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예술 문학

제주올레 완주기 '폭삭 속았수다'를 쓴 이유 제주올레 완주기 『폭삭 속았수다』가 책이 되어 나왔습니다. 지난 한 주, 새로 나온 책을 맞으러 한국에 갔다가 캐나다 토론토 집으로 막 들어온 참입니다. 강출판사에서 책을 냈는데 총 490쪽에 이릅니다. 컬러 사진을 많이 쓰고 편집도 좋습니다. 강출판사의 솜씨를 믿고 기대하기는 했지만 기대 이상치의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책이 나온 지금, 캐나다에 사는 내가 왜 이 책을 썼나를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열흘 동안 한국에 다녀오면서 몸이 몹시 피곤합니다. 제주올레길을 걸으러 갔던 작년 5월이라고 몸이 지금보다 피곤하지 않을 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425km나 되는 길을 어떻게 다 걸었으며, 20일 동안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 이야기를 또 어떻게 글로 적었나 하고 책을 보면서 나 스스로 조금 놀랐습니다.. 더보기
힘내라, 에일리! 인터넷에서 가수 에일리의 누드 사진이 유출되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어떤 가수길래 이렇게 시끄럽나 싶어 사진을 찾다가 유뷰브로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이름은 간간이 들었습니다. 북미 지역에서 가장 뜨겁게 뜨고 있는 KPOP의 선두라는 이야기도 캐나다에서 듣고 해서 유튜브에서 처음으로 노래를 하나씩 듣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사실. 노래를 듣다 보니 누드 사진이라는 것은 금방 잊고 맙니다. 얼마나 노래를 잘 하는 가수인지, 모르는 분들은 노래부터 감상해보기 바랍니다. 놀라운 것은 이 가수가 노래도 참 잘 하지만 재미교포 3세라는 사실. 게다가 데뷔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이라는 것입니다. 노래 실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훈련을 해야 비로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더보기
수만 독자가 부럽지 않습니다 엊그제 학교 동창회 야유회에 갔다가 높은 선배님의 사모님 되시는 신영봉 선생님으로부터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좋은 커피를 구했다"면서 종이 봉지를 하나 건네셨습니다. 더불어 "책을 아주 잘 읽었다"는 말씀도 함께 하셨습니다. 지난번 책에 이어, 이번에도 카드와 '촌지'를 넣으셨겠구나 직감하면서도 그 자리에서 살펴볼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 와서 열어보니 예상했던 대로였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급 독자의 품격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데 독자의 격려가 얼마나 큰 힘이자 자극이 되는가 하는 것은, 일찍이 기자 생활할 때부터 느꼈습니다. 이런 격려를 받을 때마다 정성 들여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우러납니다. 우리 시대에 이같은 고품격 독자가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더보기
캐나다에서 보니 싸이가 불쌍하다 한국에서 가수 싸이가 새 노래를 발표하여 연일 뉴스가 쏟아져나오는 것과 비슷하게,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외국 가수 치고는 이례적으로 많이 소개되었다. "더 재미있다" "전작에 비해 재미가 떨어진다" "이젠 약발 떨어진 거 아니냐" 같은 갖가지 반응을 이곳에서도 들을 수 있다. 여기서 만나는 외국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한국과 비슷비슷한 반응이다. 어제 뉴스를 보니, 싸이의 신곡 에 대해 KBS가 뮤직비디오 방영 불가 판정을 내리고, 프레시안에는 '포르노 한류 자랑스럽습니까?'라는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대중음악을, 대중음악으로 보지 않고 한 사회의 도덕을 가르치는 근엄한 예술 장르로 보는 그 요상한 시각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못해 어이가 없다. 예전에 를 그렸다고, 이현세 만화라고는 한 편도 .. 더보기
외씨버선길 책이 나왔습니다 한겨레출판에서 책이 나왔습니다. 책 소개를 참 잘 썼네요. 편집을 한 한겨레출판 김윤희씨가 쓴 듯 한데... 성우제 에세이. 캐나다 '촌놈'이 타향살이 10년 만에 '어머니 품' 같은 외씨버선길에 안겼다. 국내의 대표 청정지역인 청송, 영양, 봉화, 영월의 옛길 240킬로미터를 그곳에서 평생 살아온 '오래된' 마을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복원해 힐링 로드로 부활시킨 곳이다. 원(源) 「시사저널」 창간 멤버로 입사해 13년 동안 기자로 일했던 지은이는 개발의 수혜를 비켜간 외씨버선길에서 생애 첫 동무와 함께 걷다, 홀로 걷다, 어머니를 닮은 마을 어르신과 냉수 한 사발의 데이트도 즐겼다. 제 몫을 다해 장엄하게 전사한 경운기와 낡은 이정표까지 자연의 일부로 품어 안았다는 지은이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만나는 .. 더보기
