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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살이

캐나다가 한국보다 선진국인 이유 개인적인 일이 있어 한국에 급히 다녀왔습니다. 급한 방문이라 사람들은 별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미처 찾아보지 못한 분들께는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다음 번에는 꼭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올 들어 두번째 한국 방문이었습니다. 지난번에는 많이 놀랐습니다. 물질적으로 한국, 특히 서울은 너무도 풍요로웠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이 지하철의 변화와 싼 물가였습니다. 하루 종일 쏘다니면서도 교통비 걱정을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10달러보다 적은 만원 어치만 카드에 충전하면 아무런 걱정없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로 돌아오니 마음이 많이 놓입니다. 집이 있고 내가 사는 곳이라 마음이 편해졌는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더해, 마음을 놓게 하는 요인이 있으니 바로 차분함, 덜 복잡함 같은 것입니다. .. 더보기
강아지가 '단산 수술' 받은 후 수의사한테 예방 접종을 시키러 갔더니 조심스럽게 수술을 권합니다. '단산 수술'입니다. 태어난 지 6개월 되는 때에 하면 강아지도, 의사도 가장 편하게 할 수 있으니 결정하라는 것입니다. "95%가 수술을 받는다"면서도, 의사가 조심스러워 하는 이유는 혹시나 '매상'을 올리려 한다는 오해를 받을까 봐 그런 것 같았습니다. 우리 엘리보다 1년 가량 먼저 태어난 같은 종 요키를 키우는 이웃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 집은 자연스럽게 두겠다는 생각에 수술을 시키지 않았는데, 새끼 볼 생각 없다면 반드시 시키라고 권했습니다. 서방 찾아주기도 힘들고, 발정기 때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은 너무 안쓰럽다고 했습니다. 엘리가 태어난 지 정확하게 6개월에 되는 날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수술은 레이저로 한다고 했습니다. 9시.. 더보기
인터넷에 글 잘못 썼다가 경찰에 입건되다 8월11일자 일간지 에 19세 젊은이가 인터넷에다 '엽기 무용담'을 자랑하다가 경찰에 입건되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자랑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과 인터넷에 올린 글로 경찰에 바로 붙들려갈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일깨워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토론토 인근 도시 본에 사는 19세 청년 블라디미르 리젠코는 BMW 팬사이트 5시리즈 포럼에 시승기를 올렸습니다. "3월16일 나는 40km 제한 속도 구역에서 140km로 질주했다." bmw550ifreak라는 닉네임으로 올린 무용담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은 다른 운전자들의 질타가 잇따랐습니다. 급기야 용감한 신고자 2명이 등장했습니다. 한 사람은 "네가 난폭 운전할 때 내가 그 거리에서 내 아들과 산책 중이었거든? 한번만 더 그랬다가는 경찰에 붙.. 더보기
권미연에게 왜 이렇게들 잔인한가 *내가 쓴 글의 내용과는 관계없는 댓글들이 왜 이렇게 많이 올라왔는가 그 이유를 살폈더니, Daum에서 제목을 엉뚱하게 뽑았기 때문이군요. 그 제목은 '이병헌 전 여친 권양에게 왜 이렇게 잔인한가'. 제목만으로 보자면 마치 이병헌이 권양을 잔인하게 대했고, 그 사실을 비난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 글의 내용은 그게 아닙니다. 댓글의 대부분이 글의 내용은 읽지 않은 채 제목으로 유추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한 비난입니다. 제목을 고치더라도, 내용에 분명히 맞게끔, 독자들이 내용을 오해하지 않게끔 고치면 좋겠습니다. 이른바 이병헌 스캔들이 속개된 재판 때문에 계속 한국 언론을 타는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우리 동네 처자가 당사자인 까닭에, 그 뉴스에 눈길이 많이 갑니다. 지난번 글(http://bomnamoo04.. 더보기
일본차, 다시는 안타겠다고 다짐하다 거금을 내고 차를 사면서 조금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2006년 8월부터 리스로 타기 시작한 혼다 오딧세이를 리턴할 기간이 되어 혼다 딜러쉽을 찾았습니다. 마일리지가 9만6천km인데 거의 14만km를 탔으니, 5천달러 이상을 물어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느니 차라리 이 차를 중고 가격에 사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딜러를 만났더니 "오딧세이 신형을 구입하겠다는 조건으로 얼마에 리턴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겠다"고 했습니다. "알아보기나 하자"며 기다렸더니 조건을 내밀었습니다. 매니저에게 우겨서 받은 조건이라고 합니다. 마일리지 초과분 등에 대한 비용은 무료로 해주겠다 것이었습니다. 대신 신형 오딧세이를 사야 한다는 조건. 리턴만 생각한다면 환상적인 조건입니다. 잔고장이 없는 일본차라는 이야기는 이제 .. 더보기
