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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배웠고, 그리고 극복했다” “스타벅스에서 배웠고, 그리고 극복했다” 할리스는 커피만으로 성장해온 ‘토종 프랜차이즈’이다. ‘볶은 후 1개월, 포장 개봉 후 1주일, 분쇄한 지 1시간 이내 원두만 사용’하는 전략으로 약점인 ‘국산’ 이미지를 강점으로 전환시켰다. 기사입력시간 [190호] 2011.05.10 11:29:51 조회수 15436 성우제 (커피 칼럼니스트) coffeesung@gmail.com 북미 지역 커피 시장은 공룡들의 싸움판이다. 스타벅스·팀호튼스 같은 대자본의 무대에 맥도날드가 가세해 공룡들은 말 그대로 ‘피 터지게’ 싸운다.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진 맥도날드가 핑계 거리(예를 들면 밴쿠버올림픽)를 내세워 공짜 커피 전략을 구사하는 캐나다에서는 스타벅스가 휘청거린다. 미국에서는 가격 경쟁에 불이 붙어 천하무적 스타벅.. 더보기
임재범과 동갑인 나도 그의 노래 들으면 눈물이 나는데...  BMK는 말했습니다. ()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그램이라고…. 그 말은 틀리기도 하고 맞기도 합니다. 맞으면서 틀리는 이유는, 내가 아는 한 세계에 흩어져 사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외국인도 있겠지만 일부에 불과할 것입니다. 캐나다에 사는 나도 바로 일요일을 기다렸습니다. 다름아닌 한국의 때문입니다. 누가 떨어지고 말고 하는 건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바로 그 형식을 통해 최고의 무대를 만들면 그만입니다. 모두가 잘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임재범과 박정현이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부를까 하는 궁금증이 가장 큽니다. 오늘, 인터넷에 오른 를 이곳 시간으로 오전중에 보았습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월요일 새벽 1~2시쯤 되었을 시간입니다. 동시간대에 세계에 사는 한인들, 특히 북미 지역 동.. 더보기
강운구 사진집을 받다 예전에 썼던 어느 글에서 "나는 스승 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적은 적이 있습니다. 이라는 제목이었지 싶은데,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과 대학원의 스승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얼마전 직접 배운 바는 없으나 마음속 깊이 스승으로 존경하는 선생님으로부터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강운구 사진집 입니다.  이 먼곳 캐나다까지 책을 보내주신 것이 벌써 여러 차례입니다. 외국에 나와 살면서도, 한국에서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호사를 누립니다. 외국살이를 하다보면, 바다의 섬 같은 곳에 산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뭍과 가끔씩 오가는 배를 부러운 듯 바라보며 갇혀 살다시피 하는 작은 섬 속에서는, 때로 사람과 상황에 대한 모멸감 같은 감정들이 가끔씩 생겨납니다. 사람의 명예와 존엄과 자존심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 더보기
나는 박정현 학력 이야기 좀 해보자 한국에서 부는 '나가수'의 광풍은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마찬가지 위력입니다. 토론토의 한인사회, 그 중에서도 이민 온 지 10년 안팎의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라고 해야 정확하겠습니다. 물론 오래 되신 분들 중에서도 상당수의 팬들은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 덕택에 뉴스와 대중문화를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받습니다. 나가수 이야기 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지는 가수는 임재범과 박정현입니다. 임재범이야 예전부터 워낙 많은 이야기를 가졌던 뮤지션이라 그렇다 치고, 내 눈에는 박정현이 참 새롭게 들어옵니다.  그녀에게 관심을 더욱 갖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내 딸과 마찬가지로 이민자의 딸이기 때문입니다. 나가수에서 박정현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듯합니다. 가창력뿐만 아니라 달랑 혼자 오르는 무대에서 보이는 단.. 더보기
캐나다에서 심형래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심형래 감독의 영화 를 보았다. 얼마전 토론토의 영화관에 가서 한번 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마음을 먹기 전에 극장에서 내려져 인터넷에 오른 것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심형래 감독은 지난번 때부터 미국에서 제작을 하고, 북미 진출에 큰 뜻을 둔 터여서, 게다가 한국에서 예술성과 흥행에 대한 논란이 워낙 많이 일어난 터여서 남다른 관심을 가졌더랬다. 충무로 출신이 아니어서 핍박을 받는다는 이미지가 있고 보니 관심을 더 갖게 된다(나중에 알고보니, 충무로에서 심형래 정도의 제작비를 따내는 감독도 드물다고 하여 배신감을 갖게 되었지만... 어떻든). 더군다나 내가 사는 토론토에서 개봉된다고 하니, 어느 면에서는 대견하다고 볼 수도 있던 터였다. 영화를 보니, 심형래는 북미 지역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 더보기