해금,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2008년 12월 토론토에서 열렸던 해금 연주회에 관한 글입니다. 오래된 이 글을, 어느 매체를 통해 내보내려 했으나 무슨 사정에 의해 게재하지 못한 이 글을, 기록을 위해 블로그에 남깁니다. 홍보 기간 2주일. 체감온도 -25도. 연말(12월21일). 게다가 많은 이들이 교회 출석 때문에 다른 활동을 꺼리는 크리스마스 직전의 일요일.이 정도 조건이면 공연을 둘러싼 최악의 상황이다. 는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 열렸다. 그러나 토론토의 한국 음악 애호가들은 눈보라를 동반한 칼바람을 무릅쓰고 토론토 노스욕 중앙도서관 콘서트홀로 찾아왔다.이곳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고급스러운 국악 공연인 데다,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국악과 양악의 격조 높은 협연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외국 땅에서 우리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 자.. 더보기
하이라인, 맨해튼 흉물이 명물로 거듭나다 하이라인을 아는가? 캐나다의 브루스트레일, 한국의 제주올레 등 걷는 길에 대한 관심이 요즘 부쩍 많아지고 있는데, 나는 뉴욕에서 오랜만에 감동적인 길을 보았다. 다른 트레일이야 워낙 자연 속에 길이 나 있으니, 그 자체로 편안하고 감동적이라는 건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반면 뉴욕 맨해튼에 생겨난 '하이라인'이라는 길은 자연 속의 길이 아니라 산업시대의 폐기물을 걷는 길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감동적이다. 말 그대로 리사이클링이다. 흉물이라 하여 때려부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이디어만 내면 얼마든지 명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하이라인은 일깨워준다. 나는 미국의 힘을 여기에서 다시금 확인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보시는 바와 같이 이 길은 빌딩 숲속에 있다. 길을 새로 낸 것이 아.. 더보기
성시경과 박정현, 사인 CD 왜 안보내나? 지난 1월15일 뉴욕에서 열린 박정현 성시경 조인트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콘서트장 입구에서 팬들의 사연을 받는다, 채택이 되면 두 가수의 사인이 든 CD를 보내주겠다며 주소와 이메일 등속을 적으라고 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뉴욕까지 무리를 해서 갔던(10시간 운전하고 비용으로만 1,000달러, 한국 돈으로 백만원을 넘게 썼습니다. 자리도 로얄석을 샀습니다. 일요일 저녁 콘서트여서, 월요일에 우리 부부는 휴가를 냈습니다) 우리는 기대를 하고 사연을 성의있게 적었습니다. 사연이 채택되어 성시경이 무대에서 읽었고, 박정현이 "캐나다에서 온 분, 소리 지르라"고 해서 소리 질렀습니다. 혼자서 고래고래…. 지르고 나니 쪽팔렸습니다. 한 달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속한 CD가 오지 않습니다. 사인도 오지 않.. 더보기
추상으로 포착한 미국의 ‘짬뽕 문화’ 현실 미국에서 활동중인 화가 문지하씨가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고 합니다. 서울에 계신 분들은 꼭 구경 가보세요. 놓치면 후회할 만한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입니다. 이곳에 들어가시면 자세한 안내가 나와 있습니다. http://www.ararioseoul.com/ 아래의 그림은 이번 개인전의 포스터입니다. 작품이 좋으니 포스터도 재미있게 나왔군요. 그 아래의 글은 지난해 에 게재했던 문지하 관련 글입니다. 뉴욕에서 전시할 때 인터뷰해서 썼던 글입니다. 작가 문지하씨를 만난 것은 개인전 오프닝 이틀 후였다. 11월13일 토요일 오전 10시. 뉴욕 첼시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거리 분위기가 썰렁했다. 맨해튼 26가 527 W.의 메리라이언 갤러리에 들어서자, 바깥과는 달리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 더보기
대단하구나! 고려대학교 달력 2012년을 며칠 앞두고 새 달력을 넘기려 하는데 전화번호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서울에 있는 고려대학교 출판부의 전화번호입니다. 그것을 보자마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달력에 대한 칭찬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살 적에는 모교 달력을 별로 구경하지 못했으나, 캐나다에 살러와서는 운이 좋으면 하나씩 얻게 됩니다. 학교에 계신 은사께서 연하장을 겸하여 보내주신 적도 있고, 이곳 동창회에 온 것을 두번째로 얻었습니다. 올해에는, 모임에 사람들이 적게 오는 바람에 달력이 나에게까지 돌아왔습니다. 특별히 올해에는 정말 행운입니다. 겸재 정선의 작품 12점을 선정하여 달력으로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품들이라니, 그 의미는 더 커보입니다. 놀라운 점은, 사진으로 보다시피 달력이 화첩 같다는 .. 더보기
