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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

미국 전문직에 종사하는 한국 교수의 글


   좀 오래된 이야기입니다만, 미국에서 한국인들의 전문직 갖기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 블로그를 시작으로 전개된 적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살다보니, 북미에서 한국의 어떤 분들이 전문직에 종사하는가 하는 점들이 눈에 보입니다. 
  
  최근 이민 1세들의 경우,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의 전문성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민자, 유학생 등 각자 처한 처지에 따라 상황을 보는 눈에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여 전문직을 얻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유학생의 경우 한국인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이같은 내용들을 적은 저의 글을 보고 어느 블로거께서 보충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한 30대에 공부하러 와서 전문직을 얻기가 어떻게 어려운가 하는 점을 구체적으로 적어주셨습니다.

  한국에서 성장하고, 일본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다음, 미국에 살러온 분입니다. 얼마나 많은 한국 분들이 북미 지역의 요소요소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살아가고 있는가를 알게 해주는 내용입니다.

  비밀 댓글로 달린 글이었으나, 혼자 보기 아까워 필자의 동의를 얻어 올립니다. 아래의 주소로 들어가면 필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미 유명 블로그이지만 다시 한번 소개합니다.



   몇가지 보충을 하고 싶어서 좀 길게 쓰게 되었네요. 그런데, 혹시라도 오해하실까 봐 비밀글로 적습니다. 우선 전문직이라는 부분을 좀 넓게 보았으면 합니다. 

 이민 1세라는 말이 요즘은 조금 바뀐 듯해요. 요즘은 꼭 60-70년대에 오신 분들을 말하는 용어같이 들리더라구요. 제 경우는 첨엔 이민온 게 아니라서 지금도 교포라는 말이 제일 싫긴 합니다. 

  사실 요즘은 다른 패턴이 많이 보입니다. 처음부터 전문직으로 와서 임시로 일하다가 (H1b), 뿌리를 내리는 케이스죠. 생각보다 많답니다. 대개는 석사, 박사학위를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와서,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영주하게 되지요. 사실은 저도.... 두각까지는 아니지만... 저는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른넘어 미국에 들어와 연구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샌디에고의 의생명과학 연구소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전문직이죠. 이곳 샌디에고 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대학, 연구소에는 알게 모르게 한국인 교수, 연구원들이 꽤 있습니다. 이공계를 따로 떼어 본다면, 이곳에서 나고 자란 분보다는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압도적입니다. 그래서 위에 말씀하신 카테고리와는 거의 별도의 카테고리라는 첨언을 드리게 되었네요. 

  유학생의 문제는......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유학을 결심하고 공부를 마치고 하는 동기가 사실은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교수를 하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더라구요. 학위 후에 대개는 일단은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먼저 하더라구요. 잘 안되면, 다시 미국에서 구직을 하게 되는 패턴이 많은데, 그래서 쉽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하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외국인들과도 경쟁을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기를 놓지게 되면 참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런 모습을 주위에서 많이 보며 어차피 global한 세계에 살고 있는데, 어디에 살든 상관없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면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요.

   사실은 처음부터 이곳에서 적극적으로 구직을 시도해도 그리 쉽지는 않은 편이거든요. 30대에 유학 와서 공부를 마치고 취직을 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겁니다. 자신을 깨려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전문직이니 문화와는 상관없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실은 그 속에서 문화를 공유하며 살아가지 못하면 사회적으로 도태될 수밖에는 없지요.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하지만, 자신의 세계가 너무나도 확고해진 30대에 완전히 다른 외국에서 그 문화를 받아들이기란 여간 힘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문직으로 가게 되면 관리직이라거나 많은 팀을 꾸려나가야 하는 일이 많은데, 그런 부분들은 대개 2-3차의 면접과 개인적인 회합 등을 거치며 검증을 받게 됩니다. 그저 자신의 분야만 잘 안다고 취직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더군요. 쉽지 않다고 하는 것은 바로 그런 부분인것 같아요. 공부 잘 하고 똑똑하고 그 분야에서 일정한 업적을 이룬것과 취직은 별개의 문제라 생각해도 과언은 아닐듯 합니다. 

  1.5세나, 2세의 문제도 생각보다 깊긴하더군요. 무어라 단정짓긴 곤란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이 사시는 한인타운에 되돌아오는 문제들도 심각하더군요. 전 근본적으로 한인타운이나 little Tokyo같은 자국 커뮤니티에 조금의 문제도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늘 갖고 있거든요. 

  물론 말씀하신대로 꼭 전문직에 종사해야 성공한 것도 아니고, 이민자라고 꼭 다 특별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렇게 바라보는 시각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어디 사나 모습이 조금 달라서 그렇지 마찬가지잖아요. 

  제가 가진 경험이 절대적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너무 오랫동안 한국사람 하나 없는 깡촌에 살았고, 그리 많은 한국사람을 본건 아니지만, 그냥 다른 카테고리의 이민자도 있다라고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