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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의 마니아형 취미...장관 후보자 부인의 그릇과 관련하여 내 취미는 커피였다. 과거형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는 더이상 취미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안 마시는 것은 아니다. 예전처럼 유별나게 커피 관련 무엇을 찾지는 않는다. 지금도 커피를 사랑하고, 누구보다 많이 마시고, 새롭고 근사한 커피 기구가 있으면 눈이 가고, 유튜브에서 새로운 무엇을 보면 챙겨본다. 취미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이제는 새로운 무엇이 나와도 눈에 불을 켜고 마시거나 사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럴 환경도 아니거니와 그럴 만한 재미를 이제는 더이상 느끼지 못한다. 내가 남들보다 앞서 나가거나, 남들이 하지 못하는 희귀한 무엇을 경험해야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커피에 관해서라면 더이상 한국 사람들 앞에서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캐나다에 살면 커피 마니아 노릇하기가 사실상.. 더보기
윤여정의 뼈있는 수상소감 방금 배우 윤여정 씨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발표가 있었다. 다른 많은 이들처럼 나도 그걸 직접 보려고 기다렸다. 상을 받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분위기가 될 지경이었으니 윤여정의 수상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나와 소감을 이야기하는 윤여정. 텔레비전으로 보던 후배가 찍은 사진. 정작 내가 기다리며 기대했던 것은 수상 발표보다는 수상 소감이었다. 윤여정이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도 물론이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은 그것을 ‘어떻게’ 이야기할까 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그이는 인터뷰에서든 수상소감에서든 늘 독특했다. 한국 배우, 그것도 한국의 나이 든 배우로서 대단히 특별했다는 것이다. 윤여정의 말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바로 유머 코드. 윤씨는 어느 인터뷰에서든.. 더보기
생태탕 선거와 김어준 한국에서 양대 도시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런 용어가 나왔다. ‘생태탕 선거'. 내가 이것을 읽은 것은 어느 신문 칼럼과 다른 신문 종사자의 SNS. 두 사람 모두 해당 신문사 편집국 최고위직에 있으니, 그들의 발언은 그 신문사 내부의 기류, 나아가 한국의 ‘주류’ 언론계의 분위기라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지 싶다. 생태탕 선거라는 용어에서는 비아냥과 조소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좋게 보자면, 정부여당이 유권자들이 바라는 민생(부동산이 가장 클 것이다) 관련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생태탕으로 대표되는 ‘네거티브'에만 의존했다는 뜻일 것이다. 거기에는 생태탕을 유일하게 보도한 김어준에 대한 공격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음모론자로 유명해져서 지금의 자리에 이르른 김어준 따위이고 보니, 그가 제기하는 문.. 더보기
온타리오주, 최고의 위기 맞다 경향신문에 글을 보낼 때만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이 정도가 될 줄은 몰랐다. 3차 봉쇄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그나마 숨통은 틔어 있었다. 아이들이 공원 놀이터에 나와서 노는 것, 어른들이 골프장에 나가 노는 것, 이 정도까지는 허용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하게 틀어막은 느낌. 꼭 필요한 일, 이를테면 식품점이나 약국에 가는 일이 아니라면 집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경찰이 검문하겠다는 발표까지 나왔으나 큰 반발에 부딪혀 곧 거둬들였다. 지금으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55세 이하 접종 보류가 풀릴 예정이라는 소식. 유럽 등지에서 수백만 명 가운데 몇명이 문제가 되었고 캐나다에서는 1명이 보고되었다. 나는 대장내시경을 할 때 "천명 중의 1명꼴로 천공이 생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