뉴욕에서 SM타운 공연을 보다 지난 일요일 뉴욕에 다녀왔습니다. SM타운의 가수들이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을 한다기에, 딸과 둘이서 자동차를 몰아갔습니다. 공연은 10월23일 오후 7시부터 예정되어 있었는데, 오후 들어 맨해튼 32가 한인타운과 매디슨 스퀘어 가든 주변은 K팝 팬들로 북적댔습니다. 요즘 새로 생긴 모임의 이름을 플래시몹이라고 한답니다. 온라인에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바깥에서 만나 갖는 행사입니다. 공연이 열리기 전 매디슨 스퀘어 가든과 32가에서 플래시몹 거리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음악 소리는 아주 작았으나 거리에서 노래하며 춤판을 벌이는 모습은 공연 직전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다름아닌 뉴욕의 중심부에서 한국 음악이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습니다. 놀라운 광경입니다. K팝 공연을 보러온.. 더보기
내가 뽑은 <나가수> 노래 베스트7 1위 : 박정현 박정현이 부른 노래 중에서도 어떤 곡을 꼽을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데, 나의 호불호를 떠나 이 압도적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 이유는 곡 자체가 널리 알려진 명곡인 데다 박정현 특유의 감정 싣기가 가장 쉽고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박정현이 어떻게, 왜 노래를 잘 하는가 하는 것이 이 노래를 통해 잘 드러났습니다. 박정현 - 나 가거든 from Music1004 on Vimeo. 2위 김범수 김범수 - 님과 함께 from Music1004 on Vimeo. 에서 도입한 명예 졸업을 성취한 두 가수에게, 내가 꼽은 노래에서도 1~2위를 줄 수밖에 없었는데…. 박정현 김범수가 명예졸업을 해서 1~2위를 준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꼽아도 1~2위를 줄 수밖에 없으니 당연히 롱런.. 더보기
박정현이 최강인 7가지 이유 요즘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박정현의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한국의 분위기는 잘 모르겠으나 박정현이 이곳에서 인기를 더 많이 모으는 이유에는, 이민자의 딸이라는 요소가 하나 더 있을 것 같습니다. 박정현이 졸업하는 바람에 한국 방송을 보는 재미가 하나 줄어들어서 아쉽지만 박정현이라는 명가수를 얻게 되었으니, 참 행복한 일입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박정현의 을 듣습니다(유튜브가 아닌 사이트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요즘 차에 오르기만 하면 박정현 노래를 듣습니다. 역시 박정현을 열렬히 지지하는 이곳의 팬이, 음원을 사서 직접 구운 CD를 얻었습니다. 그것으로 또 분양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박정현은 누가 뭐래도 라는 프로그램이 낳은 수퍼스타입니다. 임재범이 그렇다곤 하지만 박정현에 비하자면 약해 보입니다. .. 더보기
캐나다에서도 놀란 나가수의 '가위질' 나가수는, 캐나다에 살면서 유일하게 즐기는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 제작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출연하는 가수들이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탈락'이라는 구도가 선의의 경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지나친 대결 구도를 만들어내는 바람에 안쓰럽다는 생각도 갖게 합니다. 뮤지션들을 저렇게 몰아붙여도 될까 하는 안타까움 한켠으로, 저렇게 하니 감동을 주고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얻는 거다라는 생각도 함께 합니다. 이것을 아이러니라 해야 할지, 필요악이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 밴드 자우림이 나왔을 때, 제작자들이 그 필요악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도입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것은 좋은 프로그램,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최소한의 굴욕적 장치라기보다는, 제작자의 무지와.. 더보기
실비 바르땅에서 슈퍼주니어까지... 이미 다 지난 뉴스여서 퍽 익숙할 수도 있겠습니다. 토론토에 살면서도 SM 소속 가수들이 파리에서 어떻게 공연했는가 하는 뉴스를 접했으니, 한국에서야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공연 현장 모습을 유튜브로 보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어릴 적 샹송에 열광하면서 잘 알지도 못하던 발음으로 흥얼대던 바로 그 모습을, 수십년이 지난 지금 프랑스의 소녀들이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감회가 새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샹송을 처음 만난 것은 1977년이었습니다. 나의 큰 누이가 대학 졸업식을 하던 무렵이어서 뚜렷하게 기억하는데, 당시 상업방송이던 TBC에서 실비 바르땅이라는 샹송 가수를 초청하면서 스팟 광고를 무수하게 내보냈습니다. 광고에 나온 실비 바르땅의 모습은, 요즘 흔히 말하는 여.. 더보기