G20 중에 벌어진 토론토 폭동 1980년대 한국에서 많는 데모를 경험하고 구경했으나, G20 기간에 벌어진 토론토에서의 폭동은 참 생경했습니다. 과거 한국과 비슷하게 방독면을 쓴 경찰이 등장하고 반대편에서는 복면을 한 시위대가 '짱돌'을 날리는 모습. 여기까지는 익숙한 풍경입니다. 시위대는 경찰차에 불을 지릅니다. 경찰의 과잉 진압이 빚어지면서 시위가 과격해지면, 뭐, 여기까지는, 인명 피해만 없다면 봐줄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 주말 G20 회담장 인근 다운타운에서 이런 시위가 벌어진 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심한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과격한 줄 알았더라면 카메라 들고 구경이라도 갈 걸, 하고 후회막급입니다. 지금 이 사진들은 토론토의 일간지 를 다시 찍은 것들입니다. 경찰차가 불타는 광경도 처음이거니와, 경찰차를 저렇게 몽둥이로 .. 더보기
캐나다에서 보니 "허정무 감독, 복도 참 많아요" 외국에 살러나온 이래 처음으로 우리 교민들이 합동 응원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스크린을 보며 하는 단체 응원이 어떤 것인가를 경험하려는 목적보다는, 일반 텔레비전에서 중계 방송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SBS처럼 이번 월드컵은 캐나다 국영방송 CBC가 독점 중계했는데, 경기가 겹치다 보니 한국 경기는 인터넷으로만 생중계했습니다. 과거 여러 채널이 중계하면서 겹치기 방송도 하지 않았고, 빠뜨리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예선 마지막 경기의 하위팀들이 방송 불이익을 받게 되었습니다. 16강이 확정된 이후 토론토에는 이렇게 태극기를 달고 다니는 자동차가 많아졌습니다. 16강에 올랐으나 개인적으로는 참 씁쓸했습니다. 뒷맛이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한국의 잘 하는 축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감독의 작전에 따른.. 더보기
토론토에서 북한 응원 딜레마  월드컵 기간이 되면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색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뉴욕 토론토와 같은 여러 민족이 모여사는 도시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풍경일 터인데, 민족성을 표출하는 것을 장려하는 토론토에서는 그 색깔이 유독 강할 것입니다. 다름아닌 자기 나라 국기를 차량에 달고 다니는 것입니다. 캐나다의 국기(國技)나 다름없는 하키가 선전을 하면 토론토 메이플립스의 깃발이 자주 보입니다. 차량에 자기가 좋아하는 팀의 깃발을 꽂고 다니며 팀을 응원하고, 응원하는 팀의 선전을 자랑하는 일을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모국이 선전하면 으쓱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길거리에서 국기를 파는 모습입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와 캐나다기를 팔고 있습니다. 국기를 파는 가게는 말 그대로 대박입니다. 평소에는.. 더보기
토론토에서 발견한 한국산 괘종시계 어제, 어느 동네에 갔다가 거라지 세일을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거라지 세일이 쓸 만한 앤틱이 아닌 허접 쓰레기를 내놓는 경향이 있어서 요즘은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어제는 시간 떼울 일도 있고 하여 들여다 보았습니다.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있었습니다. 바로 괘종시계였습니다. 나이가 조금 있는 분들의 눈에는 아주 익숙한 시계일 것입니다. 디지털 전자 시계가 나오기 이전인 1980년대 초반까지 왠만한 집의 마루에는 이 시계가 걸려 있었습니다. 밥을 주는 아날로그 괘종시계로서는 그 역사의 마지막 즈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은데, 거라지 세일에서 발견한 이 시계는 놀랍게도 '한국산'이었습니다. '세일'을 하고 있던 백인 여성에게 물었습니다. "얼마?" "20불." "10불로 하자." "작동한다.15불.. 더보기
캐나다에서 한국정치 두고 싸우는 사람들 외국에 살러와서 한국 드라마 보고, 한국 소설 읽고, 한국 사람 만나 놀고, 한국 교회 가면서 아무리 한국에서처럼 산다 해도 좀 너무하다 싶은 게 있습니다. 무슨 뉴스 없나 싶어 가끔씩 동포신문 게시판을 기웃거리는데, 요즘 들어 참 볼썽사나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언제 치러지는지도 나는 잘 모르고, 이곳에서야 알 필요도 없는 한국의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그 게시판에서 얼마나 처절한 싸움이 벌어지는지, 이전투구의 흥미진진한 그 현장은 차마 공짜로 보기 미안할 지경입니다. 한국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진풍경입니다. 외국에 살면서 캐나다 정치도 아닌 한국 정치에 왜 그리들 관심이 많으며, 관심뿐만 아니라 서로 욕까지 해가며 왜 저렇게들 싸울까, 궁금하기도 신기하기도 하여 요 며칠 관전했었습니다. 인터.. 더보기
