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

내가 '미친놈'을 좋아하는 이유 1990년대 중반부터 나는 커피에 미쳐 있었다. 커피에 미칠 게 뭐 있나 할 것이다.그런데 딱 한 번의 충격이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다는 걸나는 커피를 통해 알아버렸다. 미치니까 앞뒤가 보이지 않았다.커피 잘 한다는 이야기만 들으면지방이든 어디든 불원천리찾아갔다. 틈만 나면안암동 보헤미안에 가서 죽때렸다. 그렇게 하면커피 한 잔 가격으로 세 가지 이상맛을 보는 행운도 생겨난다.외국 출장을 가도 눈에 불을 켜고 좋은 커피를 찾아다녔다. 그렇게 한 발, 두 발 들어가면미친놈의 눈에만 보이는 신세계가 열린다.자판기 커피만 먹는 사람들로서는죽었다 깨어나도 안 보이는 그런 세계란 말이지. 내가 그런 미친놈(원래 '미친 놈'이라고써야 옳지만 그렇게 쓰면 욕이 되어버리니 '미친놈'이라고 쓰고욕이 아니라고 우긴다).. 더보기
한국 청년들이 운영하는 토론토 유명 커피점 몇달 전 내가 커피를 좋아한다는 걸 아는 어떤 분이 내게 커피 한 봉다리를 사다주었다."요즘 뜨는 곳이래." 바로 내려서 맛을 보니, 중간 볶기여서 시큼했지만 맛이 범상치 않았다. 며칠 지나 딸이 말했다."아빠, 애글린턴에 좋은 커피점이 있는데 한국 사람이 주인이래." 급관심. 찾아보니 바로 나왔다. 드멜로. http://hellodemello.net/contact/내가 받은 커피와 이름이 똑같은 집이었다. 신기했다. 그러던 중에 페이스북에서 친구신청을 받았다.노주희라는 분. 더 신기하게도 내가 궁금해 하던 바로 그 커피점의 로스터라고 했다. 많이 궁금했다. 어떤 커피점이길래 나한테까지 소문이 들릴 정도로 잘 할까, 노주희씨는 어떤 연유로 그곳에서 로스터로 일할까. 딸한테서 브런치를 대접받은 '아버지 날.. 더보기
좋은 커피, 물처럼 마시는 나만의 방법 캐나다에 이민을 오자마자 마음에 꼭 드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커피였다. 2002년만 해도 한국에서 좋은 커피를 마시려면 발품을 팔아야 했다. 좋은 커피는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언제부터인가는 생콩을 구입해 집에서 볶아 마시기도 했다. 캐나다에 살러오니 길거리 어느 커피점에 들어가도 싸고 좋았다. 낯선 땅에서 한동안 긴장되고 피곤한 나날이 지속 되는 와중에, 캐나다의 좋은 커피는 작지 않은 위안이 되었다. 나는 보통사람 기준으로, 하루에 커피를 10잔 이상 마신다. 물보다 더 많이 마신다. 좋은 커피를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다지만, 이렇게 많이 마셔대면 캐나다에서도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캐나다에 처음 발견한 '공정거래'(Fair Trade) 커피는, 물처럼 마시기에는 비쌌다. 공정거래 커피가.. 더보기
커피 광의 커피 장인 탐방기 '커피머니 메이커'(김상현 서평) 커피 광의 커피 장인 탐방기 '커피머니 메이커'읽기 2012/10/20 21:52책을 고맙게 받은 지 넉 달이 넘어서야 되잖은 독후감을 쓴다. 책의 발신지는 토론토다. 지은이 성우제 씨는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지금 나오는 짝퉁 말고 진짜 시사저널. 그 시사저널은 지금 '시사IN'이 되었다)의 선배이자, 토론토에서 가장 가깝게 지낸 이웃이고 친구이고 선배였다. 지금도 토론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성선배와 그 가족이다 (성우제 선배의 블로그는 여기). 성선배는 커피 광이고 전문가다. 거의 매주 주말이면 당신 댁이나 우리 집에서 만나 한주일의 회포를 풀곤 했는데, 커피는 그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이자 소통의 매개체였다. 당신 댁에서 만날 때와 우리 집에서 만날 때, 커피의 맛은 하늘과 땅이었.. 더보기
“스타벅스에서 배웠고, 그리고 극복했다” “스타벅스에서 배웠고, 그리고 극복했다” 할리스는 커피만으로 성장해온 ‘토종 프랜차이즈’이다. ‘볶은 후 1개월, 포장 개봉 후 1주일, 분쇄한 지 1시간 이내 원두만 사용’하는 전략으로 약점인 ‘국산’ 이미지를 강점으로 전환시켰다. 기사입력시간 [190호] 2011.05.10 11:29:51 조회수 15436 성우제 (커피 칼럼니스트) coffeesung@gmail.com 북미 지역 커피 시장은 공룡들의 싸움판이다. 스타벅스·팀호튼스 같은 대자본의 무대에 맥도날드가 가세해 공룡들은 말 그대로 ‘피 터지게’ 싸운다.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진 맥도날드가 핑계 거리(예를 들면 밴쿠버올림픽)를 내세워 공짜 커피 전략을 구사하는 캐나다에서는 스타벅스가 휘청거린다. 미국에서는 가격 경쟁에 불이 붙어 천하무적 스타벅.. 더보기
