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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캐나다에서 만난 어글리 코리안 한국에서 토론토를 방문한 어떤 선생님이 오늘 아침에 전해준 이야기. 글을 이 분의 시점으로 쓴다. 어제 오후 조카와 토론토 시내를 걸어가고 있는데,어느 백인 여성이 우리를 급하게 불렀다."저 자동차, 당신 거냐?"돌아보니 자동차 안에 네댓살쯤 된 동양 아이가혼자 앉아 있었다."내 차 아니다"라고 말했더니,백인 여성은 경찰에 신고해야겠다며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자동차 쪽으로 가보았다. 차의 창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아무래도 한국 아이 같아서 말을 걸었다."엄마 아빠 어디 가셨니?""팝콘 사러 갔어요." 주변 팝콘 가게 쪽으로 부모를 찾으러 갔다.자동차 옆에는 동행한 조카 아이를 남겨두고. 30대 여성이 팝콘을 사들고 오는 여성이 보였다. 엄마 같았다."빨리 차로 가보세요. 아이가 위험하잖아요." "공항 가.. 더보기
한국 청년들이 운영하는 토론토 유명 커피점 몇달 전 내가 커피를 좋아한다는 걸 아는 어떤 분이 내게 커피 한 봉다리를 사다주었다."요즘 뜨는 곳이래." 바로 내려서 맛을 보니, 중간 볶기여서 시큼했지만 맛이 범상치 않았다. 며칠 지나 딸이 말했다."아빠, 애글린턴에 좋은 커피점이 있는데 한국 사람이 주인이래." 급관심. 찾아보니 바로 나왔다. 드멜로. http://hellodemello.net/contact/내가 받은 커피와 이름이 똑같은 집이었다. 신기했다. 그러던 중에 페이스북에서 친구신청을 받았다.노주희라는 분. 더 신기하게도 내가 궁금해 하던 바로 그 커피점의 로스터라고 했다. 많이 궁금했다. 어떤 커피점이길래 나한테까지 소문이 들릴 정도로 잘 할까, 노주희씨는 어떤 연유로 그곳에서 로스터로 일할까. 딸한테서 브런치를 대접받은 '아버지 날.. 더보기
문대통령이 잘 한다는 증거…60대의 극적인 변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남짓.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내 주변을 둘러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대단히 극적이다. '꼰대' 소리 들을 법한 60~70대가 속속 생각을 바꾸고 있는데... 문재인 반대파들의 극적인 변화 2가지 사례. 1) 토론토에서 내가 아는 분들. 박근혜 지지자들이었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런 말들을 수시로 들었다. "박근혜가 너무 잘 한다.""옷을 참 잘 입는다. 멋지다.""문재인이 발목을 잡는 바람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문재인은 종북좌파다. 집권하면 북한부터 갈 거다.""세월호 가족들 너무 하는 거 아니냐." 반박을 해봤댔자 생각을 바꾸기는커녕 감정만 상할 판이니, 나는 그저 듣기만 했다. 박근혜 문재인 이야기만 빼면 다른 것은 맘에 드니까, 나로서는.. 더보기
여성 성폭행 '캐나다 오보' 왜 발생했나? 어제와 오늘, 한국의 인터넷을 달군 캐나다발 엽기적인 기사가 하나 있습니다. 한인타운에서 새벽에 19세 먹은 한국의 여성 유학생이 한인 남성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가해자들은 다른 도시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아주 충격적인 뉴스입니다. 사건이 발생했다고 오보에 나온 거리입니다. 오른쪽 빨간색 간판의 뒤. 한인 밀집 지역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100% 오보입니다. 오보의 진원지는 토론토에서 발간되는 캐나다 한국일보입니다. 이 신문의 기자가, 토론토에 사는 어느 대학생의 페이스북에 오른 성폭행 이야기를 보았는지, 제보를 받았는지 해당 대학생을 만났던 모양입니다. 대학생은 기자에게, 위와 같은 엽기적인 뉴스를 들려주었고 기자는 의심없이 받아적었습니다. 제보 대학생은, 피해여성이 유학생으로, 중학교 .. 더보기
커피 광의 커피 장인 탐방기 '커피머니 메이커'(김상현 서평) 커피 광의 커피 장인 탐방기 '커피머니 메이커'읽기 2012/10/20 21:52책을 고맙게 받은 지 넉 달이 넘어서야 되잖은 독후감을 쓴다. 책의 발신지는 토론토다. 지은이 성우제 씨는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지금 나오는 짝퉁 말고 진짜 시사저널. 그 시사저널은 지금 '시사IN'이 되었다)의 선배이자, 토론토에서 가장 가깝게 지낸 이웃이고 친구이고 선배였다. 지금도 토론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성선배와 그 가족이다 (성우제 선배의 블로그는 여기). 성선배는 커피 광이고 전문가다. 거의 매주 주말이면 당신 댁이나 우리 집에서 만나 한주일의 회포를 풀곤 했는데, 커피는 그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이자 소통의 매개체였다. 당신 댁에서 만날 때와 우리 집에서 만날 때, 커피의 맛은 하늘과 땅이었.. 더보기
해금,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2008년 12월 토론토에서 열렸던 해금 연주회에 관한 글입니다. 오래된 이 글을, 어느 매체를 통해 내보내려 했으나 무슨 사정에 의해 게재하지 못한 이 글을, 기록을 위해 블로그에 남깁니다. 홍보 기간 2주일. 체감온도 -25도. 연말(12월21일). 게다가 많은 이들이 교회 출석 때문에 다른 활동을 꺼리는 크리스마스 직전의 일요일.이 정도 조건이면 공연을 둘러싼 최악의 상황이다. 는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 열렸다. 그러나 토론토의 한국 음악 애호가들은 눈보라를 동반한 칼바람을 무릅쓰고 토론토 노스욕 중앙도서관 콘서트홀로 찾아왔다.이곳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고급스러운 국악 공연인 데다,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국악과 양악의 격조 높은 협연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외국 땅에서 우리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 자.. 더보기
