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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

조국의 소파와 계란 후라이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가 토론토 페어뷰도서관에서 열렸다. 공교롭게도 윤석열이 토론토를 방문한 9월22일 목요일이었다. 공교롭다는 말은 우연히 날짜가 겹쳤다는 얘기다. 시간도 저녁 7시였으니 얼추 겹쳤다. 토론토 사는 나로서는 그가 오건 말건 신경을 쓰고 싶지도,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토론토에서 알고 지내는 김동욱 회계사(위 사진)한테서 연락이 왔었고 거기에 응해서 갔다.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 나는 한국 뉴스를 거의 보지 않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글을 올리던 페이스북을 닫았다. 그러다보니 내가 운영하는 의 문도 덩달아 닫혔다. 한국 정치문화에 대해 일종의 환멸 같은 것이 생겼다. 정치문화 속에는 언론도 포함된다. 작금의 한국 언론문화를 주도하는 '언론'들을 언론이라 부르는 것이 맞나 하는 .. 더보기
한국 검찰과 조국, 뭐가 중한데? 한겨레TV라는 유튜브 영상을 우연히 접했다. 내용은 김민하와 김수민이라는 두 정치평론가에게 듣는 한국 정치에 관한 이야기.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버려야 할 것들을 꼽는 내용이었다. 두 평론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내용 또한 민주당한테는 애정어린 충고나 조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들이 가장 문제 삼는 것은 이른바 '조국 문제'였다. 요즘 김어준방송을 필두로 하여 나오는 이야기, 곧 정경심교수의 2심재판에 관한 것이었다. 이야기의 내용은 검찰이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보는 동양대 조교실의 PC가 "뻑이 간" 적이 없고(그걸 이유로 검찰이 들고 갔으니), 2분 가까이 USB를 꽂은 흔적이 있고, 그래서 증거를 오염시켰고.. 더보기
영화 나이트크롤러와 한국언론 엊그제 라는 영화를 봤다. 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영화라고 누가 추천을 해주었는데, 과연 그랬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언론, 특히 요즘 한국언론들에 대한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 영화 내용은 단순하다. 양아치 건달처럼 살던 주인공이 어느날 사건현장을 동영상에 담아 방송사에 넘기고 돈을 버는 '프리랜서'를 보게 된다. '저것도 돈이 되는구나' 깨닫고, 경찰들이 사용하는 무전 염탐 장비와 카메라를 구한 다음 사건 현장을 따라다닌다. 문제는 그가 카메라로 찍는 영상이 자극적일수록 돈벌이가 더 잘 된다는 것. 보도 가치가 아니라 오로지 돈벌이를 목적으로 현장을 촬영하는 그의 의도는, 역시 그런 영상을 필요로 하는 계약직 뉴스PD의 욕구와 맞아떨어진다. 이쯤 되면 결론은 뻔하다. 어떤 현장을 어떻게 찍든 아무런 상.. 더보기
어떤 사람들의 마니아형 취미...장관 후보자 부인의 그릇과 관련하여 내 취미는 커피였다. 과거형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는 더이상 취미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안 마시는 것은 아니다. 예전처럼 유별나게 커피 관련 무엇을 찾지는 않는다. 지금도 커피를 사랑하고, 누구보다 많이 마시고, 새롭고 근사한 커피 기구가 있으면 눈이 가고, 유튜브에서 새로운 무엇을 보면 챙겨본다. 취미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이제는 새로운 무엇이 나와도 눈에 불을 켜고 마시거나 사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럴 환경도 아니거니와 그럴 만한 재미를 이제는 더이상 느끼지 못한다. 내가 남들보다 앞서 나가거나, 남들이 하지 못하는 희귀한 무엇을 경험해야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커피에 관해서라면 더이상 한국 사람들 앞에서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캐나다에 살면 커피 마니아 노릇하기가 사실상.. 더보기
