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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내가 '미친놈'을 좋아하는 이유

1990년대 중반부터 나는 커피에 미쳐 있었다.

커피에 미칠 게 뭐 있나 할 것이다.

그런데 딱 한 번의 충격이

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다는 걸

나는 커피를 통해 알아버렸다.


미치니까 앞뒤가 보이지 않았다.

커피 잘 한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지방이든 어디든 불원천리

찾아갔다. 틈만 나면

안암동 보헤미안에 가서 

죽때렸다. 그렇게 하면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세 가지 이상

맛을 보는 행운도 생겨난다.

외국 출장을 가도 

눈에 불을 켜고 좋은 커피를 

찾아다녔다. 


그렇게 한 발, 두 발 들어가면

미친놈의 눈에만 보이는 신세계가 열린다.

자판기 커피만 먹는 사람들로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 보이는 그런 세계란 말이지.


내가 그런 미친놈(원래 '미친 놈'이라고

써야 옳지만 그렇게 쓰면 욕이 

되어버리니 '미친놈'이라고 쓰고

욕이 아니라고 우긴다)이 되기 전에

나는 미친놈들 기사를 많이 썼었다.


고물만 죽어라 하고 모으는 미친놈을 만나러

부산 출장을 가기도 했고, 한국학 관련 

외국 서지 목록을 만들고 몇백만원에 

파는 미친놈도 인터뷰해서 썼다.


미친놈의 특징과 업적.

1)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자기가 좋아서 

싸돌아다님.

2) 최소한 세상에 해악 끼치는 건 없음.

3) 미친놈이 좋아하던 게 나중에 

보편적인 문화가 되어 보통 사람들이 

즐기게 되는 경우가 많음. 미친놈들은

그 문화를 다지고 길을 여는 데 공헌. 

4) 심지어 미친놈들이 본의 아니게 

세상을 바꾸는 경우도 가끔씩 있음.

5)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희생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음.


요즘은 이런 미친놈들한테 덕후라는 이름을 

붙여준 모양인데, 나는 그래도 미친놈이라는

표현이 좋다. 느낌이 바로 오니까.


예전 우리 매체에 '이 사람의 삶'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이런 미친놈들을 

소개하기에 딱이었다.

국악에 미쳐서 대중음악 자산 탕진한 

김수철도 썼고,

목장 집어치우고 다시 일본 건너가 

커피 배우고 보헤미안 문을 연 

재일교포 박이추도 썼고, 

책마을 만든 모모, 

미술 이미지 가지고 상품 만드는 

사업하다 폭망하고 남 좋은 일만 시킨 

모모도 등장했다.


이들이 사업을 했다 하면 결과는

딱 두가지뿐이다.

모 아니면 도다.

아, 이 분도 그런 축에 든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PD.


그런데 미친놈들이 미쳐 있는 일이란 게

상식인의 눈에는 하찮게,  또 우습게 보인다는

특징도 있다.

하찮고 우스운 것에 미쳐 있으니 

'미친 놈' 소리 듣는 거다.


때로는 그 미친놈들이 하는 짓이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거나

세상을  다시 보게끔 하는 경우가 있다.

나도 미친놈의 일원으로서 작지만 

그런 일을 한 번 해본 경험이 있다. 


토론토에 살러와서도 나는 여전히 

커피에 미친놈이었다.

미친놈한테는 사람들이 정보도 잘 준다.

토론토를 여행으로 다녀간 동족한테서 

연락이 왔다. 어디를 가보라고.

토론토의 남서쪽의 구석진 자리에 있는

그 커피점을 중심으로 나로서는 

보도 듣도 못한 

'페어트레이드'라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대자본들이 무지막지한 이윤을

남기며 커피 농민을 착취한다, 

그러니 농민들에게 커피를

직접 사자, 대신 농민들은 전통 유기농

방식으로 수확한 커피를

공급하겠다... 

이게 바로 페어트레이드 

운동의 골자이다.

그들은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대대적인 시음회를 열기도 했다.

미친놈이 마셔보니 구수하고

깔끔하고 그랬다.








재미있고 신기해서,

내가 몸담았던 매체에다가 

커피 기사 쓸 테니 3쪽을 달라고 했다.