캐나다 신문이 쓴 김연아-오서의 결별 이야기 어제 날짜 캐나다 최대 신문 의 스포츠면 머리 상단에 김연아가 올라와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열린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의 대표 자격으로... 해당 지면을 열었더니, 역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빙판 위로 복귀한다는 내용입니다. 김연아를 1면에 작게나마 내준 만큼 속지에서는 아사다 마오의 사진을 더 크게 실었고, 김연아는 최근 연습 광경이 조금 작게 나왔습니다. 올림픽 챔피언을 세계선수권자보다 높게 평가하면서 김연아를 좀더 대접해주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모스크바 발로 쓴 이 기사에는 다른 내용은 거의 없고,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에 관한 이야기뿐입니다. 이 가운데서 궁금했던 점은 캐나다 언론이 김연아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김연아 기사를 쓰니, 브라이언 오서와의 관계와 결별.. 더보기
경주의 커피 유물 '슈만과클라라'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경주의 커피점 슈만과클라라 대표 최경남은 내 친구다. 2000년 봄 그는 나를 만나자마자 “친구하자”며 말을 ‘깠다.’ 서울에서 기자로 일하던 나를, 경주에서 커피점을 막 시작한 최경남과 친구의 연을 맺게 해준 것은 커피이다. 커피 마니아 행세를 하던 나는 열심히 한다고 소문난 슈만과클라라에 들른 적이 있다. 경주 출장길이었다. 나는 아마추어였고 그는 프로의 세계에 막 진입한 터였다. 낮에 한번 보았는데, 자정이 넘어 그가 내 숙소에 다시 나타났다. 가게 문을 닫고 오는 길이었다. 선술집에서 동이 틀 때까지 커피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경남에게는 독특하고 집요한 구석이 있다. 그것은 또 다른 동갑내기 안명규(커피명가 대표)에 대한 태도에서도 드러나는데, 그는 안명규를 ‘선생님’이라.. 더보기
고교선배는 왜 대학선배보다 훨씬 편할까? 캐나다에 와서 대학 동창들을 주로 만나다가 최근 고교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느낌이 달라도 너무나 다릅니다. 일단 대학 선배들은 만나자마자 말을 놓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처음 본 1~2년 선배가 만나자마자 "야" "자" 하며 말을 놓으면 듣는 후배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함부로 말까고 좀 너무하네" 하고 푸념하는 소리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 때 부르던 호칭, 곧 '형' 대신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형'이라고 부르기는 많이 쑥스럽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얼마전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가까운 연배의 고교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2년 선배입니다. 만나자마자 말을 깝니다... 더보기
연봉 최고 高大 교수님들, 몸값들은 하고 계십니까? 요즘, 세상에 참 이상한 뉴스도 다 있네 하는 내용을 자주 접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고대 정교수의 평균 연봉이 1억5천만원이 넘어 한국 최고라는 것이다.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뽑은 어느 신문은 '연대는 고대의 63%'라며 친절하게 계산까지 해주었다. 연대 정교수의 평균 연봉은 9천만원 선이고, 서울대는 연대보다 더 낮다. 이 뉴스를 보고 많이 놀랐다. 20여년 전 대학원에 다닐 때 어느 선생님께서 농담삼아 "예전에는 고대 교수들 인기가 장안의 기생들에게 참 좋았지"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1970년대초 의대를 유치하기 위해 우석대를 인수하고 동아일보 사태 때문에 재단의 돈이 탕진되다시피 하면서 월급이 동결되었다는 것이다. 동결되기 전의 월급은 단연 전국 대학 톱이었고, 2위보다 3배.. 더보기
아들 이야기한 김태원, 진정한 롹커다  인터넷에 뜬 한국 뉴스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김태원, 아들 자폐증 고백'. 평소에 잘 보지 않던 를 급하게, 만사를 제치고 찾아보았습니다. 이 제목이 아니었다 해도 김태원이 주인공이라면 언제든 찾아보기는 했을 것입니다. 그의 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평소에 그의 활약상을 재미나게 즐기면서도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저작권료가 확실하게 지불되는 요즘 먹고 살기가 어려운 것도 아닐텐데, 음악 아닌 것으로 새삼 유명해지기를 바랄 일도 없을텐데 한국 롹의 중견이 왜 예능 프로에 나올까 하는 의구심이었습니다. 그룹 부활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는 명분은, 명분으로서 말은 되지만 좀 약했습니다. 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김태원은 다름아닌 "무릎팍도사에서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 더보기