죽도록 놀다간 교환교수, 죽자 공부한 교환학생  일기가 불순한 관계로 캐나다 토론토의 골프 시즌이 일찌감치 시작되었습니다. 빨리 치기 시작한 사람들은, 초봄답지 않게 날이 푹했던 3월부터 필드에 나갔다고 하네요. 킹스턴의 퀸즈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후배들이 지난 4월말 시험을 다 치르고 캐나다를 떠났습니다. 골프에 입문한 지 3년째입니다. 올해 들어 필드에 세 번 나갔습니다. 캐나다의 골프장. 가격이 한국의 10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골프의 천국이라 해도 별로 틀린 말이 아닙니다. 어느 교환교수는 바로 그 천국 생활만 하다가 돌아갔습니다. 골프와 교환학생. 연관성이 전혀 없지만, 나에게는 떠오르는 인물이 연결고리가 되어줍니다. 그 인물은, 한국에서 흔히 교환교수로 부르는 직함을 가지고 토론토에 왔습니다. 그 인물은 교환교수로서, 누구와 어디서.. 더보기
한국으로 건너간 캐나다판 '네다바이'  오늘 한국 뉴스를 보니, 새로운 유형의 네다바이가 발생했더군요. 타이어를 교체하는 사이에 직원 월급을 주기 위해 은행에서 인출하여 뒷 자석에 둔 현금 가방이 감쪽 같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가방 안에는 무려 9천2백만원이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카센터 직원에 따르면, 타이어를 교체하는 사이에 외국인 4명이 주변에 있었답니다. 경찰은 그 외국인들을 용의자로 여겨 소재 파악에 나섰다는데…. 한국에서는 신종 네다버이여서 뉴스거리가 되지만,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대단히 익숙한 범죄여서 이제는 뉴스거리도 아닙니다. 토론토에 사는 한국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당했고, 심지어 온타리오주 최대 도매상인 한인실협협동조합이 이 네다바이에 걸려 현금 15만달러(한국돈으로 1억6~7천만)를 강탈당했습니다. 이 사건은 2002.. 더보기
이민자의 숙명 '변방의 설움' 지난 3월 한국에 다녀온 이래 한국에 대해 입을 열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아무리 인터넷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눈으로 보는 뉴스와 몸으로 느끼는 뉴스는 그 질감이 틀립니다. 한국에 가기 전에는 약간 찜찜하기는 했지만 한국에 대해 안다고 여겼습니다. 다녀오고 난 뒤에는 쉽게 알 수 있는 것마저도 진짜 아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민온 지 8년이 되고 보니, 이제 문화적으로는 이도 저도 아닌 변방의 얼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조금 전 친구 김훤주와 통화하던 중에 최근 그가 블로그에 쓴 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너무 그라지 마라"라고 했지만 아무리 손사래를 친다 해도 '검사 스폰서, 연아 스폰서, 차이점과 공통점'(http://2kim.idomin.com/)이 빼어난 글이라는 것.. 더보기
우리집 새 식구 강아지를 소개합니다 지난 4월11일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1시간30여 분 거리에 있는 농촌에 가서 강아지 한 마리를 사왔습니다. 2010년 2월4일생이니 태어난 지 3개월 가까이 되었습니다. 종은 요크셔 테리어입니다. 농가의 부모가 4남매를 출산했는데, 모두 팔려나가고 한 마리만 남아 있었습니다. 아마도 털 색깔이 너무 짙어서 인기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표정이 우리 식구들을 많이 닮은 듯하여 우리 모두는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요크셔 테리어 종은 다른 강아지에 비해 비쌌습니다.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찾아낸 정보를 보니, 다른 종들은 대략 4~5백 달러 선인데 비해 요오크셔 테리어는 9백달러로 그 가격이 정해져 있습니다. 직거래여서 조금 싼 편이었습니다. 멍청한 개를 키우면서 골치를 썩느니, 돈 좀 들여 똘똘한 강아지.. 더보기
4월의 록키, 그 대단한 풍경 지난 4월초 부활절 연휴를 이용해 김상현씨가 살고 있는 애드먼튼에 다녀왔습니다. 4박5일 일정이었습니다. 김상현씨네와 이웃해 사는 김재훈씨네와 더불어, 캐나다 록키의 거점 가운데 하나인 뱀프에서 2박3일을 묵었습니다. 오며 가며 구경한 풍경을 몇 장 올립니다. 중학교 음악 시간에 배운 노래 가운데 "꽃이 피는 봄이 오면..."으로 시작하는 미국 민요가 있습니다. 영어로 하면 그 첫 소절이 "When a spring time in the Rocky..."가 아닌가 싶은데, 바로 그 풍경입니다. 캐나다 록키에서 가장 유명한 풍격으로 알려진 루이즈 호수의 정경입니다. 4월초임에도 호수의 얼음이 녹지 않아 다소 아쉬웠으나 절경은 절경이었습니다. 밴프에서 애드먼튼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강입니다. 록키의 눈이 .. 더보기
