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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살이

김인혜 교수와 캐나다 '음악 영재' 교육

   한국에서는 지금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대 김인혜 교수에 관한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그 증언은 강하고 독합니다. 

  한편으로는 한 개인이, 지은 죄에 대한 조사와 판결이 확실히 나기도 전에 마녀사냥의 덫에 걸려 여론재판에 휘말리고, 그 여론재판이 공적인 판결에 되려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고 염려도 됩니다. 

  어제 저의 이메일 박스에 귀한 글 한 편이 들어 있었습니다. 토론토에 살면서 열심히 시를 쓰고 계시는 강미영 시인께서 이곳 신문에 기고한 글을 제게도 보내주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연주에 재능을 보인 딸을 한국과 캐나다에서 가르친 어머니의 글이어서, 한국과 캐나다의 교육 환경과 여건이 선명하게 대비됩니다.

  혼자 읽기에 아깝기도 하거니와, 한국에서도 이 내용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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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미 영 (시인)




인테넷 싸이트마다 서울 음대 김인혜교수의 비리에 관한 논쟁이 시끄럽습니다

이차지에 그 빙산의 일각인 예술교육의 고질적 문제점에 대한 반성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는 음악을 전공한 딸의 어머니입니다. 우리 아이는 예원 예술학교(중학과정) 3학년 때 그 구조적 모순과 싸우다가 결국 음악전공을 포기하고, 공부나 하자하고 이민을 떠나왔습니다.

음악은, 바벨탑 이후 언어가 달라져버린  인간의 마음을 가장 빨리 하나로 묶어줄 수 있고 품어줄 수 있는 것,  

인간의 마음에서 가장 선한 것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위대한 것이라고 그래서 음악은 신의 목소리와 같은 것이라고,

미개한 원주민의 마음을 움직였던 가브리엘 신부님의 오보에 연주를 함께 들으면서 여덟 살 어린 딸에게 꿈을 심어주었던 어미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토록 꿈꾸며 따라갔던 한국 음악교육의 현장은 분명과소비와 사회악의 최상위 집단일 뿐이었기에 '이것은 아니다!!!' 하고 미련 없이 그 곳을 떠났습니다.

예술가를 이 사회에 길러 헌신케 하는 음악교육이 아니라, 부폐한 음악귀족놀이일 뿐이었던 그 사회에 대해서는 이 짧은 지면에 일일히 다 열거할 수 없겠기에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소위 스승이고 예술가라는 김인혜씨가 저지른 만행의 뿌리를 찾아가본다면 그런 부도덕한 작태를 허용하고 조장해온 학부형들 어미들, 또 그렇게 예술가의 기본도 못 가르친 채 돈으로 만들어낸 그 자식을 끝내 교수라는 자리에 까지 앉혀놓은 

부도덕한 그의 어미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캐나다에 도착 후, 음악을 제 분신처럼 여기며 살아온 아이에게 전공은 안해도 렛슨은 시켜줘야겠기에 한 백인 선생님에게 데려갔는데, 영어도 못하는 아이를 아이의 음악 하나만 보고 신이 나서 지휘자들에게 데리고 다니며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게 해주었습니다.

토론토 심포니와 함께한 로이톰슨홀에서의 연주와  해밀턴, 미시사가등 크고 작은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물론, CBC방송국의 굴렌굴드홀에서 토론토 신포니에타와 협연하여 FM 94.1 라디오 생방송으로 나가기도 하였고 뉴 오페라하우스 포시즌센터 개관 기념 연주회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토로토 심포니에서는 토론토 심포니의 후견인들 만을 초대하여 특별 독주희를 열어주었고 토론토 주재 한국 총영사부부도  함께 초청하여 코리안인 제 아이를 거꾸로 대한민국의 김숙 총영사 소개해주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돈으로 모든 것을 사고 파는 음악계의 현실 때문에 음악을 포기했던 아이를 이 나라에서는 조건없이 지원해주었습니다. 