생태탕 선거와 김어준 한국에서 양대 도시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런 용어가 나왔다. ‘생태탕 선거'. 내가 이것을 읽은 것은 어느 신문 칼럼과 다른 신문 종사자의 SNS. 두 사람 모두 해당 신문사 편집국 최고위직에 있으니, 그들의 발언은 그 신문사 내부의 기류, 나아가 한국의 ‘주류’ 언론계의 분위기라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지 싶다. 생태탕 선거라는 용어에서는 비아냥과 조소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좋게 보자면, 정부여당이 유권자들이 바라는 민생(부동산이 가장 클 것이다) 관련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생태탕으로 대표되는 ‘네거티브'에만 의존했다는 뜻일 것이다. 거기에는 생태탕을 유일하게 보도한 김어준에 대한 공격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음모론자로 유명해져서 지금의 자리에 이르른 김어준 따위이고 보니, 그가 제기하는 문.. 더보기
'손혜원 똘끼'는 어디까지 갈까 캐나다에 살러와서 처음 한 두해 동안은 자동차를 몰고 많이 돌아다녔다. 우리나라 읍면 규모의 작은 도시들은 하나같이 예뻤다. 볼거리가 있다는 동네는 일부러 찾아다녔다. 파머스마켓으로 유명한 곳, 셰익스피어 연극을 올리는 소도시. 오래된 서점 하나로 사람을 불러들이는 곳도 있다. 어느 도시는 계곡 같지도 않은 계곡을 자랑거리로 내세운다. 동네는 더없이 예뻤다. 교회를 중심으로 도로 양켠에 늘어선 오래된 집들이 꽃단장을 하고 외지인을 맞았다. 주말이면 차 댈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외지인들은 구경하고 먹고 마시며 돈을 쓰고 놀다 간다.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에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200여미터 남짓한 길거리를 얼마나 예쁘게 꾸며놓았는지, 내가 안내해서 갔던 사람들은 한.. 더보기
동유럽 여행 : 도시들(1) 11월에 함께 가기로 했던분한테 사정이 생겨서 갑자기 만들어진 여행이었다. 어찌하다 보니 날짜도 예정보다 늘어난 13일. 이왕 가는 거니까조금 무리해서 만든 일정이었다. 급하게 하면 어떻게든 댓가를 치러야 하는것이 세상사. 이번 참에 단독 여행을경험이나 해보자 하고 밀어붙였더니 비행기든 숙박이든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직항은 매진. 바르샤바를 거쳐프라하를 들어가는데도 가격은 훨씬 비쌌다. 출발이 지연되어 다음 비행기를 노칠까 봐노심초사. 그러나 이상하게도 기장이 비행기를빨리 몰았다. 시간에 간신히 맞출 수 있었는데,더 좋았던 것은 폴란드 항공의 서비스.비행기는 새 것이었고, 기내 서비스도 훌륭했다.좋아하는 폴리쉬 맥주를 무한대 공급.언어와 영화 서비스는 얼마나 좋은지한국 영화에 한글까지 있었다. 후진 영화.. 더보기
여자보다 사람이 먼저다 토론토에 살러오고 얼마 안되어 학교 동문회 모임에 나갔다가 퍽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밥을 먹는 자리에서 십수년 선배 되는 분이 미국 유명 대학에 재학 중인 아들 자랑을 겸해 들려준 이야기였다. “우리 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어쩌다 보니 룸메이트가 백인 여학생이라는 거야. 임시라지만 말이야. ‘문제는 없는 거야?’라고 물었다가 아들한테 창피만 당했네.” 아버지는 평범한 한국인 부모답게 대학생 남녀가 같은 방에서 생활하면 무슨 문제나 생기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다. 걱정의 내용을 알아차린 아들은, 아버지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고 했다. “그런 일 없어요. 여자 친구도 아닌데 어떻게 같이 잠을 자요?” 아버지는 말했다. “여기서 자란 아이들은 .. 더보기
