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 20년 후배들과 함께한 캐나다 '1박2일' 토론토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토론토에서 동쪽으로 3시간쯤 달리면 나오는 킹스턴의 퀸즈대학에 교환 학생으로 온 대학 후배들입니다. 지난 9월부터 교환 학생으로서 공부를 하고 있는 04학번 남학생 2명과 06학번 여학생 2명이, 토론토로 여행을 왔습니다. 첫날은 호텔에 머물렀으나 선배가 된 처지에, 후배들이 비싼 돈을 치르며 호텔에서 지내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둘째날 아침 호텔에 가서 후배들을 픽업한 후 토론토 다운타운에 내려주었습니다. 그날 저녁은 나보다 3년 선배인 임 선배님이 후배들을 맞아 재워주었습니다. 셋째날에는 오전에 나이아가라를 구경하고, 그날 밤 우리 집에서 자고 연휴의 마지막 날 킹스턴으로 떠났습니다. 캐나다의 추수감사절 연휴인 관계로 우리나 후배들이나 여유있게 그 시간을 만끽.. 더보기
진짜 오래 살고 싶은 분들만 보세요 1993년에 초판이 나온 이문구 선생의 장편소설 을 최근에서야 읽었습니다. 불편함 때문에, 소설을 소설로만 읽을 수 있는 여유을 갖게 된 요즘 들어서야 이문구 소설에 대한 재미를 비로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온 인편에 이문구 소설이 잔뜩 도착하여 그 가운데 처음으로 잡은 작품이 이었습니다.  이 작품에는 이문구 특유의 그 무엇은 없습니다. 지사 혹은 시인으로서의 매월당의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는 데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가운데 하나는, 사육신을 찢어죽인 세조 반정의 공신들, 이를테면 정인지 신숙주와 같은 배신자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들은 공신이 되어 사육신을 비롯하여 역적으로 몰려 죽은 이들의 재산을 모두 몰수하고 나눠가집니다. 남.. 더보기
'코리언-아메리칸' 정체성 드러나다 '월간미술' 2009년 9월호에 실린 원고로, 2PM 재범군 사건이 나기 전에 쓴 글입니다. 이민 가정의 자녀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과 그 극복 과정 등에 관한 내용이어서 "양키 고 홈!"이라는 극단적인 비난을 퍼부은 이들에게 코리언-아메리칸의 정신적 입장을 설명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난 8월5일 141일 동안 북한에 억류되었다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따라 북한을 빠져 나온 유나 리 기자는, 캘리포니아 버뱅크공항에 도착한 뒤 머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를 했다. 전형적인 한국식 인사였다. 유나 리를 잘 몰랐던 한국 사람들도 그 인사 하나만으로 그녀가 한국인임을 금세 알아챌 수 있었다. 외국 생활을 아무리 오래 한다 해도 한국 사람의 몸에는, 이렇게 한국식의 그 무언가가 몸에 배여 있.. 더보기
'악덕' 건물주는 한국이나 캐나다나… 한때 한국에 캐나다 이민 붐이 일 때, 이민 알선업체들은 캐나다를 마치 '지상 천국'인양 치켜세웠습니다. 그 말을 다 믿고 이민을 온 사람은 없을테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 말에 혹했거나 최소한 작은 기대는 가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왠걸. 문화 충격에서 벗어나자마자 눈앞에 '일상'이 닥쳐왔습니다. 한국의 나쁜 것이 싫어 이민을 왔으나 막상 발을 딛고 보니 캐나다의 나쁜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달리 말하자면, 한국에 살 때는 한국의 좋은 것을 몰랐고 캐나다에 살고 보니 캐나다의 좋은 것은 금방 잊어버립니다. 한국에서든, 캐나다에서든 좋은 것들은 어머니의 사랑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얻은 단순한 결론. '한국이든 캐나다든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나이 들어 이민 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