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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문학

내가 뽑은 <나가수> 노래 베스트7



   1위 : 박정현 <나 가거든>

   박정현이 부른 노래 중에서도 어떤 곡을 꼽을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데, 나의 호불호를 떠나 <나 가거든>이 압도적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 이유는 곡 자체가 널리 알려진 명곡인 데다 박정현 특유의 감정 싣기가 가장 쉽고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박정현이 어떻게, 왜 노래를 잘 하는가 하는 것이 이 노래를 통해 잘 드러났습니다.

 

박정현 - 나 가거든 from Music1004 on Vimeo.


2위 김범수 <님과 함께>

 

김범수 - 님과 함께 from Music1004 on Vimeo.

 <나가수>에서 도입한 명예 졸업을 성취한 두 가수에게, 내가 꼽은 노래에서도 1~2위를 줄 수밖에 없었는데…. 박정현 김범수가 명예졸업을 해서 1~2위를 준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꼽아도 1~2위를 줄 수밖에 없으니 당연히 롱런했다는 것입니다. 김범수는 노래도 누구보다 잘 하지만, 단 한번도 그냥 되는 대로 무대에 오르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님과 함께>가 압권이었지요.

3위 백지영 <무시로>

 

백지영 - 무시로 from Music1004 on Vimeo.

   자진 사퇴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박정현을 눌렀을지도 모르는 팔색조입니다. 댄스, 발라드, 록, 트로트 등 되지 않는 장르가 없습니다. <무시로>를 들으면서 깜짝 놀란 것이, 자기 감정을 노래를 통해 저렇게 잘 드러낼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인데, "한으로는 내가 어느 정도 인정 받은 사람이니까…"라는 대목에서는 전율을 느끼게 됩니다. 백지영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감정의 과잉입니다. 과잉 때문에 노래를 잘 하고, 과잉 때문에 무대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합니다. 노래에서도 감정을 절제하는 박정현과 대조적입니다. 반면 백지영의 노래에는 과잉으로 인한 흐드러짐과 깊이가 있는데, 과잉 감정답게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 흠입니다. 박정현이 단단한 소설가라면, 백지영은 랭보 같은 시인 비슷합니다. 


4위 임재범 <너를 위해>


 

임재범 - 너를위해 from Music1004 on Vimeo.

  사실 임재범 때문에 <나가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에게 빠졌다가 어느 순간 박정현에게 꽂히는 바람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임재범이 대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수퍼스타가 된 이후, 오히려 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임재범에 대한 선호는, "아, 저 친구가 나와?" 하는 신비감에서 비롯된 호기심이 크게 작용했던 듯 싶습니다. 더군다나 방송에서, 그의 생활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었으니 . 당연히 그에게 1위를 줄줄 알았는데 4위까지 밀어놓은 이유는 오디오 때문입니다. 화면을 보지 않고 CD로만 들으니 감동이 많이 떨어집니다.

5위 YB <Dash>


 

윤도현 - Dash from Music1004 on Vimeo.

 CD를 듣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화면과 함께 볼 때는 몰랐던 윤도현의 매력이 오히려 펄펄 살아났습니다. 하모니카와 어쿠스틱 기타로 이어지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나중에 록 사운드로 변모해가는 그 과정-나중에는 하나의 스테레오타입 페턴이 되어 지루해졌으나-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보게 됩니다. 특별 초빙된 유병렬과 허준의 일레스틱 기타가 일품입니다. 노래 한 곡에서 발라드와 록 사운드, 어쿠스틱과 일레스틱 기타의 맛을 골고루 맛보게 해줬다는 점에서 베스트에 꼽히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나 항상 그대를>이 1위를 했으나, <Dash>가 YB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오디오로만 감상하기를 권합니다.

6위 JK김동욱 <비상> 



JK김동욱 - 비상 from Music1004 on Vimeo.

  오로지 가수로서의 기량만으로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나가수>의 의미이자 특징이라면 JK김동욱의 이 노래를 상위권에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피아노 반주 하나만으로 노래를 끌고갑니다. 박정현조차도 화려한 밴드의 반주에 오래를 얹히는 데, Jk김동욱은 반주를 최소화하고 목소리 하나로 깊은 자기 감성을 전합니다. 나에게 <나가수> CD를 구워주신 대니얼 사장님이 좋아한다고 하여, 나도 열심히 들었습니다. 대단했습니다.
  JK김동욱의 불행이라면, 임펙트가 너무도 컸던 임재범의 뒷자리에 들어왔다는 사실입니다. 나름 대단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데도, 그 대단함이 묻혔습니다. 단 2곡만 부르고 자진사퇴한 것도 많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7위 정엽 <짝사랑>


정엽 - 짝사랑 from Music1004 on Vimeo.

 나머지 1곡을 더 꼽아야 하는데 고민이 많습니다. 장혜진 이소라 김조한 떠오르지만 과감하게 정엽으로 갑니다. 남의 노래를  이렇게 맛깔나게 자기 노래로 만들어내는 것이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중간에 어떤 장치도 넣지 않고 100% 자기 스타일대로 노래를 끌고 가는 힘과 매력이 놀랍습니다. 나는 이번에 정엽이라는 가수를 처음 알았는데, 이 노래의 첫 소절만 듣고도 귀가 확 트였습니다.

  베스트7 외에도 들을 만한 곡이 넘친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박정현의 <꿈에>를 맨 처음 꼽을 수 있겠습니다. 상대적으로 유명한 김건모 백지영 이소라 YB 등의 틈바구니에서, 그들을 누르고 실력 하나로 1위에 올라섭니다. 나도 이때까지만 해도 박정현을 그저 노래 잘 하는 가수 정도로만 알았습니다. <꿈에>로 시작해 <나 가거든>으로 절정을 보이는 박정현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박정현의 베스트를 꼽으라면 역시 이 노래가 1위입니다.
  

박정현 - 꿈에 from Music1004 on Vimeo.

 이렇게 베스트를 굳이 뽑아놓은 이유에는, 내 블로그에 노래를 모아놓고 들으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