요즘 우리나라가 참 안쓰러웠다 8년 전 캐나다 밴쿠버에서겨울철 올림픽이 열렸었다.비록 멀리 떨어진 토론토에 살고 있지만 나는 그 올림픽을 여러모로흥겹게 즐겼다. 토론토에서 훈련한 김연아가최상의 경기력으로 정상에 섰을 때는감격스러웠다. 게다가 캐나다 피겨 전설 브라이언 오서의 지도를받았으니 코리언캐네디언으로서더없이 뿌듯했다.두번째 기쁨은, 캐나다 하키의 남녀 동반 우승. 남자 하키의 황태자 시드니 크로스비가연장 결승골을 꽂아넣었을 때조용한 우리 동네에서도,우리 집에서도 함성이 일었다. 밴쿠버 올림픽은 차분하고 건실하게 진행되었다.폐막식도 소박했다. 돈을 많이들이지도 않은 것 같았고, 그저 있는 대로정성을 들이는 것이 캐나다스러웠다.그 단촐하고 캐나다다운 잔치가 보기에참 좋았다. 올림픽이 열리면, 개최국이 이렇게 조금은 들.. 더보기
사진 두 장과 내 찜찜함의 정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는 뉴스가 보인다. 종교를 가져서 바르고 착하게 살면 좋은 일인데, 그 뉴스를 본 후 웬지 모르게 찜찜했다. 남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본명, 곧 디모테오의 스승인 바오로를 세례명으로 정했다고 더러 흉을 보기도 했으나 '정하상바오로'가 아니라 진짜 '바오로'로 했다 한들 나로서는 딱히 나쁘게 볼 까닭이 없었다.하루종일 찜찜함이 가시지 않았는데 밤이 되자 그 이유가 퍼뜩 떠올랐다. 사진 때문이다. 비교를 해서 대단히 미안하지만, 사진 두 장이 내 머리 속에서 오버랩되면서 그냥 저절로 비교가 되었던 거다.사진 1. 지난 5월 새 대통령은 새 집에 입주하면서 자기가 다니던 홍제동성당 주임신부와 수녀님 들을 모셔서 축성을 받았다. 대통령이 되었으니 주교든 추기경이든 모셔다.. 더보기
강서구 특수학교 사태, 주민과 장애아 부모가 갈등할 이유가 없다 미디어몽구라는 1인미디어가 올린 강서구 특수학교 관련 토론회 동영상.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지 말아달라며 장애아 엄마들이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런데 이 동영상 제목은 무릎꿇은 엄마들이 아니라 '김성태 의원 또 다른 모습 포착'. 동영상을 본 사람들이 김성태 의원보다는 무릎 꿇은 엄마들, 그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주민들에게 충격받고 분노하고 했는데도 말이다. 미디어몽구는, 사태의 주인공이 김성태 의원이라는 사실을 냉정하게 '포착'해냈고, 갈등을 붙여놓고 나 몰라라 빠져나가는 그의 행동에 주목했다. 그리고 '포착'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처음에는, 동영상의 내용이 충격적이라 제목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저 미디어몽구가 정치인에게 관심이 많구나 하는 정도로만 이해했었다... 더보기
대통령의 안경 그제 어느 모임에 나갔다가 한 선배가 쓰고 나타난린드버그 안경테를 보았다. "와, 그거 참 멋지다" 했더니"안경사 친구가 권해서 샀는데, 너무 비싸다"고 툴툴.700불을 줬다고 했다. 그런데, 이 선배는 이 안경테가뭔 줄도 모르고 있으니 보는 내가 다 안타까웠다. 내가 듣기에비행기 재질로 쓰인다는 티타늄이소재. 티타늄 철사를 손으로꼬아서 만든 덴마크제 안경테이다. 내가 이 안경테에 다소 예민한 까닭은20년 전에 이것을 썼기 때문. 90년대 중반 사진하는 어느 선배가황학동 고물시장에서 20만원에 샀다며얇고 가벼운 안경을 쓰고 나타났다.이리저리 휘어지기도 하고 얄삭하니멋졌다."유럽 유학생이라면서 그거 하나놓고 팔더라. 너무 좋아보여서깎지도 않았어." 그게 너무 좋아보여서, 수소문 했으나 서울에서는 찾을 수가.. 더보기
