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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

내가 <조선> 기자라면 "열받아 디지겠다"(거시기하다 2편)

  어제 올린 글을 오늘 하루 종일 생각해보았습니다. 일부러 생각했다기보다는 그냥 하루 종일 문득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만일 <조선> 기자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불현듯 일었습니다. 언론사 가운데 <조선일보>만큼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곳을 찾아보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아마 저라면 뒤집어졌을 거 같습니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열받아 '디졌을 것입니다.' (비속어를 써서 죄송합니다. 이 표현만큼 적절한 것을 찾기가 어렵군요.)

  외통수입니다. 이래도 열받아 죽고, 저래도 뚜껑열려 뒤지겠습니다.

   먼저, 김대중 주필이 설파한 '모함'에 대해여. "어떤 넘이 감히 건드려"라는 분노가 터져나올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기자들은 자존심이 강합니다. 강한 자존심이 없다면 기자 자격이 없다고까지 할 정도입니다. 한국 사회의 그  누구와 싸워도 절대 꼬리를 내리는 법이 없습니다.  좋게 말하면 공격적이요 나쁘게 말하면 호전적입니다.

   김대중씨의 칼럼에 따르면 그 신문사 구성원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랗다고 합니다. 제가 만일 그 신문사 기자였다면 처음부터  인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근거없는 '모함'이라고 확신한다면 그 원인 혹은 원인 제공자를 지구 끝까지 쫓아가 내가 속한 조직을 욕보인 사람에게 백배, 천배 갚아줄 것입니다. 세계 속의 조선은 몰라도 한국의 <조선일보>는 그만한 힘이 있습니다.

  둘째, 여배우와 거시기한 거시기가 사실이라면.......
  정말이지, 나는 쪽팔려서 디질 수밖에 없겠습니다. 내가 소속한 조직을 대표하는 인사가 젊은 여배우와 바람핀 것까지는, 한국의 밤문화 정서상 어렵게나마 넘어갈 수 있겠는데, 도대체 어쨌길래 세상에 까발려지게 했는가? 여기에 대해 정말 창피해 할 것입니다. 죽지 않을 거라면 회사를 구하기 위해 해당 인사의 퇴진 운동이라도 죽도록 벌여야겠지요.

  어느 것이 되었든, 정말 쪽팔려서 어떻게든 행동하겠는데, 사건이 불거진 지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움직임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에 관한 인내심이 되었건 그 신문사 구성원의 인내심이 제발 빨리 폭발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취재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얻어주면 더없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