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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윤이상 작곡 교가, 응원가 ◇…한 번도 동포 간담회 같은 데 가고 싶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워싱턴DC 간담회, 베를린 간담회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문제는 저런 데를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 누가 불러주지도 않고... 하긴 막상 오라고 하면 기다렸다는 듯 그냥 달려갈 것 같지도 않지만... ◇…미국에서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참배도 그렇고, 이번 윤이상 선생 묘소 참배도 그렇고, 누구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벤트 기획이 참 치밀해 보인다. 좋은 의미에서 그렇다는 것.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있으면 그걸 살려내는 솜씨가 여간 아니다. 이번에는 김정숙 여사가 음대 출신이라는 것까지 끌어들였다. 통영의 동백나무 식수 또한 범상치 않은 일. 38년 동안 고향 땅 밟지 못한 예술가의 묘.. 더보기
고려대 교가는 '빨갱이 노래'인가 1979년 고교에 입학하자마자 우리는 음악시간에 교가와 응원가를 배웠다. "얼싸~ 좋구나 빅토리 빅토리"로 시작되는 를 가르치던 음악 선생님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 이 노래 작곡자는 윤이상이라는 분인데, 지금 서독에서 세계적인 작곡가로 활동중이시다. 그 분이 작곡한 오페라 은 수십분에 걸쳐 기립 박수를 받았다. 밖에 나가서는, 학교에서 이 이야기 들었다고 절대 말하지 마라." 나는 음악 선생님의 마지막 당부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저 이야기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지나고 보니 유신의 서슬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1979년 봄, 철없는 고교 1년생들에게 윤이상씨 이야기를 해준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안기부에 끌려가 물고를 당하고 교단에서 쫓겨나고도 남을 행위였다. 그렇다고, 그 유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