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문학관 썸네일형 리스트형 29년 만에 공개하는 고 기형도 시인의 편지 지난 3월7일은 기형도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25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1989년 3월8일 정오 무렵 전화를 받은 아버지께서 놀란 얼굴로 "형도가 죽었다는구나" 하셔서 저는 그 소식을 처음 듣게 되었지요. 그날 제 아버지는 서대문 적십자병원에 빈소가 차려졌는데 천주교식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며 신부님을 모시러 가야겠다고 급히 나가셨습니다. 기형도 시인은 내 형 성석제와 대학시절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1979년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 집을 드나들어서 우리 식구들과도 형 못지 않게 친했습니다. 당시 형도 형은 시흥군 소하리에 살았습니다. 신촌에서 버스를 타면 우리 집이 있는 독산동을 지나게 되어 있는데, 석제 형이 없어도 집에 찾아와 놀다가곤 했습니다. 놀아도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집안 어른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