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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

생태탕 선거와 김어준

 

 

한국에서 양대 도시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런 용어가 나왔다. ‘생태탕 선거'.

 

내가 이것을 읽은 것은 어느 신문 칼럼과 다른 신문 종사자의 SNS. 두 사람 모두 해당 신문사 편집국 최고위직에 있으니, 그들의 발언은 그 신문사 내부의 기류, 나아가 한국의 ‘주류’ 언론계의 분위기라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지 싶다.

 

생태탕 선거라는 용어에서는 비아냥과 조소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좋게 보자면,  정부여당이 유권자들이 바라는 민생(부동산이 가장 클 것이다) 관련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생태탕으로 대표되는 ‘네거티브'에만 의존했다는 뜻일 것이다. 거기에는 생태탕을 유일하게 보도한 김어준에 대한 공격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음모론자로 유명해져서 지금의 자리에 이르른 김어준 따위이고 보니, 그가 제기하는 문제는 ‘생태탕 음모’쯤으로 봐도 된다는 식이다. 그리고 한술 더 뜨는 것은 김상조와 박주민의 문제를, 앞뒤 가리지 않은 채 도매금으로 거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권자들이야 생태탕보다는 부동산 문제에 더 큰 비중을 둘 수 있겠으나, 이른바 언론인이라는 사람들은 두 가지 문제를 분리해서 모두 따지고 보도해야 마땅하다. 부동산 같은 민생 관련 문제는 그 문제대로, 후보자 개개인의 도덕성 문제는 그 문제대로 낱낱이 파헤치고 유권자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이 언론이 해야 할 도리이다. 도리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도리이다.  판단은 유권자들 손에 달려 있으니,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보란 정보는 깡그리 긁어다가 제공해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 선거치고, 후보자들의 도덕성이 문제가 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시청 직원 성추행 문제도 공직자의 도덕성 문제인데, 바로 그것 때문에 시장들이 물러났고 치러지는 선거이니 부동산 투기와 거짓말 같은 도덕성 문제는 낱낱이 파헤쳐지고 공개되어야 마땅하다. 그것들을 보고 판단해 투표하는 사람들은 독자이자 유권자들이다. 민생 문제가 너무도 커서, 후보자 개개인의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 따위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존중해야 한다. 결과에 누구나 승복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후 생태탕 운운하는 한국의 이른바 주류 언론들의 선거 보도는 어땠나? 그들은 야당의 두 후보와 관련한 개인적인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는 약속이나 한 듯이 침묵했다. 보도를 한 곳은 KBS MBC 정도밖에 안 된다. 두 방송사를 제외한 모든 언론사들은 그 문제에서 눈을 돌렸다.

 

오세훈은 거짓말을 했다. 그의 거짓말을 증언하는 사람들이 잇달아 나타났으나 그는 계속 거짓말로 일관했다. 그냥 버티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증언이 생태탕이자 페르가모였다. 그렇게 버티게 한 세력이 바로 한국의 언론들이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보도도 하지 않았으니까.

 

만약,  오세훈이 내곡동 땅에 가본 적도 없다, 갔다는 증거가 나타나면 사퇴하겠다는 말을 한 이후, 그 말을 부정하는 증언자들이 나타난 사실에 대해 모든 언론이 달라붙어 보도를 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누가 그런 보도에 버틸 수가 있을까? 후보자가 버티었다 해도, 그것을 명확하게 인지한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른바 언론이나 방송 중에 그것을 말한 곳이라고는  김어준밖에 없었다. 뉴스공장은 언론인가? 그것은 뉴스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는지도 모른다. 김어준은 집중적으로 생태탕과 LCT만을 물고 늘어졌다. 김어준을 제외한 다른 ‘언론'들은 생태탕과 LCT에 대해서는 아예 보도조차 않았다. 

 

이 지점에서 생각해볼 문제. 김어준은 언론인이 아니다. 그는 일방적으로 생태탕과 LCT 문제만을 다뤘다. KBS와 MBC를 제외한 한국의 모든 언론들은 생태탕과 LCT를 다루지 않았다. 후보의 거짓말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임에도 그들은 침묵했다. 말하자면 다른 언론들도 김어준과 똑같은 태도를 취했다는 말이 된다. 그들의 눈에는 공직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거짓말 의혹은 뉴스거리도 안 되는 건가? 선거만 끝나면, 무슨 죄를 지어도 다 용서된다는 건가?

 

그 잘난 언론인들 말대로, 김어준은 음모론으로 재미를 본 인플러언서에 불과하다. 언론인이라는 말조차도 과분한 엔터테이너에 불과하다고 치자. 그러면, 언론인 당신들은 무엇인가. 당신들은 당신들이 그토록 욕하는 음모론자 김어준과 똑같은 태도를 취했다. 김어준은 생태탕에 올인했고, 당신들은 그 문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김어준만큼 일방적이었다는 말이다. 그러고도 언론인인가. 김어준이 음모론자이자 인플러운서에 불과하다면, 당신들은 뭐라고 불러야 하나? 

 

한국에서 언론이 날이 갈수록 위축되다 보니, 그들만의 리그가 생긴 것 같다. 그 안에서 똘똘 뭉쳐 자기들끼리만 사안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다가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버렸다. 자기들끼리 ‘생태탕 선거'라고 규정한다는 것 자체가 그 사실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다. 생태탕이 거짓말이라는 건가? 민생 문제와 생태탕 문제가 다르지만 중대한 문제라는 것에서 애써 눈을 돌린 사람들이 언론인들이라고 한다.  부끄럽지 않나? 당신들이 음모론자, 인플루언서에 불과하다고 하는 김어준과 당신들은 너무도 닮았는데? 당신들 말대로라면 김어준은 언론인도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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