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무현

'불멸의 이순신' 보면서 노무현의 죽음이 생각난 까닭은?  (토론토=성우제) 후회막급입니다. 해서는 안될 일을 해서 그렇습니다. 뻔히 알면서, 흘러간 드라마에 눈을 들이밀고 말았습니다. 지난 연말 연초 연휴 때부터였습니다. 아차, 싶었으나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20부작 안쪽의 미니시리즈를 떼기도 버거울 판에 이건 아니다 싶었으나, 대하소설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노트북에 달라붙었습니다. 노트북 사용을 두고 시간 다툼을 벌이는 딸아이에게는 '역사 다큐멘터리'를 본다고 우겼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크게 두 가지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첫째는, 요즘도 한국에서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정권의 방송 장악. 나는 한국에서 특정 정파가 권력을 잡으면 하게 되는 것이 이른바 '방송 장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을 장악했다고 반대파들은 말하지만, 지금 권력을 잃은 이들도 권.. 더보기
외국인의 눈에 비친 '노무현'과 '마이클 잭슨'의 닮은 점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토론토의 신문 방송은 온 종일 추모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신문의 톱 기사로 나온 것은 물론 텔레비전 뉴스 시간에는 그의 죽음과 업적에 대한 해설 및 평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FM 음악 방송에서는 그의 음악과 더불어 "마이클은 영원히 우리 마음에 살아 있다"는 멘트가 하루 종일 흘러나옵니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을 1면 톱기사로 다룬 캐나다 최대 일간지 . 퀸시 존스, 샐린 디옹, 마돈나 등 팝계 수퍼스타들의 추모사와 슬퍼하는 팬들의 모습, 마이클 잭슨의 음악적 성취 등을 해설 기사로 다루었다. 평소 이와 같은 뉴스거리가 생길 때마다, 의견을 나누는 중국계 캐네이디언 Jae와 오늘 오전에 만났습니다. 일 때문에 만났으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 더보기
盧 죽음 평가했던 외국인 "이명박은 정치인이 아니다"  지난번 노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장 큰 원인으로 '한국 국민'을 지목했던 Chinese-Canadian을 오늘 또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그가 불쑥 이명박씨 이야기를 끄집어냈습니다. "이명박씨는 기업가이지 정치인은 아닌 것 같다." 편의상 그의 이름을 J라 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했듯이, 그는 중국 출신의 엘리트입니다. 학력 학벌이 좋다하여 엘리트라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세상사, 특히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고 객관적인 눈과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J는 재작년 대통령 선거 당시 누구보다 이명박씨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더랬습니다. 샐러리맨들의 신화라는 사실에서부터 청계천 복구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꿰고 있었습니다. 기업가로서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해 당연히 기.. 더보기
노대통령의 죽음, 외국인의 눈에는 이렇게 보였다 이곳 토론토에서 평소 일 관계로 자주 만나는 중국인 남매가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대단한 엘리트입니다. 30대 후반의 누이는 베이징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30대 초반의 남동생은 캐나다에서 손꼽히는 워털루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들을 엘리트라 부르는 까닭은, 그들이 가진 학벌이나 학위 때문이 아닙니다. 특정 사안에 대한 식견이 남다른 데다, 분석력이 깜짝 놀랄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좀 오랜만에 만났는데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들도 충격이 매우 컸다고 했습니다. 저는 물었습니다. "당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죽었다고 보는가?" "그는 정직하기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한다. 정직하지 않다면 벼랑에서 스스로 몸을 던지는 .. 더보기
토론토 조문소에서도 사람들은 자꾸 웁니다 토론토 한국 총영사관과 한인회관에 노무현 전대통령 조문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요일에 준비를 하고 월요일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토론토 한국 총영사관은 아직 조기를 걸지 않았습니다. 조문소를 지키며 문상객을 받는 홍지인 총영사에게 물었더니 "장례식 날에 건다"고 했습니다. 빈소는 검소했습니다. 문상객이 가져온 꽃이 많이 놓여 있었습니다. 총영사관에서는 조문객들로 하여금 국화 한 송이를 놓거나 향을 피우도록 했습니다. 조문객들은 이렇게 의관을 제대로 갖추고 왔습니다. 방명록에 추모의 글을 적는 위의 두 분은 빈소에 들어서면서부터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 또한 고인께 절을 올리면서, 울컥 울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왜 문상을 갔으며, 왜 눈물이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내려가는 중에도 .. 더보기
기자로서 돈 받고? 노무현처럼 죽고 싶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신문 방송 블로그 들을 통해 보고 들으면서 여러가지 감회가 생겨납니다. 80년대에 20대를 보낸 사람들이라면 크게든 작게든 변혁에 대한 꿈을 꾸었을 것입니다. '노무현의 자결'은 바로 그 꿈의 좌절을 드러내는 뼈아픈 상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튜브의 동영상을 보면서 눈물이 삐찔삐질 나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Dfg8-y72_RA&feature=related 편지로든, 블로그의 답글로든, 특히 외국에 사는 블로그 친구들이 몹시 우울하다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심경을 전해왔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진정성'이라는 말을 퍽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 진정성이 통하지 않은 것은 물론, 그것이 왜곡되어 화살로 돌아오자 그는 죽음보다 더.. 더보기
'마녀' 노무현 '사냥' 당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것은 캐나다 동부 시간으로 22일 오후 8시께였다. 전화 통화를 하던 중에 "어, 텔레비전 자막에 노무현 사망 자막이 나오네?"라고 친구가 전했다. 충격. "대한민국이 불쌍하다" "폭동이 일어날 것 같다" "폭동이 아니면 하늘(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신문사를 제어할 수가 없다" 같은 생각이 줄을 이었다. 지난 4월8일 위의 이미지를 붙인 노무현 관련 글을 쓴 적이 있다. http://bomnamoo0420.tistory.com/entry/노무현을-다시-좋아하게-되다 '노무현을 다시 좋아하게 되다'라는 제목을 붙였었는데, 그 이유를 정확하게 몰랐었다. 다만 '부탁드립니다' '사과드립니다'라는 두 마디 말의 진정성이 이역만리 토론토에까지 전해졌던 것 같다. 노무현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