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에일리!

 인터넷에서 가수 에일리의 누드 사진이 유출되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어떤 가수길래 이렇게 시끄럽나 싶어 사진을 찾다가  유뷰브로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이름은 간간이 들었습니다. 북미 지역에서 가장 뜨겁게 뜨고 있는 KPOP의 선두라는 이야기도 캐나다에서 듣고 해서 유튜브에서 처음으로 노래를 하나씩 듣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사실. 노래를 듣다 보니 누드 사진이라는 것은 금방 잊고 맙니다.  얼마나 노래를 잘 하는 가수인지, 모르는 분들은 노래부터 감상해보기 바랍니다.

 놀라운 것은 이 가수가 노래도 참 잘 하지만 재미교포 3세라는 사실. 게다가 데뷔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이라는 것입니다. 노래 실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훈련을 해야 비로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곧 무대 장악력은 타고 나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점을, 이 신인 가수는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나이와 가수로서의 경력을 보면 무대를 장악할 수 있는 힘을 배우고 자시고 할 시간이 있을 리 없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공연을 보면, 노래에 빠져서 누드 사진이고 뭐고 잊어버립니다. 소리를 빽빽 지르는 것이 아니라, 어린 가수가 놀랍게도 무대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몰입하게 합니다. 정말 오랜 만에 등장한, 시대에 어울리는 가수다운 가수입니다.

  교포 3세가 우리 말을 네이티브처럼 하는 것도 놀랍습니다. 에일리라는 가수는 말도, 노래도 완벽하게 해냅니다. 데뷔한 지 오래된 박정현의 발음에도 아직 '빠다'가 섞여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 가수가 어찌하여 KPOP의 신성이 되었는가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다는 얘기입니다. 아래의 노래들을 들으면, 요즘 팝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비욘세에 밀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데뷔 2년차 가수입니다. 

  에일리라는 가수를 찾아 듣다 보니 떠오르는 가수가 두 사람 있습니다. 먼저 백지영. 에일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어려움을 오로지 실력으로 돌파해냈습니다. 백지영이 불굴의 노력으로 자기 세계를 만들어내자, 그이가 지닌 불행마저도 노래 안에 녹아들어 누구도 흉내 못 내는 매력의 원동력이 됩니다. 백지영만큼 슬픈 발라드를 잘 부르는 가수는 없습니다.

  다음은 마돈나. 30년 넘게 정상에 서 있는 마돈나는 톱스타가 되어 누드집을 일부러 찍기도 했지만, 가수로 데뷔하기 전에 낸 누드 사진집 때문에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에일리처럼, 데뷔하기 전에 찍은 누드 사진은 잠시 대중들의 관심은 끌었지만 마돈나가 가수로서 활동하는 데 별 영향은 끼치지 않습니다. 자기 세계를 뚜렷하게 만들어낸 아티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세계가 있는 만큼 과거에 찍은 누드 사진이나 염문 따위는 가십이나 해프닝에 지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데뷔 전의 누드 사진은 유명세를 확산시키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가수 에일리는 백지영과 마돈나와는 또 다른 세상에서 활동중입니다. 이렇게 안방에 앉아서,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에일리의 노래를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더군다나, 인기를 위해, 또 돈을 위해 한국의 연예인들도 벗지 못해 안달하는 시대입니다. 벗은 것보다 더 야하게 옷을 입고 시구를 하는 바람에 스타덤에 오른 이도 있습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힘내라 에일리!"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아래의 노래를 들으면 더 그렇습니다. 이곳에 들어가면 에일리가 부르는 <아침이슬>을 들을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bhnotbad?Redirect=Log&logNo=160527414

  캐나다에 살면서 에일리라는 가수를 알게 되고, 팬이 되었으니 아이러니하게도 누드 사진 파문이 고마울 지경입니다. 그 덕분에 에일리라는 가수를 이렇게 오랫동안 들으며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일본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위축될 필요도, 이유도 하나 없습니다. 이름을 더 알리는 작은 가십 정도로 여겨도 무방하겠습니다. 노래를 들어보니, 그리 될 것이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