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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문학

캐나다에 벌써 영화 <해운대> 불법 DVD가...



 
  오늘 영화 <해운대> 불법 DVD를 보았습니다. 토론토의 어느 한국 식품점에 갔더니, 한국 영화 DVD를 복제 판매하는 코너의 맨앞에 나와 있었습니다.
  
  9월1일자로 한국 경찰청이 불법 유출 경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는데,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불법 DVD로 유통되는 것을 보니 확산을 막기란 이제 불가능해 보입니다.

<해운대> 불법 DVD를 DVD 플레이어에 넣어보았습니다. 불법은 정품에 걸려 있는 '코드'마저 없습니다. 한국에서 온 정품은 플레이어에서 작동되지 않습니다.


  요즘은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식은 죽 먹기보다 쉽습니다. 왠만한 것은 유튜브에 올라 있고 각종 관련 사이트마다 방영된 지 5~6시간만 지나면 드라마 오락프로그램 뉴스까지 다 보여줍니다.  그 사이트들은 한국의 영상물을 이용해 광고료를 챙깁니다. 물론 불법입니다. 

  드라마를 만들어 상품으로 수출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 보면, 엄청나게 억울한 부의 유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터넷이 지금처럼 활성화하지 않았던 몇년 전까지만 해도 텔레비전 드라마는, 한국의 방송사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업체가 비디오로 녹화를 하여 한국식품점 등을 통해 대여를 했습니다. 대여료는 2~3달러였습니다.

  불과 3~4년 만에 비디오는 한국 식품점에서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를 불법 DVD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여를 하는 대신 과거 대여료 정도를 받고 판매를 합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보든, 불법 DVD를 통해 보든 한국의 영상물을 즐기는 데 대해 죄의식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일반화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경우도 상영된 지 몇개월이 지나 '불법'이 나돌았으니, 불법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감했습니다.

  
 불법 DVD. 디자인이 조금 조악하다는 것을 빼고는 똑같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벌써 상륙한 것을 보니 전세계에 퍼졌을 것입니다. 불법 복제의 천국 차이나타운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우가 많이 다릅니다. 지금 상영중이라는 영화가, 정식 DVD로 제작되어 출시되기도 전에, 한국도 아닌 캐나다 땅에서까지 벌써부터 불법으로 버젓이 나도는 것을 보니, 가슴이 다 아픕니다. 정성과 큰돈을 들여 대작을 만들고, 해외 수출 계획까지 정밀하게 세워놓았을 제작사와 감독은 절망했을 것입니다. 

  토론토의 차이나타운에 가면 철지난 한국영화 DVD가 5장에 20달러(약 1만9천원)에 팔립니다. 재주는 한국이 넘고 돈은 떼놈이 챙기는 셈입니다. 한류붐을 타고 엄청나게 많은 불법 복제가 나돌았습니다. 오히려 정품을 구경하기가 불가능할 지경입니다.

  외국에 살면서 한국 영화를 수개월 후에 보면 어떻습니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입니다. 이번 유출 파동이 영상이나 음원의 불법 유출을 발본색원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삼성의 반도체, LG의 가전,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신기술이 불법으로 유출되어 외국에서 도둑놈들이 공짜로 돈을 버는 것과 똑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력이나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첨단 신기술을 빼돌리는 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습니다. 똑같은 범죄로 취급해야 합니다.

  올해 한국에서 화제를 모았다는 영화 <박쥐>와 <국가대표> 등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