1담당 데스크는  1쪽이면

충분하지 않느냐며

"커피 기사에 무슨 3쪽씩이나 달래?" 하고

거의 화를 냈다. 

상식인, 곧 자판기 커피밖에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놀랄 수밖에 없겠지. 

까짓 커피가 뭐라고, 3쪽이나 써? 하고.


원래 미친놈들은 무엇에 꽂히면

냉정하고 집요한 법.

나는 설득하는 편지를 다시 썼다.

마지막에 이렇게 적었다. 

"나 커피에 미친 거 알지비?

미친놈, 딱 한 번만 믿어봐바."
"알았다, 이 미친 놈아~" 하는 답장이 왔다.


내가 미친놈으로서 가졌던 커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시 

공부하고 취재해서

기사를 날려줬다. 

신바람나게 쓴 건 말할 것도 없다.

담당 데스크는 바로 연락을 해왔다.

"야, 더 쓸 거 없냐? 지면 더 필요하면 말해, 응?"

이런 기민함과 유연성을 

갖추었기 때문에 우리 동료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


한국에 페어트레이드라는 용어도 

알려지지  않을 때이니, 

이건 뉴스였다.

전세계 커피 유통 방식이 

커피 농민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나로서도 

처음 알고 한국에도 거의 처음 

알리는 기사였다.


나는 'Direct Trade'(직거래)에 견주어  

'Fair Trade'를 

'공정거래'라고 번역해 썼다. 

몇년 지나니까 한국에서는 '공정무역'이라는

이름으로 회자되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내 기사도 안 읽어본 모양이다. 

처음 소개한 사람이 공정거래라고 했면 

그렇게 쓸 것이지...

'무역'이라고 쓸 거면 그 이유라도 명확하게 

밝히거나 말이지. 


그러니까, 자랑하자면, 

남들이 알아주거나 말거나

나는 미친놈으로서의 역할 하나를

해낸 것이다. 미친놈들은

대개가 자뻑주의자들인데, 

그래서 자기 만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90년대 한국에는 커피에 

미친놈 그룹이 있었다.

떼로 움직어던 사람들이 

내가 알기에 열명 가까이 되었다.

그들은 그때 생두를 직접 볶았다.

커피를 잘 하는 집이 드물었으니... 


그 미친놈들이 수용자로서 

2000년대 한국 커피 문화를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좋은 커피 만들어 먹기가 이렇게

대중화하니, 미친놈들의 열정은 

오히려 시들해졌다.


최근 신경 써서 올린 글 가운데 하나가

대학농구에 미친놈들에 관한 것이었다.

상식인의 눈으로는 '미친놈'들이

 '미친 놈'들로밖에 

안 보일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내가 보기에 그런 미친놈들이 

의도치 않게

세상을 바꾸고 있더라는 거다.


인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대학농구 경기

따라다니며

(심지어 고교농구까지. 전력 탐색차)

응원하고 즐기는 그 미친놈들의 문화 때문에

고교 대학 스포츠가 얼마나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아는가?


학원 스포츠에 만연했던 체벌과 

구타 문화는 거의 사라졌고,

스카웃 구태도 많이 정화되었다.

어느 학교에서 누가 팬다, 하면 

소문을 좍 퍼뜨려 버린다.

미친놈들이 따라다니기만 할 뿐

대놓고 말은 안 한다.

그냥 지켜보기만 하면서 

자기들끼리 지적질, 비교질을 하다보면

어느새 그 평가가 퍼지고

비리 감독은 견뎌내질 못한다. 

평판이라는 게 아주 무서운 거거든.

학부모 삥 뜯는 문화 같은 오래 된 

음습한 관행도

햇빛 속으로 나와버린다.

  

난 그리 생각한다.

미친놈들이 많아야 세상이 반듯하고 건강해진다.

이들이 많은 세상이 살 만하고 재미나는 세상이다.

미친놈 욕하지 않는 세상이 희망이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네가 모른다고,

미친놈을 미친 놈이라고 함부로 욕하지 마라.

너는 한 번이라도 미쳐서 세상 문화 바꿔본 적이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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