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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신정아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후플러스' (토론토=성우제) MBC '후플러스'라는 PD수첩류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 새로 생긴 모양이다. 그 첫번째 아이템으로 신정아 사건을 되짚는 기획물을 내보냈는데, 이 시점에서 왜 그 기획물을 내놓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프로그램에서 '최초로' 보도한 내용은 LA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규태씨의 자필 편지. 황씨는 그 편지에서 문화일보에 게재된 신씨의 사진은 "합성"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황규태씨의 편지조차도, 후플러스는 제대로 요리해내지 못했다. 작년에는 모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황씨는 "합성 사진이 아니라 내가 직접 찍었다"고 주장했고, 그의 주장이 신씨와 문화일보 사이의 법정 공방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후프러스는 편지를 확인한 후 황씨와 접촉했으나, 그것은 당연히 불.. 더보기
개인 이메일 훔치는 검찰이나 검찰 욕하는 사람들이나… 외국에 살다보면, 한국이 어떨 때는 참 대단하다,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어떨 때는 이해가 안될 정도로 '후지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느 사회나 모든 부문이 고르게 발전하기란 불가능하겠으나 한국은 부문 간의 편차 혹은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것처럼 보인다. 남의 나라가 수백년에 걸쳐 이룩한 산업화를 불과 수십년만에 이루었으니, 이제는 정보화시대를 리드하는 나라가 되었으니 부문간에 벌어지는 그 격차를 돌아볼 틈도 없을 것이다. 돌아볼 틈은 고사하고 과거에는 체면과 염치 때문에라도 반드시 지켰던 기본 상식과 도덕이 무너지는 '골때리는' 사태가 자꾸 빚어진다. 캐나다에는 아직도 편지 문화가 살아 있어서 우편배달부는 여전히 좋은 직업으로 대우 받는다. 우체통도 건재하고 51센트짜리 우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