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바라 본 제주올레와 서명숙 (토론토=성우제) 블로그를 함께 하는 김상현씨가 메일을 하나 보내왔습니다. 서명숙 선배 블로그에 댓글을 남겼더니 답장이 왔다고 했습니다. 반가운 김에 전화를 했더니, 예의 그 큰 목소리로 "야, 우제야"라며 단박에 목소리를 알아맞췄습니다. 2002년 뜻한 바가 있어 그녀가 토론토로 2주간 '정신적 망명(정치적 망명이 아닙니다)'을 단행한 이후 잠시나마 처음 나눠본 대화입니다. 1989년 5월 한 직장에서 처음 만나 꼬박 13년 동안 지지고 볶으며 한솥밥을 먹은 사이여서 지금도 나에게 "우제야"라고 서슴없이 이름을 부릅니다. 서명숙 여사의 애초 별명은 '맹숙 언니'입니다. 맹하다고 맹숙이 아닙니다. 이름을 코믹하게 만들어 그렇고, 맹렬하다고 맹숙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정치부 여기자 1호를 기록하더니 그 맹렬.. 더보기 캐나다에서 올림픽 하기는 하나? (토론토=성우제)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토론토는 조용합니다. 밴쿠버와 토론토가 아무리 동서 땅끝으로 떨어져 있다고 하나 같은 캐나다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토론토는 명실상부한 캐나다 최대 도시입니다. 행정 도시만 아닐 뿐 캐나다의 중심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런 토론토에서, 올림픽의 열기는커녕 올림픽이 캐나다에서 열리기는 하는가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조용합니다. 물론 텔레비전을 보면 가끔 소식이 나오기는 합니다. 그러나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방송사가 나서서 '준비 상황'을 자세하게 점검한다든가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그러고 보면 한국의 신문 방송사들은 전문가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들 준비 상황을 나서.. 더보기 아이패드를 계기로 본 '웹 2.0' 시대의 책 읽기 (세인트 앨버트 = 김상현) 신문과 방송, 무엇보다 웹에서 큰 호기심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애플의 아이패드(iPad)가 지난 1월2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그 실체를 드러냈다. 애플은 거의 언제나 언론과 일반의 눈과 귀를 잡아끄는 데 탁월한 기량을 발휘해 왔고,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일반의 높은 관심이 언론의 집중 조명 때문인지, 아니면 본래부터 애플의 종교적 추종자들이 워낙 많아 언론이 애플에 유달리 관심을 보이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과 비슷하다). 아이패드가 어떤 모양일 것인가로부터 어떤 기능들을 갖출지, 사양은 어떤지, 심지어 그 전략은 무엇일지 등 온갖 추측과 억측과 기대와 풍문이 난무했다 (미국의 권위지 '애틀랜틱 먼슬리'의 웹사이트중 하나인 애틀랜틱 와.. 더보기 '호밀밭의 파수꾼'과 'The Catcher in the Rye' 사이의 아득한 거리 - J.D. 샐린저를 추모하며 (세인트 앨버트 = 김상현)캐나다로 이민 올 때 싸들고 온 책중 하나가 J.D. 샐린저(J.D. Salinger)의 '호밀밭의 파수꾼'이었다. 이덕형 교수의 번역으로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었다. 너도나도 좋은 책이라 합창하고, 북미지역 중학생들의 필독서라 하기에 읽어봤다. 하지만 왜 그렇게 좋은 책이라고 하는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별 느낌이 없었다. 그럼에도 싸들고 온 이유는, 다시 한 번, 너도 나도 '불후의 명작'이라고 하기에... 그러다 원본을 사서 보게 되었다. 한국에서 이른바 '걸작'으로 분류되는 영문학 소설을 하나둘 읽어보자는 거창한 계획의 일환이었다.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을 영어로 읽고 감동의 쓰나미에 휩쓸린 여세를 몰아 서점에서 뽑아든 게 이 책 'The Catcher in the Ry.. 더보기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