로얄콘써바토리 음악원에서는 장학금은 물론 몇 십만불하는 악기를 어린 첼리스트에게 대학 갈 때까지 무료로 빌려주었고, 캐나다에서 가장 큰 교수에게 배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토론토 심포니에서는 장학금을 지원해주었고 대학생들을 제치고 유스오케스트라 수석 첼리스트 자리에 앉혀주었습니다.

정말 빈손으로, 뜻밖에 다시 음악의 길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9학년이 되서 늦게 온 이민이지만 첼리스트로서 백인 아이들을 물리치고 늘 최고의 자리에 있었기에 인종차별의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열등감 없이 정착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음악의 큰 은혜였습니다

그리고는 미국의 최고 음악원에 수석입학하고 수석졸업하고 내내 풀스칼라쉽 받으며 미국에서도 늘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대학 공부를 마쳤습니다. 그리고는 뜻한바 있어 대학원 과정을 휴학하고 토론토 대학 로스쿨로 진학하였고, 지금은 인권변호사로 또 연주자로 두 길을 함께 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제 자식 자랑 같은 얘기를 여기 올리는 것은 한국과 이곳의 음악교육의 현실에 대해  비교하여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며 또한 김인혜 교수의 사건을 계기로 노출된 우리나라의 음악 교육에 대해, 그 병폐를 최일선에서 겪은 어미로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겠기 때문입니다.

제 견해는 그렇습니다.

선생만을 욕할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 이전에, 우리나라의 모든 교육이 그렇듯 <내 자식에게만 특혜를 달라!!!>고 물질로 스승을 현혹하고 타락시켜온 이기적인 모성들이 그 원흉입니다.

그리고 그런 풍토에서 자란 제자는 다시 그런 스승이 되어 죄의식도 느끼지 않고 그짓들을 대물림합니다.

음악을 꼭 그렇게 까지 하면서 전공시켜야 하는가? 하고 고민하고 용감하게 괘도수정을 할줄 아는 용기있고 양심이 있는 모성들이 많아져야만 이 부폐하고 병든 고리가 끊어질 겁니다.

열 두 세살 어린 꼬마들에게 아파트 한 채 값의 악기들을 들려 악기의 힘 돈의 힘으로 가난한 음악영재들의 어린 싹을 밟고 올라가 그들의 인생을 사장시키고, 돈으로 세계 곳곳을 돌다가 스물 일곱 여덟되어 끝내는  백수가 되어 돌아온 자들그들이 소위 대한민국의 음악 귀족들입니다.

이민을 오니, 가장 좋은 것은 여기에도 그렇게  이기적이고 비도덕적인 한국 엄마들이 더러 있긴 했어도 영어가 안되니까 선생님께 붙어 로비를 할 수 없는 관계로 그냥 어미들은 아이만 맡겨놓고 아이의 능력에 모든 것을 맡기고 다만 멀리서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늘 무섭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엄마들의  탐욕스럽고 사회악이라고 밖에 달리 부를 수 없는 그릇된 모성!!! 초등학교 입학시킬 때 부터 제 아이 앞 자리 앉혀달라고 돈으로 남의 아이 뒤로 밀어내는 것으로 시작되는, 그리하여 선생들과 아이들의 영혼을 모두 망가뜨려놓는 미친 교육열!!!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 제아무리 좋은 교육제도를 가져다 놓는다해도 우리 나라에선 절대로 꽃피울 수 없을거라고요, 실력도 안되는 제 새끼만을 무슨 수로든 앞세우려는 탐욕스러운 모성들이 순식간에 그 모든 제도들을 무력화 시켜버리고 말것이니까요.

대한민국이 교육문제로 고통받는 것은 국가의 탓이나 제도의 탓이 아니라 그 최일선에서 대한민국을 불공정 게임으로 탐욕스런 모성으로 어지럽히는  바로 어미인 내 탓......어미인, 우리들의 탓임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