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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되어 나타난 중3짜리 펜팔 소녀 (토론토=성우제) 3개월 전쯤 한국으로부터 이곳 토론토로 책 2권이 도착했습니다. 아래의 책들입니다. 이 먼 곳에까지 책을 보내준 이는 필자인 정지원입니다. 그림에 관한 책과 장편동화를 동시에 출간했다고 합니다. 필자는 '내 꿈의 방향을 묻는다'와 같은 시집을 펴냈으나, 시집 속에 실린 시 한편으로 더 유명해진 시인입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시에 가수 안치환이 곡을 붙여 노래를 불렀지요. 정지원 시인을 처음 만난 것은 내가 대학 3학년 때인 1984년이니 벌써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정지원은 중3 여학생이었습니다. 그때 1년여 만들어진 인연이 지금까지 이렇게 이어져온 것입니다. 나이가 스물, 서른을 넘기면 7년 차이가 별것 아니지만 대학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엄청난 차이가 .. 더보기
토론토에 첫눈 오다...차량 월동 준비 (토론토=성우제) 10월 중순부터 북풍한설이 몰아쳐야 할 토론토에, 12월 하고도 9일이나 되어서야 첫눈이 내렸습니다. 눈없는 11월이 73년 만이라고 하니, 이상하기는 참 이상합니다. 오늘 아침 눈폭풍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이른 아침 막상 현관 문을 열고 보니 첫눈이라지만 역시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아, 드디어 겨울이 시작되었구나 하는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눈을 치워야 차고에 있는 차를 뺄 수 있으니, 신새벽부터 삽질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집앞을 이미 지나간 제설차가 우리 집 앞으로 눈벽을 만들어 놓는 바람에 그것을 치우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기온이 영상 5도여서 눈은 녹으가며 쌓였습니다. 물에 젖은 눈을 퍼내는 삽의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눈 치우.. 더보기
중국인에게서 흔히 듣는 기분 나쁜 소리  (토론토=성우제) 토론토에는 100개가 훨씬 넘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중국 이민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대국'답게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합니다. 북미 지역의 큰 도시에 으레 있듯 토론토에도 다운타운에 차이나타운이 있습니다. 토론토의 북동쪽 마캄이라는 지역은 주거지나 상가가 아예 중국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중국 사람들이 많습니다. 토론토 다운타운의 차이나타운. 임대료가 비싸고 교통이 불편하여 점차 쇠락해가고 있다. 토론토 시당국에서는 명물이 하나 없어진다며 고민이 많다. 이렇게 사람이 많다보니, 한인들은 중국 사람들과 자주 만나게 마련입니다. 한국 식당의 주요 손님이 중국 사람들이고 이웃에도 중국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집의 전 주인도 빈센트 왕이라.. 더보기
소니 리더 v. 아마존 킨들: 디지털 시대의 책 읽기 (에드먼튼 = 김상현) 제가 구독하는 일간지 글로브앤메일(Globe and Mail) 토요일치(12월5일치) 경제면에 소니의 통광고가 실렸습니다 (아래 사진). '표지만 보고 e북을 판단하지 말라'(Don't judge an ebook by its cover)라는 헤드라인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표지만 보고 그 책을 평가하지 말라는 고래의 진리에다 'e'자 하나 더했습니다. 소니는 그 말이 얼마나 멋있고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썼는지는 모르겠으나 독자인 제가 볼 때는 '표지만 봐서는 소니 리더가 아마존 킨들보다 못하다'라고 자인하는 것처럼 읽힙니다. 광고 본문에 '소니 리더의 디자인이 더 낫다'라는 언론의 리뷰까지 실어놓은 것을 보면 그런 의도는 결코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만... 저는 요즘 소니 리더 (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