커피보다 맛있는 공간을 아는가 - 커피명가와 안명규 한국의 시사주간지 에 연재중인 두번째 커피 이야기입니다. 아래의 글은 원문이고, 잡지의 글은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9402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사와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나, 개인적으로 토론 혹은 상의, 항의할 사항이 있으면 coffeesung@gmail.com으로 메일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메일 주소 멋지지 않습니까? 커피성... (주)커피명가 대표 안명규씨에게 연락했더니, 2010년 5월에 문을 연 ‘Camp by 커피명가’로 안내했다. 대구 삼덕동 커피명가 본점에서 만나겠거니 여겼는데 뜻밖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눈앞에 나타난 새로운 커피점은 바깥 풍경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안명규는 ‘씨~익’ 웃기를 잘 하는 사람이다. 그.. 더보기
손님이 불편하면 커피가 좋아진다-클럽에스프레소 에 커피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책에 실린 후 한 달쯤 지나서 블로그에 옮깁니다. 책에는 지면의 제약 때문에 다 실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원본을 싣습니다. 사진은 모두 시사IN 백승기 작. 예전부터 그랬다. 일부러 그런 곳에다 자리를 잡지 않았나 의심할 정도로 클럽에스프레소 가는 길은 불편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257-1. 그 커피점을 9년 만에 다시 찾으면서 나는 또다시 툴툴거리고 말았다. 예전에 차를 몰고 갈 때는 주차 때문에 골 아프게 하더니, 이번에는 지하철을 타도 단번에 닿지 않는다.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버스를 갈아타고 부암동주민센터 앞까지 다시 가야 한다. 클럽에스프레소 주변은 고요하다. 인왕산이나 환기미술관을 찾는 사람 정도만 외지인일 뿐 커피 전문점이 있을 시끌벅적한 동네.. 더보기
강릉 커피축제에서 본 풍경과 장인 10월말 한국에 갔다가 쓴 기사입니다. 에 게재된 것으로, 인터넷에 올라왔길래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사진은 사진은 윤무영 기자의 것이며, 게재 허락을 득했습니다.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181번지.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도 한 번에 찾기 어려운 바닷가 오지. 제2회 강릉커피축제(10월22~31일)의 둘째날인 10월23일(토) 오전 8시50분. 커피점 문을 열자마자 바깥에서 기다리던 손님들이 들어와 6개 테이블의 절반을 채웠다. 지난해 시작된 강릉커피축제의 시발점이 된 커피전문점 보헤미안이다. 오전 10시를 넘어서자 여섯 테이블 남짓의 커피점은 만석이었다. 입구에 놓인 대기석에까지 손님이 앉아 있었다. 대부분 자동차를 몰아 왔고, 강릉에서 1만4천여 원을 지불해야 하는 택시도 수시로 들락거렸다... 더보기
커피에 대한 작은 진실 3 캐나다 사람의 하루 평균 커피 소비량: 세 컵. $1,396 '톨'(tall) 사이즈 스타벅스 커피를 하루 석잔씩 마실 경우 내게 되는 1년 총비용(세금 포함): 약 150만원 114.5 million kg 매년 폐기되는 종이컵의 총중량. 이는 22,900마리의 코끼리 무게에 해당한다. 190 million tonnes 캐나다에서 소비되는 종이컵을 만드는 데 쓰이는 목재의 총무게. 900 million 북미인들이 매년 소비하는 스티로폼 컵 갯수. 이를 수직으로 쌓으면 75층짜리 빌딩 높이와 맞먹는다. 출처: Report On Business (Globe and Mail) 더보기