영화 <택시운전사>와 오버랩되는 '삼성 문자' 언론인들 토론토 상영관 입구. 나오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많이 흔들렸다. 토론토 개봉관에서 토요일 저녁 영화 를 보았다.와 함께 상영중이어서 무엇을 먼저 볼까 고민.를 먼저 선택했으나 그래도 쉽게 갈 수는 없었다.그 아픈 장면을 봐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나는 82년, 아내는 83년 입학이니 대학시절5월광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이다. 그래도 한국에서 많이 봤다 하니,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갔는데... 광주5월을 다룬 영화 세 편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에동의. 주인공을 외부인으로 해서 객관화에 성공. 드문드문 등장하는 '신파'들도 봐줄 만했고, 신파가 좀더 있어도 괜찮았겠다 싶고. 꼭 말하고 싶은 장면 이야기가 있는데 스포일러 될까 봐 참는다. 여튼 그 장면, 신파지만 근사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 더보기
내가 들었던 군대내 최상급 갑질 30년도 훨씬 더 지난 이야기다. 대학에 다니다가군대에 갔던 내 친구는대장인지 장군인지의 집에 차출되었다. 요즘 한창 문제가 되는 당번병인지뭔지는 하도 오래된 이야기라 기억나지 않는다. 그 친구가 차출된 까닭은순전히 좋은 대학 다니다가군대에 왔다는 것. 대장인지 장군인지의 집에는고교생 두 아들이 있었고친구는 그 아이들의 과외 교사가 되었던 것. 1980년 전두환이 과외 금지 조치를갑작스레 내리는 바람에 80년대 중반만 해도개인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기가쉽지 않았다. 그것을 대학생들은'몰래바이트'라고 했는데, 재학시절 몰래바이트 경험 덕분에친구는 군대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있으리라 여겼다. 이렇게 독실한 신도들인데, 우리가 뭘 잘못했나 싶을 것이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것 없이 똑같은 문화에 젖어 .. 더보기
조윤선 남편님, 아내는 이렇게 지켜야죠 http://v.media.daum.net/v/20170728133345974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남편이 "지켜주겠다는 약속을지키지 못한 무력감"을 이야기했다는 뉴스가 보인다. 그 뉴스를 보니 모 언론사 편집국장이 떠오른다. 그의 아내도 사회 활동을 하는 꽤 유명한 인사. 남편이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는데 아내한테서 잡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아내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정말 미안한데요, 지금 음주단속에 걸려서..." 옛날옛적 한때, 언론사 기자들이 음주단속에 걸려도 경찰이 눈감아주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니까 아내는 언론사 편집국장인 남편의 힘을 빌어 빠져나오려 했던 거다. 안 그래도 일이 바빠 죽겠는데 회사에서 밤늦게 그런 전화를 받으니 남편 .. 더보기
여자 말은 들어야 한다고? 토론토는 요즘 서늘한 가을 날씨. 그래도 여름철이라고 모기는 참 많다. 지난 토요일 밤에는 손님이 와서 마당에 나가 앉았다가 엄청 뜯겼다. 물파스를 찾으니 아내가 그랬다. 뜨거운 물에 숟가락을담궜다가 물린 곳에 대면 가렵지 않다고. 최근에 누구한테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아내가 그렇게 해주었는데, 신기하게도 가렵지 않고 금방 아물었다. 숟가락을 물린 자리에 대면 뜨겁기는 하지만 견딜 만했다. 어제는 골프를 치러 갔다가 모기떼의 습격을 받았다. 팔 다리 안 물린 데가 없을 정도. 밤에는 덜 가렵더니, 오늘 아침 가려운 곳이 여러 개 생겨났다. 지난 토요일에 들었던 처방을 떠올리고 물을 끓였다. 뜨거운 물에 숟가락을 집어넣었다가, 그것을 가려운 팔뚝에 갖다댔다. 무지 뜨거웠으나 토요일에도 이 정도는 뜨거웠겠.. 더보기