뉴욕에 '국립' 한식당을? <대장금>이 웃는다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한국 음식을 세계화한다며 국립 한식당을 뉴욕에 만들겠다는 뉴스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외국의 큰 도시에 사는 나 같은 범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기기 막힌 아이디어가 있다면 모르겠으나, 그런 게 없다면 돈 장난이나 하다가 약삭 빠른 놈 주머니로 흘러들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음식을 세계화하는 데 250억원의 예산이 확보되어 있다는데, 그 정도로 어느 세월에, 어떤 방법으로 한국 음식을 세계화할 수 있을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한국 음식 세계화를 기획하고 국가 예산까지 따낸 이들이 머리를 조금만 더 썼더라면, 이미 검증된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요즘 토론토의 한국 식당에 가면 한국 사람 찾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저녁 때 소주 마시러 갔더니.. 더보기
G20 중에 벌어진 토론토 폭동 1980년대 한국에서 많는 데모를 경험하고 구경했으나, G20 기간에 벌어진 토론토에서의 폭동은 참 생경했습니다. 과거 한국과 비슷하게 방독면을 쓴 경찰이 등장하고 반대편에서는 복면을 한 시위대가 '짱돌'을 날리는 모습. 여기까지는 익숙한 풍경입니다. 시위대는 경찰차에 불을 지릅니다. 경찰의 과잉 진압이 빚어지면서 시위가 과격해지면, 뭐, 여기까지는, 인명 피해만 없다면 봐줄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 주말 G20 회담장 인근 다운타운에서 이런 시위가 벌어진 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심한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과격한 줄 알았더라면 카메라 들고 구경이라도 갈 걸, 하고 후회막급입니다. 지금 이 사진들은 토론토의 일간지 를 다시 찍은 것들입니다. 경찰차가 불타는 광경도 처음이거니와, 경찰차를 저렇게 몽둥이로 .. 더보기
토론토에서 북한 응원 딜레마  월드컵 기간이 되면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색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뉴욕 토론토와 같은 여러 민족이 모여사는 도시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풍경일 터인데, 민족성을 표출하는 것을 장려하는 토론토에서는 그 색깔이 유독 강할 것입니다. 다름아닌 자기 나라 국기를 차량에 달고 다니는 것입니다. 캐나다의 국기(國技)나 다름없는 하키가 선전을 하면 토론토 메이플립스의 깃발이 자주 보입니다. 차량에 자기가 좋아하는 팀의 깃발을 꽂고 다니며 팀을 응원하고, 응원하는 팀의 선전을 자랑하는 일을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모국이 선전하면 으쓱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길거리에서 국기를 파는 모습입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와 캐나다기를 팔고 있습니다. 국기를 파는 가게는 말 그대로 대박입니다. 평소에는.. 더보기
캐나다에서 한국정치 두고 싸우는 사람들 외국에 살러와서 한국 드라마 보고, 한국 소설 읽고, 한국 사람 만나 놀고, 한국 교회 가면서 아무리 한국에서처럼 산다 해도 좀 너무하다 싶은 게 있습니다. 무슨 뉴스 없나 싶어 가끔씩 동포신문 게시판을 기웃거리는데, 요즘 들어 참 볼썽사나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언제 치러지는지도 나는 잘 모르고, 이곳에서야 알 필요도 없는 한국의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그 게시판에서 얼마나 처절한 싸움이 벌어지는지, 이전투구의 흥미진진한 그 현장은 차마 공짜로 보기 미안할 지경입니다. 한국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진풍경입니다. 외국에 살면서 캐나다 정치도 아닌 한국 정치에 왜 그리들 관심이 많으며, 관심뿐만 아니라 서로 욕까지 해가며 왜 저렇게들 싸울까, 궁금하기도 신기하기도 하여 요 며칠 관전했었습니다. 인터.. 더보기
죽도록 놀다간 교환교수, 죽자 공부한 교환학생  일기가 불순한 관계로 캐나다 토론토의 골프 시즌이 일찌감치 시작되었습니다. 빨리 치기 시작한 사람들은, 초봄답지 않게 날이 푹했던 3월부터 필드에 나갔다고 하네요. 킹스턴의 퀸즈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후배들이 지난 4월말 시험을 다 치르고 캐나다를 떠났습니다. 골프에 입문한 지 3년째입니다. 올해 들어 필드에 세 번 나갔습니다. 캐나다의 골프장. 가격이 한국의 10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골프의 천국이라 해도 별로 틀린 말이 아닙니다. 어느 교환교수는 바로 그 천국 생활만 하다가 돌아갔습니다. 골프와 교환학생. 연관성이 전혀 없지만, 나에게는 떠오르는 인물이 연결고리가 되어줍니다. 그 인물은, 한국에서 흔히 교환교수로 부르는 직함을 가지고 토론토에 왔습니다. 그 인물은 교환교수로서, 누구와 어디서.. 더보기
