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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은 먼저 쳐도 죄가 되지 않는다? 토론토 북쪽의 한 작은 도시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논란으로 며칠새 신문들이 시끌벅적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인구 2만명 작은 도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한인 학생과 백인 학생 사이의 주먹다짐입니다. 4월21일 체육시간에 "Furking Chin"이라는 욕설과 함께 백인 학생이 한국 학생을 가격했습니다. 한국 학생의 입술이 터졌습니다. "Chin(친)"이라는 말은, 이곳의 백인들이 동양인을 비하하여 쓰는 인종차별적인 속어입니다. '친'도 아니고, '퍼킹친'에다 주먹에 맞아 입술까지 터졌다 하니, 골욕도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습니다. 한인 학생은 평소 아버지에게 배운 태권도 실력으로 맞대응을 했다고 합니다. 타격의 강도를 줄이기 위해 왼손으로 쳤는데도, 백인 학생의 코뼈가 부러졌습니다. 학교가 난리가 나고 경.. 더보기
커피 공룡들의 피 비린내 나는 전쟁 향긋해야 할 커피 세계에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피비린내 나는 혈투가 격해질수록 늘 신선한 커피를 원하는 커피 애호가들에게 즐거운 일이니, 아니러니하기는 합니다. 겨울이면 영하 30도(체감온도)는 기본으로 안고 사는 캐나다 동부 사람들에게, 커피는 밥과 같은 존재입니다. 캐나다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이 북구의 핀란드와 수위를 다툰다는데, 하루 평균 5잔 정도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g을 평균 1잔으로 봅니다. 50g이면 막걸리처럼 거의 '퍼마신다'고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저의 경우 하루 60~70g 정도를 소비합니다. 커피값을 감당 못하는 것도 이민을 온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소비량이 이렇게 많다 보니, 커피 시장이 활성화했고, 그 시장 쟁탈전이 엄청 뜨겁게 전개됩니다. .. 더보기
한국에 흑인 영어교사 왜 없나 했더니… 한국인은 한국에서도 꼴등, 캐나다에서도 꼴등 대우 토론토 한국총영사관 교육원이 토론토의 동포신문에 게재한 '굴욕적인' 원어민 영어교사 모집 광고에 관한 글을 작성했더니, 이곳 저곳에서 댓글과 이메일로 관련 소식 혹은 정보를 보내왔습니다. 서울에 있는 어느 후배 기자는 총영사관 교육원에서 굴욕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왔습니다. "원어민 교사 채용은 작년부터 MB 정부가 밀어붙인 사안이지요. 처음에는 채용 규정이 꽤 엄격했는데, 그러다보니 지원자가 너무 없어 자격 규정을 대폭 완화하는 '굴욕'을 감당해야 했지요.^^ 그게 캐나다까지 번진 모양이지?" 영어를 원어민 교사에게 배우면야 가장 좋겠지요. 그러나 '자격자'를 찾았는데도 지원자가 없으면 하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 더보기
김연아에 관해 이렇게 잘 쓴 글은 없다 거의 매시간 다른 아이템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뉴스에 오르내리는 김연아 선수를 보면서, 엄청나게도 끌려다니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권력과 금력을 이용해 이리 저리 불러낸 뒤 반사 이익을 얻으려는 추한 모습들이 매일 인터넷 뉴스란을 도배하다시피 했습니다. 김연아는 지금 대학 1학년생입니다. 학기 중에 학교에 가야 할 학생이, 강의실에는 들어가지 않고 엄한 일에 끌려다니는 데 대해, 국내에 있으면서도 장기 결석을 하는 학생에게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는 고려대학교에 대해, 어느 누구도 나무라지 않습니다. 김연아를 활용한 고대 광고에 대해서는, 인터넷 세상이 뒤집어지도록 비난과 욕설을 퍼부은 네티즌 가운데 그 누구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습니다. 김연아는 학기 중에 강의실에 들어가는 대신, 청와대로, 체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