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김정석 썸네일형 리스트형 뉴욕 친구 J *(시사IN북, 2012)에 수록된 글입니다. 뉴욕 친구 김정석이 내게 준 시계. 유일한 유품이다. 내 친구 J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해야겠다. J는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잘 안 되는 사람이다. 그는,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남들 보기에 아주 이상하리만치 이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남의 부탁 또한 거절하는 법이 거의 없다. 미국 뉴욕 맨해튼 32가 코리아타운(K타운)은 뉴욕의 한국 사람들에게 천안삼거리쯤 된다. 그곳에서 J는 오랫동안 음반 가게를 운영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빠져 뉴욕에 주저앉을 정도의 예술 애호가인 까닭에, 그의 가게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드나들었다. 사람들은 그의 가게를 사랑방으로 여기며 약속 장소로도 애용했다. 한국의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