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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문학

타블로의 학력이 뭐길래?



  요 며칠 한국 뉴스에서 눈에 들어온 아이템 하나가 타블로라는 한국 뮤지션의 학력 논란이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타블로의 '고학력'에 대해 누가 의문을 제기했는데, 당사자가 의문을 제기한 그 누구를 고소했고, 그것으로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옐로우 페이퍼들이 "왜 학력에 관한 의문을 적극적으로 분명하게 밝히지 않느냐"고 문제 제기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는 내용이다.

  2라운드에서는 어느 발빠른 옐로우가 미국의 인증 기관에 의뢰를 하여 '사실'임을 확인한 것으로 이 건은 종치고 막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참 이상도 하다 싶다. 명문대학 졸업장을 이용하여 대학교수가 된다든가 하는 일을 저질렀다면야 심각하게 문제를 삼을 만도 하다.  아니 마땅히 문제가 된다.  

  그런데 대학 졸업장과 전혀 관계가 없는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그 졸업장과는 무관하게 스타가 되었다면 문제는 확 달라진다.

  대중가수가 미국 명문대학 영문과 졸업장을 내세워 그 '약발'이 스타로 성장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여기는 걸까? 본인의 처지에서야, 스탠퍼드 대학을 나왔는데 일부러 숨길 이유가 없다. 외국에서 살다 왔으면 공부는 어디까지 했고, 어디에서 무슨 전공을 했는지 그가 뮤지션으로서 스타가 되었다면 일반 대중과 매체는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테니까.

스타가 되는 데 자기 학력을 앞세운 바 없고(음악에 재질이 있어 스타가 되었지 학력으로 된 건 아니니까), 앞세운 바 없으니 그 학력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은 결국 매스컴과 일부 대중들인데, 그 두 족속들이 나서서 의문이네, 확인을 하네 하면서 맞잡고 '부르스'를 쳐댔다. 미국의 학제를 모르는 무식한 아이들은 학사 석사를 어떻게 그렇게 빨리 끝낼 수 있냐며 무식을 '의문'이라 했고, 일부 매체는 그것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린다고 써댔다.

  배우 정진영이 일부 덜떨어진 기자들을 앞에 두고 했던 일갈이 쟁쟁하다.

 "언제까지 배우인 나에게 서울대 꼬리표를 붙일 거냐? 배우로서는 참 섭섭하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게 연기 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구 누구처럼 관심을 더 끌게 하는 데 크게 활용한 경우도 있겠으나 타블로나 장진영의 경우를 보면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사실이 오히려 거추장스럽고 부담스러운 짐이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