위기의 스타벅스, 한국의 커피믹스를 베끼다 스타벅스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더니, 어렵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오늘 가까운 선배님 댁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새로운 커피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만든 '커피믹스'였습니다. 커피믹스는 봉다리 커피를 뜻합니다. 한국의 어느 회사 커피 이름이지만 미원(조미료)처럼 그냥 쓰겠습니다. 위 사진이 바로 그 스타벅스에서 만든 봉지커피입니다. 이름은 VIA라 적혀 있습니다. 인스턴트 커피를 타먹듯이, 그냥 뜨거운 물을 부어 먹으면 됩니다. 커피믹스와 다른 점은, 설탕과 프림을 함께 '믹스'해 만든 커피믹스와 달리 커피 외에는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은 '블랙'이라는 사실. 또 물을 240ml나 넣어야 할 정도로 진하다는 것. 스타벅스를 중흥시킨 CEO 하워드 슐츠가 컴백하여 변화와 공격적 마케팅을 지향.. 더보기
설탕 타먹으면 커피 맛을 모르는 거다? 캐나다의 일반 커피점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어떻게 드시겠습니까?" 하고 묻는다. 그 어떻게는 '설탕 스푼, 크림은 얼마나 넣을까요?'라는 질문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주문하는 것이 '레귤러'와 '더블더블'. 레귤러는 '설탕 한 스푼, 크림 하나', 더블더블은 말 그대로 '두 개, 두 개'이다. 커피를 즐기는 이들 가운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커피는 블랙으로 마셔야 제대로 마시는 것이다." "설탕을 넣는 사람은 커피 맛을 모른다." 이런 기준을 놓고 보면 핀란드와 더불어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한다는 캐나다 사람들은 뭘 모르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다. 과연 그럴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크림은 들어갔으나 설탕은 넣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크림을 이렇게 듬뿍 넣으면 커피가 고소해.. 더보기
커피 마니아의 맛있는 커피 만들기(1) 한국에 살 적에 한때 맛있는 커피에 거의 미쳐 돌아다닐 때가 있었습니다. 마니아 소리를 들으며 여러 잡지에 기고도 하고 방송에까지 출연했으니, 남들이 보기에 미치기는 미쳤던 모양입니다. 그런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하겠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커피를 어떻게 만들어먹는가 하는 것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맛있는 커피라고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신선한 콩'입니다. 커피는 생선회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회의 생명은 신선함입니다. 오래된 생선회를 먹을 수 없듯이, 볶은 지 오래된 커피는 향이 다 날아가버려 커피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그저 쓰기만 합니다. 지금 제가 집에서 내려마시는 커피는 이것입니다. 캐나다에 와서 커피 잘 한다는 전문 커피점을 여러 곳 찾아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도 많이 생긴.. 더보기
커피 공룡들의 피 비린내 나는 전쟁 향긋해야 할 커피 세계에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피비린내 나는 혈투가 격해질수록 늘 신선한 커피를 원하는 커피 애호가들에게 즐거운 일이니, 아니러니하기는 합니다. 겨울이면 영하 30도(체감온도)는 기본으로 안고 사는 캐나다 동부 사람들에게, 커피는 밥과 같은 존재입니다. 캐나다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이 북구의 핀란드와 수위를 다툰다는데, 하루 평균 5잔 정도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g을 평균 1잔으로 봅니다. 50g이면 막걸리처럼 거의 '퍼마신다'고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저의 경우 하루 60~70g 정도를 소비합니다. 커피값을 감당 못하는 것도 이민을 온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소비량이 이렇게 많다 보니, 커피 시장이 활성화했고, 그 시장 쟁탈전이 엄청 뜨겁게 전개됩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