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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살이

먼저 때린 白, 코뼈 부순 韓학생 '화해' 지난 4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스윅이라는 소도시의 한 고교에서 한인 학생과 백인 학생간의 주먹다짐이 벌어졌습니다. 인종차별 논란으로 비하한 이 논란이 보기 좋게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부으면서 한국 학생을 먼저 때린 백인 학생이 부모와 함께 한국 학생 가족을 찾아가 사과를 했으며, 한국 부모들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경찰이 한국 학생에 대해서만 기소한 데 대해 전교생이 검은 옷을 입고 항의했고, 급기야 캐나다 신문에 사건이 대서특필되자, 온타리오 경찰이 재조사에 나섰습니다. 온타리오 경찰은 "일방적 수사였다. 기소를 취소하도록 하겠다"며 실수를 인정했군요. 학교 당국도 두 학생에게 내려진 정학 처분을 철회했다고 합니다. 인종차별 문제가 종종 발생하지만, 이번처럼 좋은 모습으.. 더보기
한국정부는 외국인이면 '개'나 '소'나 다 영어교사로 뽑나? '한국으로 이민가는 캐나다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생각하면서 사진 요소를 떠올렸습니다. 한국 식당에서 밥 먹다가 언뜻 본 광고가 생각나서, 마침 오늘 잘라 왔습니다. 토론토 한국 총영사관 교육원에서 올린 '대한민국 정부 초청 원어민 영어교사 모집' 광고. 일단 사진부터 찍어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한국 정부에서도 이렇게 뽑아서 보내는구나' 하는 것 외에는 별 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모집'이라는 광고 중에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있었습니다. 보수 및 혜택, 지원 자격 등등이었습니다. 아마 사진을 찍어 올리지 않았더라면, 저부터 믿지 못했을 희안한 광고 문안이었습니다. 좀더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그대로 하겠습니다. ---------------------.. 더보기
한국으로 이민가는 캐나다 사람들  "에잇, 이민이나 가야겠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일이 잘 안풀리거나 수틀리는 일이 생기면 흔치 않게 내뱉는 말일 것이다. 한국 드라마에도 여전히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으니까. 한국 사람들이 최적의 이민지라 생각하는 캐나다에 직접 이민을 오고 난 뒤 알게 된 사실은, 한국에서의 이민 현상이 이곳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었다. 모국을 떠나는 가장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이유는 '먹고 사는 문제', 곧 기초적인 생존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쉽게 말해 가난한 나라에서 절대 빈곤을 면하기 위해, 최소한 밥은 굶지지 않는 부자 나라로 가는 것이 이민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이다.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지속된 한국의 이민 열풍은, 이민의 근본적인 성격.. 더보기
캐나다는 한인 모녀를 꼭 추방했어야 했나? 오늘(4월25일 토요일) 저녁, E양과 어머니는 피어슨 공항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릅니다. 어머니 S씨는 꼭 9년 만에 귀국하게 됩니다. 요즘의 9년이면 한국에서는 강산이 서너번은 족히 변했을 세월입니다. 저의 경우 4년 만에 서울에 들어갔을 때, 십수년을 운전했던 그 익숙한 거리에서 운전대를 잡기가 두려울 지경이었습니다. 과거 우리 회사가 있던 광화문 근처에는 수십층짜리 고층빌딩이 여러 개 들어서서 도시의 풍경 자체가 4년 전과는 완전하게 달라보였습니다. E양 모녀의 강제 추방을 처음 다룬 의 4월23일자 기사.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 이웃들의 애절한 청원에도 불구하고 E양 모녀는 한국으로 추방되었다. 요즘은 한국이 캐나다보다 더 잘사는 만큼, 경제적으로는 더 윤택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될는지.. 더보기
캐나다 땅에서 추방되는 한국 빈민들(속보) E양과 그의 어머니에 관한 새로운 소식이 하룻만에 캐나다 유력지 에 다시 올랐다. 캐나다 연방정부가 어머니인 S씨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딸이 캐나다 시민권자이기는 하지만 어머니를 따라 한국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며, 그 이유로 내세운 것은 예상했던 대로 "공정한 법 집행"이었다. E양과 어머니가 캐나다를 떠나게 되었다고 보도한 4월24일자. 어머니는 2개월 만에 상봉한 딸을 안고 활짝 웃었다고 한다. E양의 학교 선생님과 친구, 그리고 친구의 부모들은 "이번 학년을 마칠 때(6월말)까지만이라도 추방을 유예해달라"고 연방정부에 줄기차게 청원했으나 그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을 집행하는 데는 언제나 칼 같은 면모를 보이는 것이 캐나다의 '관례'이고 보.. 더보기
캐나다 땅에서도 추방되는 한국 빈민들 *한국으로 돌아가는 E양이, 캐나다에서 발생한 이같은 사연 때문에 혹시 '왕따'와 같은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어느 독자분께서 지적하셨습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여 한글 이름 대신 이니셜을 사용해 원고를 일부 수정했습니다. 오늘 아침 캐나다 최대의 신문 의 한 섹션 톱기사로 눈에 익은 어린이 사진이 한 장 실렸다. 처음에는 우리 딸인 줄 착각할 정도로 낯익은 사진이었다. 그 아래에는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읽기에 참담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4월23일자 에 소개된 'South Korea로의 추방'이라는 딱한 사정에 놓인 E 양의 사연. E양. 올해 초등학교 2학년생. 어떤 사연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데, 어머니는 불법 체류자이다. 오는 일요일 한국으로 추방될 예정. E양.. 더보기
