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론토에서 발견한 한국산 괘종시계 어제, 어느 동네에 갔다가 거라지 세일을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거라지 세일이 쓸 만한 앤틱이 아닌 허접 쓰레기를 내놓는 경향이 있어서 요즘은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어제는 시간 떼울 일도 있고 하여 들여다 보았습니다.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있었습니다. 바로 괘종시계였습니다. 나이가 조금 있는 분들의 눈에는 아주 익숙한 시계일 것입니다. 디지털 전자 시계가 나오기 이전인 1980년대 초반까지 왠만한 집의 마루에는 이 시계가 걸려 있었습니다. 밥을 주는 아날로그 괘종시계로서는 그 역사의 마지막 즈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은데, 거라지 세일에서 발견한 이 시계는 놀랍게도 '한국산'이었습니다. '세일'을 하고 있던 백인 여성에게 물었습니다. "얼마?" "20불." "10불로 하자." "작동한다.15불.. 더보기
캐나다에서 한국정치 두고 싸우는 사람들 외국에 살러와서 한국 드라마 보고, 한국 소설 읽고, 한국 사람 만나 놀고, 한국 교회 가면서 아무리 한국에서처럼 산다 해도 좀 너무하다 싶은 게 있습니다. 무슨 뉴스 없나 싶어 가끔씩 동포신문 게시판을 기웃거리는데, 요즘 들어 참 볼썽사나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언제 치러지는지도 나는 잘 모르고, 이곳에서야 알 필요도 없는 한국의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그 게시판에서 얼마나 처절한 싸움이 벌어지는지, 이전투구의 흥미진진한 그 현장은 차마 공짜로 보기 미안할 지경입니다. 한국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진풍경입니다. 외국에 살면서 캐나다 정치도 아닌 한국 정치에 왜 그리들 관심이 많으며, 관심뿐만 아니라 서로 욕까지 해가며 왜 저렇게들 싸울까, 궁금하기도 신기하기도 하여 요 며칠 관전했었습니다. 인터.. 더보기
죽도록 놀다간 교환교수, 죽자 공부한 교환학생  일기가 불순한 관계로 캐나다 토론토의 골프 시즌이 일찌감치 시작되었습니다. 빨리 치기 시작한 사람들은, 초봄답지 않게 날이 푹했던 3월부터 필드에 나갔다고 하네요. 킹스턴의 퀸즈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후배들이 지난 4월말 시험을 다 치르고 캐나다를 떠났습니다. 골프에 입문한 지 3년째입니다. 올해 들어 필드에 세 번 나갔습니다. 캐나다의 골프장. 가격이 한국의 10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골프의 천국이라 해도 별로 틀린 말이 아닙니다. 어느 교환교수는 바로 그 천국 생활만 하다가 돌아갔습니다. 골프와 교환학생. 연관성이 전혀 없지만, 나에게는 떠오르는 인물이 연결고리가 되어줍니다. 그 인물은, 한국에서 흔히 교환교수로 부르는 직함을 가지고 토론토에 왔습니다. 그 인물은 교환교수로서, 누구와 어디서.. 더보기
나경원 의원, 장애 딸 때문에 정치 결심했다고?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조선일보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았습니다. 평소 이 여성에게 관심이 많았더랬습니다. 흔한 유행어인 엄친딸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가진 딸의 어머니이고, 한국 사회에서 '파워 우먼'으로 손꼽히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을 보는 사회적 편견에 관한 한 여전히 최악의 나라인 한국에서, 장애아를 자녀로 둔 어머니가 저만큼의 힘을 가졌다는 것은 장애인들에게는 복음과 같은 소식일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자녀의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습니다. 오늘 읽은 인터뷰의 제목을 이랬습니다. 나경원 "다운증후군 앓는 딸, 경선 패배 알아내더니…" 나경원이어서가 아니라 '딸' 때문에 기사를 클릭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과 답이 나왔습니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딸 유나를 키우면서 정치를 결심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