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시대의 글 쓰기, 혹은 글 읽기 - 돈 들릴로의 경우 돈 들릴로(Don DeLillo, 사진)의 책을 한 권 갖고 있습니다. Underworld라는 책입니다 (아마존의 검색창에 무턱대고 underworld만 입력했더니 3류 뱀파이어 영화 DVD만 좌르륵 나옵니다. 앗 뜨거!). 언론의 극찬을 보고 나서 덜컥 산 책입니다. 우선 8백쪽이 넘는 그 방대한 분량에 주눅이 들었고, 몇 페이지 들춰보다가 그 영어의 높디 높은 벽에 짓눌리고 말았습니다. 언젠가는! 읽어야지, 라고 생각하고 책꽂이 안으로 밀어넣은 게 벌써 10년쯤 되는 것 같습니다. 그의 책은 아직까지 한 권도 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언론의 리뷰와 보도를 통해 그의 명성은 계속 확인받아 왔습니다 (위키피디아). 그와 함께, 제가 그 이름만 듣고 아직 책 한 권 못읽어 본 '좋은 작가'로는 조너선.. 더보기 캐나다 언론, 월드컵 조편성 분석하며 한국 혹평 2010년 남아프리카월드컵 조편성에 관한 기사가 캐나다 최대 신문인 토론토스타에 크게 실렸습니다. 분석 기사는 한국 언론의 평가와 대동소이합니다. 포르투갈과 브라질이 죽음의 조에 편성되었다는 것과 프랑스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비교적 쉬운 조에 편성되었다는 점, 그리고 개최국 남아공이 고전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각 조별 분석에서도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는데, 한국 사람인 내 눈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축구에 대한 분석입니다. 캐나다신문도 포르투갈의 Miguel Veloso와 브라질의 Giuliano를 사진으로 사용하면서 죽음의 G조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B조를 소개하면서 역시 아르헨티나를 최강으로, 나이지리아를 그 다음 순으로 꼽았습니다. .. 더보기 영하 20도가 '마일드'하다는 동네 토요일 아침, 아이폰으로 들여다본 세인트 앨버트(St. Albert)의 한주간 날씨입니다. 평균 영하 20도 안팎이 될 것이라는 예보입니다. 징그럽게 추운 날씨입니다. 그래도 위안삼을 만한 대목은 이 기온과 우리가 몸으로 느끼는 체감온도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바람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고, 습도가 낮아 옷을 아무리 껴입어도 뼛속까지 파고드는 그런 추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른바 '마른추위'(dry cold)라는 거지요. 토론토에 살 때는 수은주 온도와 체감온도(windchill)가 10도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영하 5도, 그러나 강한 바람과 높은 습도 때문에 실제 체감온도는 영하 18도'라는 식이었습니다. 온타리오주로부터 앨버타주로 이주하고 나서, 겨울과 관련해 가장 .. 더보기 신정아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후플러스' (토론토=성우제) MBC '후플러스'라는 PD수첩류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 새로 생긴 모양이다. 그 첫번째 아이템으로 신정아 사건을 되짚는 기획물을 내보냈는데, 이 시점에서 왜 그 기획물을 내놓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프로그램에서 '최초로' 보도한 내용은 LA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규태씨의 자필 편지. 황씨는 그 편지에서 문화일보에 게재된 신씨의 사진은 "합성"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황규태씨의 편지조차도, 후플러스는 제대로 요리해내지 못했다. 작년에는 모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황씨는 "합성 사진이 아니라 내가 직접 찍었다"고 주장했고, 그의 주장이 신씨와 문화일보 사이의 법정 공방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후프러스는 편지를 확인한 후 황씨와 접촉했으나, 그것은 당연히 불.. 더보기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