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 이야기

어떤 사람들의 마니아형 취미...장관 후보자 부인의 그릇과 관련하여

내 취미는 커피였다. 과거형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는 더이상 취미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안 마시는 것은 아니다. 예전처럼 유별나게 커피 관련 무엇을 찾지는 않는다. 지금도 커피를 사랑하고, 누구보다 많이 마시고, 새롭고 근사한 커피 기구가 있으면 눈이 가고, 유튜브에서 새로운 무엇을 보면 챙겨본다.

 

취미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이제는 새로운 무엇이 나와도 눈에 불을 켜고 마시거나 사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럴 환경도 아니거니와 그럴 만한 재미를 이제는 더이상 느끼지 못한다. 내가 남들보다 앞서 나가거나, 남들이 하지 못하는 희귀한 무엇을 경험해야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커피에 관해서라면 더이상 한국 사람들 앞에서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캐나다에 살면 커피 마니아 노릇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도 하다. 이것을 설명하자면 이야기가 길어지니 다음에 기회 있으면 하겠고. 예전에 했던 미친놈의 짓거리에 대해 쓴 글이 있다. 

https://cafe.daum.net/drkimcanada/QXRC/98

내가 '미친놈'을 좋아하는 이유

1990년대 중반부터 나는 커피에 미쳐 있었다.커피에 미칠 게 뭐 있나 할 것이다.그런데 딱 한 번의 충격이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다는 걸나는 커피를 통해 알아버렸다.미치니까 앞뒤가 보이지않

cafe.daum.net

 

그래도 커피 관련해서 하는 일이 한 가지는 있다. 토론토의 고물가게에서 커피 기구 사모으기이다. 한국에서 구했던 ‘고급'과는 다르지만 이곳 고물가게에서는 사람들이 쓰다가 내놓은(버린) 물건을 살 수가 있다. 가격도 좋다. 비싸봐야 15달러 안쪽이다.

 

주로 나오는 것은 커피메이커, 수동식 그라인더, 모카포트. 커피메이커는 유럽에서 만든 예전 것들이 멀쩡한 채로 나온다. 지금까지 예닐곱 개쯤 샀다. 두세 개는 다시 갖다주고, 지금 집에는 브라운과 멜리타에서 만든 것으로 4개가 있다. 요즘 사용중인 브라운은 찾아보기 어려운 독일제로, 커피를 내리자마자 보온이 되는 서브를 가지고 있다. 오늘은 멜리타를 꺼내어 청소하고 사용중이다. 메이드인캐나다. 드문 물건이다.

 

그라인더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고 보니 자동 그라인더도 서너 개는 있는 것 같다. 내가 한국에서 구입한 것은 독일제 작센하우스 3개. 나머지는 이곳 고물상에서 구입한 것들로 스무 개쯤 될 것이다. 작동이 잘 되는 것도 있고, 모양만 근사한 것도 있다.

 

가장 많이 구입한 것은 모카포트. 커피 마시는 것으로 쓴다면야 ‘똘똘한 하나'를 구해 사용하면 그만인데, 모카포트를 볼 때마다 손이 갔다. 스테인레스라서 샀고, 비알레티라서 샀고, 디자인이 좋아서, 윗 부분이 사기로 되어 있어서 수십 개가 넘는다. 

 

이밖에도 커피 서브를 몇 개 샀다. 멜리타. 2개는 후배들에게 주었고, 2개를 사용중이다.

 

아마도 모아놓으면 볼 만할 것이다. 최근에는 비싼 커피그라인더를 하나 샀고, 작년에는 역시 비싼 에스프레소 기계를 하나 샀다. 냉동고에는 코스코에서 세일할 때 사놓은 커피가 잔뜩 쟁여져 있다.

 

커피와 관련한 것들을 다 끄집어내어 모아놓으면, 아마도 일반 사람들이 혀를 찰 수도 있을 것이다. 왜 쓰지도 않을 것들을 저렇게 사들였나 할 수도 있겠고, 도대체 얼마나 돈을 쳐들였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에 있을 적에 백만원이 넘는 에스프레소 기계도 샀었고, 전기 로스터기도 구입해 커피를 볶아 먹었다. 그러니 모르긴 해도 20년 넘게 커피 마니아 노릇하면서 2천만원 정도는 썼을 것이다.

 

최근 한국의 어느 장관 후보자 부인이 영국에서 사 모았다는 그릇들을 보니, 저이도 내 수준이구나 싶다. 욕들 하고 싶으면 해라. 저런 취미활동도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또 욕을 하고 싶다는데, 누가 어떻게 말릴 수 있겠나. 나도 커피 기구를 판 적이 있고, 지금도 기회만 생기면 나눠주려고 한다. 이렇게 모았다가 팔 수 있다면, 더군다나 돈을 더 받을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 눈에 보였을 때는 갖고 싶었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기쁜 일이다. 

 

욕할 때 하더라도 이것 하나만은 알자. 부동산 투기도 아니고, 재산을 거덜내는 명품 쇼핑도 아니고, 내기 골프하는 것도 아니고, 취미생활을 좀 과하게 하는 것일 뿐이다. 마니아라면 그런 과한 면이 좀 있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 미친놈의 짓거리로 보일 때도 있다. 그래도 남한테 피해는 주지 않는다.  ‘밀수'라는 용어를 쓰려면 영국제 오래 된 그릇들 팔아서 집 한 채 정도 샀다는 증거라도 들이밀어야 할 것이다.

 

 

*아래부터는 

1) 비염, 축농증 

2) 분노조절장애, ADHD

3) 여드름과 아토피 등 피부병 

4) 만성피로 원기(에너지) 회복

5) 다이어트 및 성기능 향상에

관심있는 분만 보시길.

캐나다 토론토 종합병원 두 군데에 한방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서 진료중인  한국인 한의사가 만든 

생약성분 기능성 건강보조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