한국 아저씨들은 왜 '버럭'을 잘 할까? 오해할까 봐 미리 말하고 넘어간다. 나도 버럭을 잘 하는 한국 아저씨이다. 버럭 하고 나서 늘 후회하고, 고치려고 하는데도 잘 안 된다. 딱 한 템포만 죽이고, 그냥 조용히 조곤조곤 말하면 잘 풀릴 일을, 2~3초를 못 참고 고만 버럭을 하는 바람에 역풍을 맞는다. 오늘 아침 추경 표결에 불참해 비난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이용득 씨가 쓴 글을 읽었다. "죄송하네요"라고 글을 시작했으나, 글이 진행될수록 "죄송"은 사라지고 전체 논조가 '버럭'이 되어 버렸다. 이러저러해서 표결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하다, 앞으로 그럴 일 없도록 하겠다고 하면 끝날 일인데 버럭버럭 하는 바람에 매를 버는 꼴이 되고 말았다. 버럭 할 거면 죄송하다고 하질 말든가, 죄송하다면 버럭을 하지 말든가. 나는.. 더보기
"특수학교, 우리 동네에 유치하겠소" 한다면? 토론토 우리 집에서 서쪽으로 10분 거리에 장애인 센터가 하나 있다. 15년 전쯤에 건물을 새로 지어 들어왔다. 장애인 버스가 수시로 들락거려서 가끔씩 차량 통행을 불편하게 하기도 하지만 누구도 개의치 않는다. 그 지역은 전형적인 주택가이다. 우리 집에서 남쪽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어느 교회에도 장애인 시설이 있는 모양이다.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그곳에서 나와 길 건너에 있는 베이뷰몰에 쇼핑 가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한눈에 봐도 중증 장애인들이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전동 휠체어가 턱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는 사람을 보고차에서 내려 도와준 적이 있다. 눈에 보이는 곳에서 불편을 겪으니 도와줄 수 있었다. 캐나다에는 장애인 특수학교라는 게 없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일반 학교에 간다. 프.. 더보기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뒷모습 전해 들은 실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대선 전 호남을 자주 방문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방문한 이유 또한 널리 알려져 있으니 굳이 적을 필요가 없겠다. 그런데 호남을 그냥 무턱대고 찾아가서 '지지'를 호소한 것이 아니라호남의 진심을 알기 위해 애를 쓰고 미리 공부를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내게 이야기를 전해준 사람의 이야기. 1인칭으로 쓴다. -----------------대선 훨씬 전의 일이다.어느날 김정숙 여사측에서 내게 연락을 해왔다. 내가 이곳에서 이러저러한 일들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으니호남의 정서를 잘 안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함께 식사 하며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뜻을 내게 전했다. 나는 "식사는 좀 그렇고 그냥 사무실로 와서 차나 한 잔 나누시면 좋겠다"고 했다.완곡.. 더보기
캐나다에서 만난 어글리 코리안 한국에서 토론토를 방문한 어떤 선생님이 오늘 아침에 전해준 이야기. 글을 이 분의 시점으로 쓴다. 어제 오후 조카와 토론토 시내를 걸어가고 있는데,어느 백인 여성이 우리를 급하게 불렀다."저 자동차, 당신 거냐?"돌아보니 자동차 안에 네댓살쯤 된 동양 아이가혼자 앉아 있었다."내 차 아니다"라고 말했더니,백인 여성은 경찰에 신고해야겠다며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자동차 쪽으로 가보았다. 차의 창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아무래도 한국 아이 같아서 말을 걸었다."엄마 아빠 어디 가셨니?""팝콘 사러 갔어요." 주변 팝콘 가게 쪽으로 부모를 찾으러 갔다.자동차 옆에는 동행한 조카 아이를 남겨두고. 30대 여성이 팝콘을 사들고 오는 여성이 보였다. 엄마 같았다."빨리 차로 가보세요. 아이가 위험하잖아요." "공항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