나가수에 소개하고 싶은 가수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한국 사람이 모이는 어디를 가든 나가수가 화제이다. 가무를 좋아하는 민족답게 노래다운 노래를 정말 오랜만에 들을 수 있으니 그런 모양이다. 토론토의 한국식당에서도 나가수의 노래가 들리고, 나가수의 팬인 어떤 분은 아예 CD를 구워 내게 선물로 주었다. 시청률이 얼마다를 떠나서, 노래가 갖고 있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 좋은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열망해 왔는가 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많이 기쁜 것은, 10여년 전 문화부 기자로 일하면서 줄창 써온 기사의 내용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장르, 특히 댄스음악이 주류를 점하면서 다른 여타 장르를 모두 죽여버리는 대중음악의 획일성에 대한 비판을 많이 했더랬다. 그 획일성에는 여자 가수 '기근.. 더보기
임재범과 동갑인 나도 그의 노래 들으면 눈물이 나는데...  BMK는 말했습니다. ()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그램이라고…. 그 말은 틀리기도 하고 맞기도 합니다. 맞으면서 틀리는 이유는, 내가 아는 한 세계에 흩어져 사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외국인도 있겠지만 일부에 불과할 것입니다. 캐나다에 사는 나도 바로 일요일을 기다렸습니다. 다름아닌 한국의 때문입니다. 누가 떨어지고 말고 하는 건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바로 그 형식을 통해 최고의 무대를 만들면 그만입니다. 모두가 잘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임재범과 박정현이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부를까 하는 궁금증이 가장 큽니다. 오늘, 인터넷에 오른 를 이곳 시간으로 오전중에 보았습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월요일 새벽 1~2시쯤 되었을 시간입니다. 동시간대에 세계에 사는 한인들, 특히 북미 지역 동.. 더보기
강운구 사진집을 받다 예전에 썼던 어느 글에서 "나는 스승 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적은 적이 있습니다. 이라는 제목이었지 싶은데,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과 대학원의 스승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얼마전 직접 배운 바는 없으나 마음속 깊이 스승으로 존경하는 선생님으로부터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강운구 사진집 입니다.  이 먼곳 캐나다까지 책을 보내주신 것이 벌써 여러 차례입니다. 외국에 나와 살면서도, 한국에서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호사를 누립니다. 외국살이를 하다보면, 바다의 섬 같은 곳에 산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뭍과 가끔씩 오가는 배를 부러운 듯 바라보며 갇혀 살다시피 하는 작은 섬 속에서는, 때로 사람과 상황에 대한 모멸감 같은 감정들이 가끔씩 생겨납니다. 사람의 명예와 존엄과 자존심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 더보기
나는 박정현 학력 이야기 좀 해보자 한국에서 부는 '나가수'의 광풍은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마찬가지 위력입니다. 토론토의 한인사회, 그 중에서도 이민 온 지 10년 안팎의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라고 해야 정확하겠습니다. 물론 오래 되신 분들 중에서도 상당수의 팬들은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 덕택에 뉴스와 대중문화를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받습니다. 나가수 이야기 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지는 가수는 임재범과 박정현입니다. 임재범이야 예전부터 워낙 많은 이야기를 가졌던 뮤지션이라 그렇다 치고, 내 눈에는 박정현이 참 새롭게 들어옵니다.  그녀에게 관심을 더욱 갖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내 딸과 마찬가지로 이민자의 딸이기 때문입니다. 나가수에서 박정현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듯합니다. 가창력뿐만 아니라 달랑 혼자 오르는 무대에서 보이는 단.. 더보기
캐나다에서 심형래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심형래 감독의 영화 를 보았다. 얼마전 토론토의 영화관에 가서 한번 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마음을 먹기 전에 극장에서 내려져 인터넷에 오른 것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심형래 감독은 지난번 때부터 미국에서 제작을 하고, 북미 진출에 큰 뜻을 둔 터여서, 게다가 한국에서 예술성과 흥행에 대한 논란이 워낙 많이 일어난 터여서 남다른 관심을 가졌더랬다. 충무로 출신이 아니어서 핍박을 받는다는 이미지가 있고 보니 관심을 더 갖게 된다(나중에 알고보니, 충무로에서 심형래 정도의 제작비를 따내는 감독도 드물다고 하여 배신감을 갖게 되었지만... 어떻든). 더군다나 내가 사는 토론토에서 개봉된다고 하니, 어느 면에서는 대견하다고 볼 수도 있던 터였다. 영화를 보니, 심형래는 북미 지역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