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박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도 유진박을 노예로 만든 죄인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은 한국에 들어올 때부터 단추를 잘못 꿰었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 소개된 그는, 당시 문화부 기자였던 내 눈에는, 처음부터 '천재'는 고사하고 '바이올리니스트' 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천재'는 팔아먹기 위한 광고 카피로 이용되었을 뿐이다. 비극은 그가 진짜 천재였고, 많은 천재들이 그러한 것처럼 세상을, 더군다나 한국을 너무 몰랐다는 점이다. 그는 어머니의 나라를 따뜻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믿었을 것이다. 나는 그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텔레비전으로 연주를 보았던 것 말고, 개인적으로 두 가지의 간접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어느날, 유진박을 인터뷰한 후배 기자가 그에게 한마디로 '뻑갔다'. 기사를 그렇게 쓰면 안되는데도 칭찬을 하느라 입에 침이 말랐다. 줄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