"연아야, 살고 싶으면 토론토에 빨리 와라!" MBC 뉴스데스크는 김연아를 왜 불러내 인터뷰를 했는지, 김연아를 사랑한다는 그 방식에 의구심이 생깁니다. 조용히 훈련에 몰두하고 싶은 김연아를 가장 사랑하는 이들은 김연아 안티카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관심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잔치가 끝난 게 아니라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활짝 핀 영웅'과 '일그러진 영웅'이 있습니다. 두 영웅을 두고 언론, 국민 할 것 없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저처럼 외국살이 하면서 한국을 멀리서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람에 대해 관심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그러진 영웅'이란 물론 노무현 전대통령을 일컫습니다. 인터넷 뉴스를 보니 에서 뉴욕에 가 있는 딸 내외를 얽어넣는 기사를 썼더군요. 검찰이 흘린 내용을 .. 더보기
청각장애 아들이 준 '자작곡' 생일 선물 4월20일은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외국에 산다고 하여 가족의 생일이 한국과 특별히 다를 것은 없습니다. 미역국 먹고,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케익에 꽂힌 촛불을 훅 불어끄고, 박수치고 하는 평범한 세레머니가 이어지지요. 올해 저의 생일은, 하필이면 어른도 아이들도 가장 분주한 월요일이었습니다. 명색이 가장이자 아빠의 생일인데 오후가 되어 학교에서 돌아와서도 아이들은 평소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예년에 축하를 받아도 심드렁했던 터여서 '뭐, 대순가?' 하고 대범하게 넘어가기로 했으나 저녁이 되니 조금씩 서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올해에는 카드 한 장도 못 받는 거야, 뭐야?'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가게에서 아내와 교대를 하면서 불만을 약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 더보기
부활절 뉴욕 여행(2)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본 그림 가운데 하나. 모네인지, 마네인지 헛갈린다. 다리 아래에 핀 수련. 아이들을 꼬시고 또 꼬셔서 데려갔는데, 더 지루해 하기 전에 얼른 나와야 한다. 그래서 나는 남들과 갈 때 늘 먼저 하던 대로, 2층 왼쪽 끝방부터 보기 시작한다. 그곳에 고흐, 고갱, 마네, 모네, 르느와르 등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이 잔뜩 모여 있기 때문이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만큼은 못해도 인상파 화가의 그림은 왠만큼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 인상파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내가 좋아하는 18세기 영국 화가 윌리엄 터너의 작품도 몇 점 눈에 띈다. 복도에서 작은 규모로나마 로댕의 조각을 감상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저게 이야"라고 눈도장이라도 찍어두라고 했다. 그리고는 뛰다시피 한국관으로, 중국관으로.. 더보기
부활절 뉴욕 여행(1) 캐나다의 부활절 휴일은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르다. '부활절 금요일'이라 하여 우리 말로 성금요일이 휴일이고, 연이는 토요일과 부활절인 일요일은 원래가 휴일이다. 특이한 점은 월요일이 '부활절 월요일'이라 하여 휴일이라는 사실. 다 쉬는 건 아니고 초중고교와 관공서, 은행 정도가 문을 닫는다. 아이들이 나흘간 학교를 가지 않으니 이 기간에는 프로그램을 잘 짜서 멀리 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작년, 재작년에는 미국 제이피크와 레이크플래시드로 각각 스키여행으 다녀왔는데, 늘 김상현씨네와 함께였다. 상현씨가 수소문해서 숙소 등속을 모두 예약했었다. 작년에는 워싱턴의 이흥환 선배네를 불러올리고, 토론토를 방문한 나의 형까지 합세하여 올림픽이 열린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재미나게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상현씨가 에드먼튼.. 더보기
교통딱지 받고 웃음이 절로 나와? 지난 목요일 캐나다 토론토는 부활절 연휴 전날이어서 몹시 붐볐다. 특히 다운타운에서 고속도로를 타는 쪽으로 오르는 퇴근 혹은 '행락' 차량이 많다. 대신 북에서 남으로 내려가는 반대 차선은 거의 텅 비다시피했다. 토론토 시내의 일반 주행속도인 60km를 믿고 여유만만 운전하는데, 커브를 돌자마자 경찰이 툭 튀어 나왔다. '아니, 이 넘이 죽을라고 환장을 했나' 하고 순간적으로 생각했으나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또 순간적으로 확인되었다. 경찰이 차를 붙이라고 손을 까딱했다. '에이, 씨벌, 걸렸네' 하면서도 차를 공손하게 세웠다. 숨어서 찍은 기계를 가져와 보여주었다. "귀하는 40km 제한 속도의 스쿨존에서 무려 68km를 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전면허증과 자동차등록증, 보험가입증을 제시해달라고 .. 더보기