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 이야기

盧 죽음 평가했던 외국인 "이명박은 정치인이 아니다"

  


     지난번 노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장 큰 원인으로 '한국 국민'을 지목했던 Chinese-Canadian을 오늘 또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그가 불쑥 이명박씨 이야기를 끄집어냈습니다. 

    "이명박씨는 기업가이지 정치인은 아닌 것 같다."
  
  편의상 그의 이름을 J라 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했듯이, 그는 중국 출신의 엘리트입니다. 학력 학벌이 좋다하여 엘리트라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세상사, 특히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고 객관적인 눈과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J는 재작년 대통령 선거 당시 누구보다 이명박씨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더랬습니다. 샐러리맨들의 신화라는 사실에서부터 청계천 복구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꿰고 있었습니다. 기업가로서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해 당연히 기대를 많이 했던 모양입니다. 관객의 입장이 되어 남의 나라 정치 게임을 보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게임의 배경과 규칙만 알면 스포츠보다 훨씬 더 재미 있을 수도 있습니다.

  J는 지난 한국 대선 때 중국 신문에 나온 이명박씨 관련 기사를 영어로 해석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J는 "지금 보니 이명박씨가 좋은 정치인이 될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합니다. 정치인이 아닌 기업가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타협의 기술'이 전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이끌든, 뒤에서 독려하든, 정주영씨처럼 쪼인트를 까든, 부하 직원들을 밀어붙이는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전국민을 그렇게 몰고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명박씨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아주 신랄했습니다.

  "나는 왜 이명박씨가 노무현씨의 대북정책을 계승하지 않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유화 정책으로 계속 가까워져 왔는데, 그것은 한반도의 역사이자 재산인데, 그것을 왜 일거에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 하는지 잘 모르겠다. 자기 재산을 버리는 것은 기업가가 할 짓도 아니다.
   북한 정권은 앞으로 50년만 지나면 저절로 무너지게 되어 있다. 김일성 · 김정일한테까지는 북한 국민의 존경심이 남아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이후로 가면 그것마저 없어질 것이다. 김정일의 계승자는 도망가거나 죽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명박씨는 노무현씨가 다져온 북한과의 관계를 계속 이었어야 했다. 그것을 계승하지 않은 것은 정말 멍청한 짓이었다."

  다른 나라 사람이 보기에, 노무현과 이명박은 정파가 다른 것이 아니라 딴나라 사람으로 비치는 모양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