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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길거리 보기'로 찾아본 내 일터, 내 동네 - 그리고 오웰의 '감시사회' 구글의 '길거리 보기'(Google Street View)에 드디어 에드먼튼과 그 부근 지역이 포함되었습니다 (일간지 '에드먼튼저널'의 보도: Google Street View lands in Edmonton). 어젯밤 그 기사를 읽고 내가 다니는 직장과 동네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제가 다니는 직장, 앨버타 교육부가 들어 있는 108번가 건물입니다. 세입자중 하나인 IBM의 표지판이 보입니다. 커서를 이용해 걸어가듯 주의회사당 쪽으로 사진을 쭉 진행시켜 봤습니다. 공사 현장이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지금 의사당 근처가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중이거든요. 그래서 어렴풋이, 아하, 몇달 전에 찍은 사진이구나, 깨달았습니다 (오늘 아침에 직장 동료에게 물어보니 지난 여름에 구글의 카메라 자동차가 .. 더보기
에드먼튼의 겨울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에드먼튼=김상현) 지난 주까지 늦가을 같던 날씨가 이번 주부터 갑자기 쨍-하고 추워졌습니다. 영하 15~20도를 오가는 날씨입니다.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문제는 '바람'입니다.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급강하하거든요. 오늘 아침에 드디어 귀마개를 하고 나왔는데, 함께 버스를 기다리던 동료가 장갑은 어디갔느냐고 물었습니다. 잊었다고 했더니 너 참 용감하다, 라고 농담을 건넸습니다. 그 아줌마는 벙거지 같은 모자에 머플러에, 무릎 아래까지 오는 두툼한 코트에, 물론 가죽장갑까지 잘 챙겨입고, 꼭꼭 싸매고 나왔습니다. 문득 다른 친구와의 짧은 대화가 떠오릅니다. "겨울에는 여자들도 패션에 별로 신경을 안쓰는 것 같애. 참 웃기게 생긴 모자를 쓰기도 하고, 눈만 내놓고 꼭 눈사람처럼 빵빵해서 다니더라고." .. 더보기
미실 빠지니 선덕여왕 훨씬 더 재미있네  (토론토=성우제)이곳 토론토에서도 "미실이 빠진 후 선덕여왕을 보지 않는다"는 시청자가 속출했습니다. 미실의, 미실에 의한, 미실을 위한 드라마가 선덕여왕인데 더이상 무슨 재미로 보느냐는 이야기입니다. 이른바 한류가 외국 사람들에게도 통하는 마당에, 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어떠할까 하는 것은 이제 이야기 거리도 되지 않습니다. 한국 대중문화, 그 가운데서도 특히 드라마에 대한 반응은 한국과의 시차조차 거의 없습니다. 토론토에서도 선덕여왕의 시청률이 뚝 떨어졌습니다. 누구라 해도 미실이 빠진 것을 두고 "김샜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기대를 않고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선덕여왕이 솔솔 재미나더니, 내 눈에는 미실의 죽음이라는 분기점 이전보다 지금이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분기점 이전에는, .. 더보기
말[言語], 사회의 변화를 읽는 한 창 (에드먼튼=김상현) 말, 또는 언어가 사회의 변화를 드러내는 한 신호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그 말과 언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람이 많지 않을 뿐이지요. 엇, 이런 말이 이렇게 널리 쓰이네, 라고 깜짝 깜짝 놀라곤 하는데, 바로 그 때가 말의 변화, 더 나아가 그 사회의 변화를 표나게 드러내는 순간이라고 봅니다. 12월입니다. 연말이 되면 빠짐없이 나오는 것이 '리스트'(list)입니다. 올해의 좋은 책 10선(혹은 20선, 100선), 올해의 기억할 만한 사건 사고 10가지, 올해의 히트 상품 50가지, 올해의 인기 영화 10선,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 10명 등등 그 목록을 열거하자면 숨이 다 가쁠 지경입니다. 제가 그중 상대적으로 더 관심을 갖는 리스트는 말입니다. 2009년에 가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