해외 동포에게 주는 한국 투표권은 '쥐약' 언제 시작될는지는 모르겠으나 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에게 한국의 투표권을 주는 모양입니다. 그 범위가 어디까지일는지는 또, 모르겠으나 최소한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에는 참여시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어떤 분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분이나, 나나 다 외국에 사는 한국 사람입니다. 우리 두 사람의 입장은 똑같습니다. "외국 사는 사람한테 투표권은 왜 줘?" 이유는 단순합니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했다고는 하나, 한국내 사정에 대해 한국에 사는 유권자들보다 잘 알 리 없습니다. 사정도 잘 모르고, 또한 선출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 펼치는 정치 활동의 장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해외 동포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왜 투표권을 줘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유 가운데.. 더보기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역이민 급증, 이유가 있다 (토론토=성우제) 요즘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한인 이민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지난해부터 급증한 현상인데, 작년에만 해도 내 주변에서 다섯 집이나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내 주변에서만 5가정이니, 전체를 놓고보면 '역이민 붐이 일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 한인 회계사와 점심을 하면서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해마다 봄철만 되면, 회계사를 통해 세금 보고를 해야 하니, 한인을 상대로 하는 회계사는 역이민과 같은 가정사의 큰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아는 처지에 있습니다. 역이민이 최근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그 분은 '자녀 교육 문제'를 꼽았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에서 이민 붐이 일었던 가장 큰 요인 역시 '자녀 교육'이었.. 더보기
김연아에 대한 캐나다 사람들의 반응 (토론토=성우제)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다음날은 3월1일이자 월요일이었습니다. 토론토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제 하키 보았니?"라고 물었고 한결같이 "어메이징"했다고 말들 했습니다. 본토박이든 이민자든 모두가 이야기했고, 또 모두 즐거워 했습니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딴 다음날 한국의 분위기와 비슷했을 겁니다. 오늘 오전에는 세 사람으로부터 김연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걸 알고 일부러 김연아 이야기를 끄집어냈습니다. 한 남자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차이점을 이야기했습니다. 경기할 때와 시상식할 때의 표정만 가지고도 승부가 벌써 났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김연아의 표정은 오로지 경기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었는 데 반해, 아사다 마오는 '꼭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 곧 경기에 방해가 .. 더보기
한국의 촌스러운 금메달 지상주의 (토론토=성우제) 방금 캐나다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미국을 꺾고 남자 하키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국기나 다름없는 하키에서, 그것도 24초를 남겨두고 통한의 동점골을 먹은 뒤 연장에서 골든골을 넣었으니, 온 나라가 떠들썩한 느낌입니다. 2002년 한국의 그것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약하지만…. 올림픽 주최국 캐나다로서는 가장 크게 관심을 갖는 하키 금메달로 피날레를 장식했으니, 김연아가 금메달 딴 것 이상으로 열광할 만합니다. 게다가 캐나다 골든보이 시드니 크로스비가 골든골을 집어넣어, 더이상 극적일 수 없게끔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크로스비는 올림픽에서 이름값을 못하다가 마지막 점을 찍는 위대한 스타성을 발휘했습니다. 주제와 관계없이 말이 길어졌습니다. 각설하고, 주제로 돌아가서... 아래의 두 도.. 더보기
오노를 위한 변명, 그리고 몇몇 올림픽 종목에 대한 '내 멋대로' 관전평 (세인트 앨버트 = 김상현) 가깝게 지내는 선배 댁에서 올림픽 경기를 몇 개 시청했다. 캐나다라는 한 나라의 명운을 짊어진 것처럼 여겨지는 남자 하키 준결승 캐나다 대 슬로바키아, 여자 컬링 결승, 숏트랙 몇 종목이었다. 숏트랙 "What a finish!" "What a wild, wild finish!" 이런 멘트가 숏트랙에서보다 더 자주 나오는 경기도 없다. 결승선을 불과 10여미터 남겨두고 두 명이 한꺼번에 나동그라지는가 하면, 어젯밤처럼 1위가 삐끗해 금메달을 2등에 헌납하기도 하고, 자기편을 1등으로 만들기 위해 2위로 치고 올라오는 선수를 필사적으로 막는 추잡한 짓거리를 벌인 다음 금메달을 딴 동료 선수와 부둥켜 안고 '우승 세레모니'를 펼친다 (어제 중국 여자 경기에서 중국이 그랬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