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썸머타임이 해제되는 날입니다. 1시간 번 김에 잠을 줄여가며 오랜만에 블로그에 몰입!
지금 빨리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숙제를 앞두면 다른 일에 꽂히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한국에서는 '이케아'라고 읽는 모양인데, 캐나다에서는 아이키아라고 발음합니다. 영어식일 겁니다. 어쨌건 한국에 이케아가 들어간다고 해서 가구업체가 긴장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가구업계가 긴장한다는 게 이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케아는 캐나다에서 싸구려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보면, 이케아는 가구가 아닙니다. 한번 쓰면 다시는 쓰지 않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싸구려일 뿐입니다.
캐나다에 이민을 오면 가장 먼저 둘러보는 곳 가운데 하나가 이케아입니다. 가구나 조명 종류가 많고 값도 싸기 때문입니다. 나도 그랬습니다. 마루에 세우는 조명기구를 사고, 간단한 보조 의자도 사고, 탁자와 의자도 샀습니다. 이민자의 가정에 가면, 세우는 조명기구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이민자에게 인기있는 곳이 캐나다의 이케아입니다.
그런데, 물건을 한번 사서 쓰면 다시는 사러 가지 않습니다. 이유는 하나. 싸구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에 쓰는 탁자와 의자의 '꼴'을 보여드립니다.
보시다시피 겉보기에는 멀쩡합니다. 디자인도 눈길을 끕니다. 그런데 사용하고 보니 불편하기 짝이 없고, 무엇보다 물건이 너무 부실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하얀 나사못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검은색 나사못을 아무리 깊게 돌려도 나무가 자꾸 빠집니다. 의자가 부서질 것 같아서 하얀 나사못을 따로 박았습니다. 그래도 삐걱거리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몸무게 많이 나가는 친구가 앉았다가 부서지는 바람에 의자 하나는 버렸습니다. 의자 6개 중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1년 정도 사용할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책꽂이 서랍 등속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디자인 때문에 샀다가 낭패를 보았습니다. 가격도 싼 것 같지만 따져보면 싼 것도 아닙니다. 싼 것으로 유혹하는 제품들이 더러 있습니다. 거기에 혹합니다.
그러고 보니, 집에 이케아 물건이 많습니다. 탁자도 그렇고, 텔레비전 놓은 '다이'도 이케아 제품입니다. 이민자로서, 많이 산 편입니다.
결론은?
다시는 사지 않습니다. 말했다시피, 처음에 가격이 싸보이고 새로운 디자인이니 좋아보여서 샀을 뿐입니다. 사용해보니, 이건 가구가 아닙니다.
이케아 매장에서 진열한 것을 보면 그럴 듯합니다. 눈길을 잡아끄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 와서, 조립을 하는 수고도 모자라서, 물건이 얼마나 부실한지, 사용해 보면 다시는 사지 않게 됩니다. 우리 집에서, 이케아 제품은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언제, 어떻게 버릴 것인가가 고민입니다.
게다가 요즘의 모든 제품들이 그렇듯이, 이케아도 모두 메이든 인 차이나입니다. 중국에서 만든 것 중에서도 아주 부실한 축에 속합니다.
이케아의 제품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우리 말이 있습니다.
빛좋은 개살구.
그런데 왜 가구업계에서 긴장을 할까요? 사무실이든, 아파트든 이케아 제품이 들어가면 싸구려 취급을 받을텐데? 어느 비싼 집 내부를 둘러본 사람 말이 "부엌 가구가 이케아 거라서 집 안산다"고 합니다. 집을 헐하게 지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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