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혼자 보기 아까운 북한 여가수 노래 유튜브에 들어갔다가 또 빠져들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가수인데 노래가 대단합니다. 기타 실력도 그러하지만 단순한 노래에 담은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애절합니다. 노래할 때의 표정이 죽여줍니다. 성도 이름도 모릅니다. 북한 가수라고는 전혜영과 리경숙 정도만 알았고, 장르 또한 트로트 외에는 들어본 바 없습니다. 전혜영이 노래를 아무리 잘 한다 한들 전형적인 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수는 다릅니다. 발라드라 해야 할지 앤카 풍의 트로트라 해야 할지 노래 자체를 북한의 전형적인 풍이 아니라, 자기 식으로 잘 풀어냅니다. 참 순수하여 감동적입니다. 기타 실력도 수준급입니다. 시인 기형도가 부르면 비슷한 감정으로 부르겠다 싶은 노래입니다. 풍경으로 보아서는 어느 회의 석상에 나와 잠시 쉬는 시간.. 더보기
해외 동포에게 주는 한국 투표권은 '쥐약' 언제 시작될는지는 모르겠으나 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에게 한국의 투표권을 주는 모양입니다. 그 범위가 어디까지일는지는 또, 모르겠으나 최소한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에는 참여시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어떤 분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분이나, 나나 다 외국에 사는 한국 사람입니다. 우리 두 사람의 입장은 똑같습니다. "외국 사는 사람한테 투표권은 왜 줘?" 이유는 단순합니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했다고는 하나, 한국내 사정에 대해 한국에 사는 유권자들보다 잘 알 리 없습니다. 사정도 잘 모르고, 또한 선출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 펼치는 정치 활동의 장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해외 동포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왜 투표권을 줘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유 가운데.. 더보기
반복되는 일상은 그 자체로 예술 뉴욕이든 토론토든 북미지역 어느 도시에서도 남녀를 불문하고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많아도운전 못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다. 그 불편함은 고스란히 비운전자의 몫이다. 뉴욕 브루클린에살며 작업하는 작가 이가경은 운전면허증이 없다. 집에서 작업실까지 걸어 다니고, 두 아이도 걸어서 등하교시킨다.집과 자녀들 학교와 작업실이 모두 걸어서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그는 그 불편한 걷기를 뉴욕에서 즐긴다. 세계 최첨단 도시에서 작업하면서,보기 드물게 아날로그형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걷기를 좋아하는 바로 그 아날로그형 삶의 성격과 형식은 그의 작업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최첨단 도시’에서의 ‘걷기’처럼, 첨단 디지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애니메이션 속에서의작.. 더보기
기자 초년병과 지망생에게 필독서 2권 한국에 너무나 짧고 굵게 다녀온 탓인지 아직도 비몽사몽입니다. 새벽에 잠을 깨고 또 자도 낮에는 졸립니다.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온 탓인지, 모국의 시간이 내게 맞는 것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 갔을 적에 사진가 강운구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강선생님을 뵌 까닭에 대해서는 따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늘 그러셨듯이, 강선생님은 내게 책을 주셨습니다. (창작과비평사) 나온 지 한참되어 알 만한 분들은 다 아시리라 믿습니만, 나는 저 책을 한국 방문중에 끼고 살았습니다. 책장을 넘기면서부터 손에서 뗄래야 뗄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 잡지사, 나아가 언론사에 끼친 한창기씨의 업적을, 저 분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의 목소리 혹은 시선을 통해 조명하는 '잡지' 형식의 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