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생각 한국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쾌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에서 흔히 쓰는 '낭보'라는 말이 이 일처럼 잘 어울리는 것도 경험한 적이 없다. 축구로 말하자면 월드컵 우승에 버금가는 일이지만 문화적 파장으로 보자면 그보다 훨씬 윗길에 놓인 대선이다. 환갑 넘어 소설을 쓰기 시작해 데뷔작 출간을 앞둔 내 친구가 내게 소식을 전해왔었다.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대박!!!" 이 친구와 나를 포함한 내 친구들은 꼭 45년 전 "우리나라는 왜 노벨상을 받지 못할까?"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고교 1학년생 문예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였다. 그때, 누가(아마 지도교사였던 전신재 선생님이었을 것이다) "우리 문학을 세계에 소개할 마땅한 번역.. 더보기 조국의 소파와 계란 후라이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가 토론토 페어뷰도서관에서 열렸다. 공교롭게도 윤석열이 토론토를 방문한 9월22일 목요일이었다. 공교롭다는 말은 우연히 날짜가 겹쳤다는 얘기다. 시간도 저녁 7시였으니 얼추 겹쳤다. 토론토 사는 나로서는 그가 오건 말건 신경을 쓰고 싶지도,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토론토에서 알고 지내는 김동욱 회계사(위 사진)한테서 연락이 왔었고 거기에 응해서 갔다.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 나는 한국 뉴스를 거의 보지 않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글을 올리던 페이스북을 닫았다. 그러다보니 내가 운영하는 의 문도 덩달아 닫혔다. 한국 정치문화에 대해 일종의 환멸 같은 것이 생겼다. 정치문화 속에는 언론도 포함된다. 작금의 한국 언론문화를 주도하는 '언론'들을 언론이라 부르는 것이 맞나 하는 .. 더보기 '파친코'를 보며 드는 생각...이민자는 영원한 이방인 요즘 애플TV+ 드라마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소설 를 알게 된 것은 몇 해 전이었다. 별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도 관련 소식이 자꾸만 들려왔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나로서는 소설 외적인 부분이 퍽 궁금했다. 의 작가 이민진은 미국에 사는 한국인 이민 2세라고 하는데, 미국이 아닌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왜, 어떻게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미국 작가가 재일동포 가족사를 소재로 작품을 썼다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파친코’라는 제목이 특이해 보였다. 7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살러간 한국인 1.5세가 일본 사회를 어떤 관점으로 취재하고 풀어냈는가 하는 것도 퍽 궁금했다. 2002년 캐나다로 이주한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토론토 동네 풍경. 이민 생활 20년을 넘긴 필자는 캐나.. 더보기 이민자에게 자영업이란? 아차하다 오답노트 속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얼마 전 한국 언론인 두 사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인상 깊게 읽었다. 정년이 되어 퇴직을 한다는 평범한 내용이었는데, 내 연배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두 사람은 언론계에서만 줄곧 32년, 33년을 일했다고 했다. 한 분야에서 그토록 오래 일할 수 있었던 까닭은 성실한 데다 능력이 뛰어났고, 무엇보다 그 일이 본인들에게 잘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겹기는 했으되 진작에 떠날 만큼은 아니었겠고 전문성을 쌓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그들은 운이 좋은 사람들이기도 하고 나쁜 사람들이기도 하다. 다른 분야로 건너가 ‘맨땅에 헤딩’할 일은 없었다는 사실로는 운이 좋았겠고, 다른 분야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나쁘다고도 볼 수 있겠다. 캐나.. 더보기 이전 1 2 3 4 ··· 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