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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문학

성시경과 박정현, 사인 CD 왜 안보내나?


  지난 1월15일 뉴욕에서 열린 박정현 성시경 조인트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콘서트장 입구에서 팬들의 사연을 받는다, 채택이 되면 두 가수의 사인이 든 CD를 보내주겠다며 주소와 이메일 등속을 적으라고 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뉴욕까지 무리를 해서 갔던(10시간 운전하고 비용으로만 1,000달러, 한국 돈으로 백만원을 넘게 썼습니다. 자리도 로얄석을 샀습니다. 일요일 저녁 콘서트여서, 월요일에 우리 부부는 휴가를 냈습니다) 우리는 기대를 하고 사연을 성의있게 적었습니다. 사연이 채택되어 성시경이 무대에서 읽었고, 박정현이 "캐나다에서 온 분, 소리 지르라"고 해서 소리 질렀습니다. 혼자서 고래고래…. 지르고 나니 쪽팔렸습니다.

   한 달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속한 CD가 오지 않습니다. 사인도 오지 않았고, CD도 오지 않았고, 사인이 든 CD도 오지 않았습니다. 왜 보내지 못한다는 이메일도 받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일반 우편으로 보냈더라도 벌써 도착하고도 남았을 시간입니다. 주최측인 뉴욕의 중앙일보에서 보냈다면 더 빨리 도착했겠습니다.

    무대에서 성시경이 뽑아서 읽기까지 했으니, 사연이 채택된 것은 분명합니다. 요즘 연예인은 공인이라는데, 공인이 이렇게 공수표를 날려도 되는 것인지, 그저 분개할 따름입니다. 바쁘다는 것이 팬들을 기만하는 이유나 핑계가 되지는 않습니다.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까지 일일이 신경 쓸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면, 처음부터 약속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혹시 바다 건너 사는 팬이어서 무시하고 보내지 않았다면, 기만의 질은 더 나쁩니다. 

  두 가수가 사연이 채택된 팬들에게 보내라고 CD에 사인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인을 했다면 보냈는지 안보냈는지 담당자에게 지금이라도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담당자가 일 처리를 잘못했어도 욕은 두 가수가 먹습니다. 팬들과의 작은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두 사람에게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