘을 보라! (토론토=성우제) 서울에서 발간되는 미술 전문지 '월간미술'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인 사진가 이명호씨에 대한 원고를 쓰다가 작품에 꽂혔습니다. 바로 아래의 작품입니다. 작가에 따르면, 한강 둔치에서 찍은 나무라고 합니다. 평원 위에 외로이 서 있는 나무 한 그루일 뿐인데 광목을 뒤에 놓고 사진을 찍으니 완전히 다른 나무로 변신합니다. 아주 단순한 '개입' 하나만으로 바로 저 나무를 하늘과 산과 대지를 배경으로 하는 '우주의 중심'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또 이 작품은 어떻습니까? 저는 이 사진을 보면서 추사 김정희의 를 떠올렸습니다. 고고한 선비의 추운 시절의 심경을 드러내는 것이 라면, 이명호의 저 나무는 현대판 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캔버스 위에서 자연의 주인이 되어 보는 이의 춥고 서늘한.. 더보기
내 평생의 족쇄 영어, 그리고 영어 배우기에 대한 단상 (김상현-에드먼튼) 빨간來福(티스토리)이라는 분의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영어 배우기에 대한 일련의 글을 읽게 됐습니다. 공감되는 대목이 참 많았습니다. 영어가 우리 한국인에게는 영원히 끝마칠 수 없는 숙제로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도 만났습니다. '영어' 하면 그와 연관지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말들이 '공부' '연습' '배우기' '연수' '못하면 사회에서 성공 못한다' 같은 것들입니다. 한국 신문들에서 새 내각명단을 발표할 때 몇몇 장관에게 칭찬처럼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라고 토를 달아놓은 것도 생각납니다. 한국만의 슬픈 현실일까요? 영어, 영어, 영어,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 그 언어를 익히는 데 한 재산 쏟아붓고 한 탓인지, 한국의 정치, 사회 계에서 그 전문 분야와는 상관없이, 순전히 영어.. 더보기
잠보니? '잠꾸러기'니?라고 묻는 게 아닙니다 글쓴이 : 김상현 이곳 에드먼튼 (정확히 말씀드리면 그 도시 북서쪽으로 인접한 '세인트 앨버트')에는 밤새 눈이 소담하게 내렸습니다. 나무마다 하얀 눈을 꽃처림, 혹은 훈장처럼 이고, 담너머로 펼쳐진 공원도 하얀 눈을 솜이불처럼 가득 썼습니다. '소담하다'라고 표현한 것은 일단 눈의 양이 많지 않기 때문이고, 제가 잠든 사이에 내려서 흔히 캐나다에서 만나는 세찬 눈보라의 풍경을 피한 까닭도 있습니다. 그동안 앨버타의 겨울이 어째 허술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눈이 본격적인 겨울의 신호탄인지는 좀더 두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럼 앞에 제목으로 내세운 '잠보니'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잠보니는 너 잠보냐, 또는 잠꾸러기냐, 라는 질문과는 전혀 무관한 명사입니다. Zamboni. 네이버 사전을 뒤져보니 이렇게 .. 더보기
'인터넷의 순간들 10선' 글쓴이 : 김 상 현 미국에 '웨비상'(Webby Award)이라는 게 있습니다. 국제디지털예술및과학아카데미(International Academy of Digital Arts and Sciences)라는 기관에서 만든 상인데요, 해마다 웹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이나 이벤트, 웹사이트 등을 뽑아 상을 줍니다. 인터넷을 잘 모르는 이들이 아직 더 많았던 1996년에 시작했으니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제법 권위가 있어서, 몇몇 사이트들은 이 상을 받으려고 문머리에 "우리 사이트를 웨비상 후보로 올려주셔요"라는 문구를 그려넣기도 합니다. 올해의 수상작 후보들을 12월18일까지 받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좀 특이한 웨비상이 발표되었는데요, 그 주제가 '지난 10년간 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터넷의 순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