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느 여자 선배 이야기 1989년 10월. 창간하는 옛 시사저널 편집부에 입사했더니 그 부서에 여자 선배 한 분이 계셨다. 나보다 8년쯤 위로, 초등학생 딸이 있었다. 결혼 후 일을 하지 않다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자 다시 사회로 나왔다는데, 능력이 출중하니 경력 공채 기자로 채용되었을 것이다. 요즘 말로 스팩 또한 최고였다. 평준화 이전 첫 손가락에 꼽히던 여고 졸업에, 가장 좋다는 대학 출신이었다. 선배는 한참 어린 후배인 나에게도 늘 존댓말을 할 정도로 겸손하고 예의바른 분이었다. 업무 능력에 대해서야 말할 필요도 없었다. 문제는 창간 초기 강도 높은 야근이었다. 밤이면 밤마다 선배는 전화통을 붙잡고 절절 맸다. 초등학생 딸이 울면서 "엄마 빨리 와" 하고 거의 매일 전화를 했기 때문이다. 남편은 남쪽 어느 지역 대학 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