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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기

'환빠'님들, 이집트 한 번 다녀오시면 좋겠는데... 1997년 9월 이집트 출장을 다녀왔었다. 현지에서 18일 동안 고대 이집트 유적을 훓어보는 꿀출장(ㄱ고생은 해도). 북쪽 끝 알렉산드리아(서쪽) 및 삼각주(동쪽)에서 시작해, 최남단 아부심벨까지 3,000km가 넘는 대장정이었다. 우리는 나일강 바로 옆 도로를 타고 내려갔었다. 고대 이집트 유적이 나일강 양안 사막에 흩어져 있으니까. 사진기자 백승기 선배와 나는, 여행사 차량 운전기사 사이드와 안내를 한다며 따라나선(우리가 원하지 않았는데) 슈슈와 더불어 유적지로, 유적지로 들어갔었다. 참, 김성이라는 성서고고학자도 있었다. 남쪽 종착지인 아부심벨 람세스2세 신전 앞에서. 뒤에 보이는 것이 그 유명한 람세스2세 신전이다. 아스원 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유네스코가 국제적으로 돈을 거둬서 물 바깥.. 더보기
후학들에게 왕창 찍힌 사진가 강운구 어제 토론토 지하철 속에서 책을 읽다가 포복절도할 뻔했다. 유머집을 본 것도 아니고, 배꼽 빠지게 하는 소설을 본 것도 아니다. 제목만으로도 왠만한 사람은 어렵고 지겹고 답답해서 첫 장을 넘기기 싫을 책이다. 바로 이 책이다. 사진에 관해 논(論)한 책인데, 이상하게도 사진 한 장 들어 있지 않다. 심지어 책만 냈다 하면 도그나 카우나 다 넣는 필자 얼굴 한 장 들어 있지 않다. 표지는 저렇게 멋대가리 없는 명조체 글씨와 고딕체 한문, 그리고 출판사 로고뿐이다. 저것도 멋이라면 멋이겠으나 별로 멋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내 하고 싶은 대로 말하자면, 멋대가리라고는 더럽게 없는 좀 웃기는 표지이다. 요즘 시각으로 보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본문에 들어가면 더 웃긴다. 여백도 없이 그저 빽빽한 글뿐이다. 꼭지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