원칙주의자 김영희 PD가 원칙을 깼으니... 한국 연예에 관한 글을 쓰고 싶지 않은데 또 쓰게 됩니다. 과거 김영희 PD를 여러 차례 인터뷰한 인연이 있고, 또 그의 감각이 탁월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이는 최근 라는 '탈락' 프로그램으로 인해 홍역을 치렀고 본인이 가장 먼저 탈락하는 비운을 맛보았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김영희 PD만큼 스타성을 가진 이는 별로 없습니다. PD로서 그렇다는 겁니다. 그가 가진 힘이라는 것은 단단한 도덕성과 원칙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서 웃음과 그 웃음을 넘어선 교훈을 얻게 한다는 것입니다. 원칙 자체가 고답적이기는 하지만 그 답답함을 웃음과 눈물로 덮어가면서 분명한 자기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런 점에서 김영희 PD는 원칙주의자입니다. 원칙을 지켜도 아주 완고하게 지키는 타협을 모르는 원칙주의자입니다. 그런 그가.. 더보기
리영희의 <대화>, 그 절절한 감동 고1 때였을 겁니다. 광화문 새문안교회 마당에서 박동규라는 친구가 무슨 책을 보여주었습니다. 평소에 친하지도 않았던 그 친구와 왜 그곳에 갔는지, 그 친구는 왜 그런 책을 보여주었는지 기억에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책 제목은 기억에 뚜렷이 남습니다. . 그 친구는 재미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했습니다. 대학에 가서 재미있는 줄 알고 그 책부터 샀습니다. 재미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저자의 저작들이 중국과 베트남에 관한 내용들이어서, 물론 넓게 보면 한반도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이기는 했으나, 에둘러 생각하고 읽기에, 마음이 좀 다급했습니다. 게다가 정밀한 분석서들이어서 읽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았습니다. 당시 대학생들이 그랬듯이 등 리영희 선생 저작물이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사두기는.. 더보기
외국에서 보니, 이은미가 권리세 뽑은 이유 따로 있다 지난주 토요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에, 영광스럽게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모두 130명의 학생(외국인 4명 포함)이 참가했는데, 원고를 부모가 써줬건 부모가 죽으라 하고 연습을 시켰든 간에 저마다 한국말로 열심히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했더랬습니다. 이와 비슷한 감동을 저는 요즘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받습니다. 이라는 가수 선발 프로그램에 참가한 재일교포 권리세라는 아이를 통해서입니다. 그 아이는 탈락의 위기에서 여러 차례 구제되어 마지막 라운드에까지 진출했다고 합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고, 또한 전문적 식견을 가진 사람들 또한 워낙 많은 까닭에 권리세의 최종 라운드 발탁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리가 많다고 듣습니다. 특히 정 아무개라는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은미가.. 더보기
가수 모독 좋아하시네 ! 라는 프로그램이 적잖은 논란을 낳고 있는 모양입니다. 요즘 이런 저런 일로 바빠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나 다른 곳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정엽 이소라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이 노래하는 것은 보았습니다. 김건모와 백지영이야 예전부터 워낙 노래 잘하는 가수로 알려져 있고, 직접 확인한 바도 있으니, 안봐도 비디옵니다. 노래 중간에 자료 화면 때문에 끊기건 어쨌건 최고 실력파 가수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노래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니 반갑고 즐겁습니다. '아니, 내가 왜 이짓을?' 하는 듯하면서도 가수들은 역시 프로들답게 최선을 다하고, 동료들을 격려하고 즐기고 칭찬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오늘 어느 기사를 보니, 이들의 선배 가수인 조 아무개라는 자가 "예술에 대한.. 더보기
고려대 교우회의 싸움이 반가운 이유 한국 뉴스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내용을 봅니다. 구속된 천신일씨가 내놓은 고려대 교우회 회장 선출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려대 출신인 나로서는, 모교 동창회와 관련해 오랜만에 듣는 괜찮은 뉴스입니다. 동창회 내부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오는데 왜 그게 좋은 뉴스냐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남들이 고대 마피아라는 소리를 할 때마다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절대 깨지지 않을 불멸의 3대 조직 가운데 하나라고 하면 거의 수치심을 느낍니다. 마치 앞뒤 가리지 않은 채 그저 조직에만 충성하는 깡패 패거리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직 대통령을 동기 친구로 두고 있는 회장이, 사상 처음으로 연임했고, 또 사상 처음으로 구속되었다는 것은 역사상 가장 불명예스러운 일이 아닌가.. 더보기