한국으로 건너간 캐나다판 '네다바이'  오늘 한국 뉴스를 보니, 새로운 유형의 네다바이가 발생했더군요. 타이어를 교체하는 사이에 직원 월급을 주기 위해 은행에서 인출하여 뒷 자석에 둔 현금 가방이 감쪽 같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가방 안에는 무려 9천2백만원이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카센터 직원에 따르면, 타이어를 교체하는 사이에 외국인 4명이 주변에 있었답니다. 경찰은 그 외국인들을 용의자로 여겨 소재 파악에 나섰다는데…. 한국에서는 신종 네다버이여서 뉴스거리가 되지만,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대단히 익숙한 범죄여서 이제는 뉴스거리도 아닙니다. 토론토에 사는 한국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당했고, 심지어 온타리오주 최대 도매상인 한인실협협동조합이 이 네다바이에 걸려 현금 15만달러(한국돈으로 1억6~7천만)를 강탈당했습니다. 이 사건은 2002.. 더보기
김연아에 대한 캐나다 사람들의 반응 (토론토=성우제)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다음날은 3월1일이자 월요일이었습니다. 토론토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제 하키 보았니?"라고 물었고 한결같이 "어메이징"했다고 말들 했습니다. 본토박이든 이민자든 모두가 이야기했고, 또 모두 즐거워 했습니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딴 다음날 한국의 분위기와 비슷했을 겁니다. 오늘 오전에는 세 사람으로부터 김연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걸 알고 일부러 김연아 이야기를 끄집어냈습니다. 한 남자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차이점을 이야기했습니다. 경기할 때와 시상식할 때의 표정만 가지고도 승부가 벌써 났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김연아의 표정은 오로지 경기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었는 데 반해, 아사다 마오는 '꼭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 곧 경기에 방해가 .. 더보기
캐나다에서 올림픽 하기는 하나?  (토론토=성우제)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토론토는 조용합니다. 밴쿠버와 토론토가 아무리 동서 땅끝으로 떨어져 있다고 하나 같은 캐나다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토론토는 명실상부한 캐나다 최대 도시입니다. 행정 도시만 아닐 뿐 캐나다의 중심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런 토론토에서, 올림픽의 열기는커녕 올림픽이 캐나다에서 열리기는 하는가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조용합니다. 물론 텔레비전을 보면 가끔 소식이 나오기는 합니다. 그러나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방송사가 나서서 '준비 상황'을 자세하게 점검한다든가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그러고 보면 한국의 신문 방송사들은 전문가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들 준비 상황을 나서.. 더보기
"하바드 4년 장학생 남매를 이렇게 키웠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캐나다에서도 학부모의 화두는 자녀 교육입니다. 자녀가 좋은 학교에 진학, 졸업하고 빼어난 인재가 되어 사회에 진출할 때, 부모로서는 그보다 더 큰 보람이 없을 것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년생 한국인 남매가 미국 하버드 대학에 4년 장학생(등록금 · 기숙사비 등 모든 학비 면제)으로 입학하여 토론토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캐나다 사회에서 우리의 한국 자녀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는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도 아닌 남매가, 그냥도 아닌 4년 장학생으로, 다른 대학도 아닌 하바드에 입학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당분간은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작년 4월 아들 현진 군의 하버드 장학생 입학이 결정되었을 때, 아버지 배철원씨가 제게 보낸 편지가 있습니다. 이 .. 더보기
교통경찰 함정단속은 좋은 것이다 오늘 아침 토론토의 근간인 Yonge('욘게'가 아니라 '영'이라 읽는다)에서 401 고속도로 동쪽으로 접어드는 지점에서 경찰차가 서 있는 것을 또 보았다. 401 동쪽으로 들어설 때 사인을 위반하는 남쪽에서 온차량들을 잡기 위해 3대나 서 있었다. 이곳에 처음 오는 운전자는 열 중의 서넛은 걸리게 되어 있다. 반드시 걸린다. 빨간 불에 우회전을 하지 못한다는 사인이 작게 붙어 있는데, 운전자들은 빨간불에도 습관적으로 우회전을 하고 있으니 평소 사인보드에 여간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백발백중 걸린다. 경찰은 바깥에 나와 고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티켓 다발을 오른손에 잔뜩 움켜쥐고, 왼손에 탁탁 쳐가면서…. 그것은 온타리오 주 경찰(OPP)의 그 지점 할당량처럼 보였다. 빨간불 신호위반이니, 법정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