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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살이

캐나다 언론, 월드컵 조편성 분석하며 한국 혹평



  2010년 남아프리카월드컵 조편성에 관한 기사가 캐나다 최대 신문인 토론토스타에 크게 실렸습니다. 분석 기사는 한국 언론의 평가와 대동소이합니다. 포르투갈과 브라질이 죽음의 조에 편성되었다는 것과 프랑스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비교적 쉬운 조에 편성되었다는 점, 그리고 개최국 남아공이 고전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각 조별 분석에서도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는데, 한국 사람인 내 눈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축구에 대한 분석입니다.

 
캐나다신문도 포르투갈의 Miguel Veloso와 브라질의 Giuliano를 사진으로 사용하면서 죽음의 G조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B조를 소개하면서 역시 아르헨티나를 최강으로, 나이지리아를 그 다음 순으로 꼽았습니다. 그리스의 경우는 유럽 조별예선에서 10골을 기록한 스나이퍼 Fanis Gekas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자존심이 팍 상하는 순간은 다음 내용인데, 한국에 대해서는 '본선에 올랐으니 한마디쯤은 해준다'는 느낌을 줍니다. 2002년 4강팀에 대한 예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한국이 최선을 다한다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무리한 기대라는 평가입니다. 단 한 문장으로 평가를 했는데 표현을 해도 어째 요따위로 했는지….

  한국의 조 예상 순위는 역시 꼴지입니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한국 순이라는 겁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경기로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를 꼽았습니다.

  축구가 별 인기도 없고 축구도 잘 못하는(여자 축구는 곧잘 하는 편입니다) 캐나다에서 한국의 '저력' 혹은 '잠재력' 같은 것을 이렇게 깔아뭉개니, 기분은 별로입니다. 맨유의 박지성 정도쯤은 한 마디 언급해도 될 법한데…. 북한 일본 뉴질랜드 등 아시아 오세아니아 출신국 모두 꼴지그룹으로 분류해 놓은 데다 평가 또한 비슷합니다. 눈에 띄는 것이라면 북한을 김정일 팀으로 소개한 정도인데, 여기에서도 일종의 비아냥 같은 게 느껴집니다.
  
   아시아 축구에 대한 캐나다 언론의 냉정한 평가는 실력 때문에 그렇다 치고, 특히 한국 축구에 대한 캐나다 언론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때문에 그렇게 여기는 듯한데, 당시 한국의 4강이 주심의 오심으로 얻은 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게다가 내셔널포스트라는 신문은 2002년 당시 축구기사를 쓰면서 전혀 관련없는 '개고기 먹는 나라'로 한국을 소개하는 개같은 기사를 써서 파문을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내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를 연파하는 파란을 일으켜 주었으면 합니다. 그때 가서 토론토스타의 평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