김인혜 교수와 캐나다 '음악 영재' 교육 한국에서는 지금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대 김인혜 교수에 관한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그 증언은 강하고 독합니다. 한편으로는 한 개인이, 지은 죄에 대한 조사와 판결이 확실히 나기도 전에 마녀사냥의 덫에 걸려 여론재판에 휘말리고, 그 여론재판이 공적인 판결에 되려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고 염려도 됩니다. 어제 저의 이메일 박스에 귀한 글 한 편이 들어 있었습니다. 토론토에 살면서 열심히 시를 쓰고 계시는 강미영 시인께서 이곳 신문에 기고한 글을 제게도 보내주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연주에 재능을 보인 딸을 한국과 캐나다에서 가르친 어머니의 글이어서, 한국과 캐나다의 교육 환경과 여건이 선명하게 대비됩니다. 혼자 읽기에 아깝기도 하거니와, 한국에서도 이 내용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 더보기
커피보다 맛있는 공간을 아는가 - 커피명가와 안명규 한국의 시사주간지 에 연재중인 두번째 커피 이야기입니다. 아래의 글은 원문이고, 잡지의 글은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9402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사와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나, 개인적으로 토론 혹은 상의, 항의할 사항이 있으면 coffeesung@gmail.com으로 메일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메일 주소 멋지지 않습니까? 커피성... (주)커피명가 대표 안명규씨에게 연락했더니, 2010년 5월에 문을 연 ‘Camp by 커피명가’로 안내했다. 대구 삼덕동 커피명가 본점에서 만나겠거니 여겼는데 뜻밖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눈앞에 나타난 새로운 커피점은 바깥 풍경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안명규는 ‘씨~익’ 웃기를 잘 하는 사람이다. 그.. 더보기
세시봉 콘서트, 30년을 기다려 보다 한국에서 설 특집으로 방송된 세시봉 콘서트 두 편을 막 끝마쳤습니다. 1970년대 중반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가요를 듣기 시작했는데(들리는 것을 들은 것이 아니라 찾아들었다는 의미에서), 그때 처음 들은 노래가 바로 이들이 부른 것들이었습니다. 당시 송창식은 유일하게 살아남아서(1975년 포크와 록 음악을 작살낸 대마초 파동으로부터) 가왕의 자리에 올랐으나 윤형주 김세환 이장희는 사라졌고, 조영남은 공부하러 미국으로 사라졌습니다. 김민기 곡으로 철퇴를 맞은 양희은은 이주원과 만나 를 부르던 시절이었습니다. 1974년 무렵 을, 마이크를 달랑 거리며 부르던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장희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1978년 잠시 컴백했으나 그것은 사랑과평화에게 를 주며 프로듀싱한 것이었고 무대에서는 모습을 감추었습.. 더보기
손님이 불편하면 커피가 좋아진다-클럽에스프레소 에 커피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책에 실린 후 한 달쯤 지나서 블로그에 옮깁니다. 책에는 지면의 제약 때문에 다 실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원본을 싣습니다. 사진은 모두 시사IN 백승기 작. 예전부터 그랬다. 일부러 그런 곳에다 자리를 잡지 않았나 의심할 정도로 클럽에스프레소 가는 길은 불편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257-1. 그 커피점을 9년 만에 다시 찾으면서 나는 또다시 툴툴거리고 말았다. 예전에 차를 몰고 갈 때는 주차 때문에 골 아프게 하더니, 이번에는 지하철을 타도 단번에 닿지 않는다.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버스를 갈아타고 부암동주민센터 앞까지 다시 가야 한다. 클럽에스프레소 주변은 고요하다. 인왕산이나 환기미술관을 찾는 사람 정도만 외지인일 뿐 커피 전문점이 있을 시끌벅적한 동네.. 더보기
디즈니월드에서 확인한 인문학의 힘 플로리다 올랜도에 다녀왔다.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약 5,500km. 워싱턴으로, 앨러바마의 오번으로 돌아 내려갔다가, 올라올 때는 내슈빌과 디트로이트를 거쳐 캐나다의 원저로 국경을 넘었다. 직선 코스로 바로 내려가는 것보다 1,500km 정도 더 돌아다닌 셈. 5,500km를 뛰고도 끄떡없었던, 마지막 하루 타이어에 굵은 못이 박혀 펑크가 났어도 공기만 채우고 시속 140km로 이틀씩이나 달려준 애마에 우선 감사하고... 과연 듣던 대로 압도적이었다. 볼거리가 너무 풍성하여 짧은 시간에 무엇을 보아야 할지, 어떻게 보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였다. 디즈니월드가 가장 바쁘다는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 몰랐다. 작년 같은 시즌에 다녀온 친구의 말이, 작년에는 줄서는 일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